소설
2012.03.06 18:33

내여못 리뉴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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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다. 똑같다아이가. 그체. 그라믄 알 수 있그든.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현재의 그는 열일곱,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5년 전 과거로 돌아온 현재의 자신은, 22살의 정신을 가진 17살이다.

 

5년간의 기억이 모두 온전히 남아있을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중요한 기억은 남아있기 마련이다.

 

화장실로 향한 것은 그 이유였다.

 

 

그의 기억이 맞다면 지금 남자 화장실 세번째 칸에는 피묻은 생리대가 버려져 있다.

 

 

"그 때는 6천원이나 주고 샀제. 지금은 아니다."

 

찬현은 음산하게 웃으며 생리대를 주워 들었다. 생리혈의 역한 냄새가 풍겨왔지만 코를 막은채 찬현은 만족했다.

 

"7천원에 팔아삐야지."

 

5년 전 6천원에 그의 손에 들어온 생리대는 그의 걸죽한 정액을 모두 흡수하고 나서야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안식을 얻었다.

 

과거로 돌아와서까지 다시 그 행동을 할 생각이 없던 찬현이었다. 그나마 발전이 있으니 다행일까.

 

어찌됬건 이대로라면 그 때완 다른 삶을 살 것 같다. 수능 문제가 기억에 없는 것은 안타깝지만 지금부터라도 공부를 하면 인서울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적인 미래를 기대하며 하루를 보낸 그였다.

 

 

집에 돌아온 그는 습관처럼 컴퓨터를 켰다. 2012년의 최신형 기종들과는 달리 2007년의 컴퓨터들은 무척 느렸다.

 

아마 그의 랜선 친구 아기예수는 지금 와우를 하고 있을 것이고 보부상은 언제나처럼 무언가를 팔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는 같지만은 않다.

 

이미 그의 주변에는 가장 중요한 무언가가 바뀌지 않았는가?

 

"오빠야 뭐하는데?"

 

지금 그 무언가가 왔다.

 

"뭐, 뭐꼬?! 또 니가!"

 

나름대로 앙증맞은 미소를 보이며 걸어오는 정현에게 찬현이 소리를 지른다.

 

그가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는 그를 향해 여전히 걸어온다.

 

"오빠야는, 내가 그리 싫나?"

 

하루 전만 해도 형 알기를 좆같이 알던 동생이다.

 

5년 전으로 타임 슬립을 했고 여자로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그 얼굴의 생김새라던가 찬현에게 다가오는 느낌마저 다를 수는 없다.

 

찬현은 그녀를 '남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남자에게 오빠 소리를 듣는 것은 언젠가 사귀었던 게임 여친에게 듣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저, 저리 꺼지라! 오빠는 무슨! 돌았나! 이기. 차라리 형이라고 부르든가!"

 

"내는 여잔데 어떻게 형이라 부르노. 오빠 머리 다칬나?"

 

"아 아무튼 끄지라고! 이... 이 쌍놈아!"

 

결국 욕설까지 하고 만 찬현은 얼이 빠진 동생을 밀치고 집 밖으로 뛰쳐 나갔다.

 

타임 슬립은 그에게 좋은 것도 있지만 나쁜 것도 있다.

 

빛과 어둠은 하나라는 것을 아직 알지 못하는 찬현이었다.(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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