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노벨시리즈 002. 오이짠지의 운수좋은날 - 2
학교에 도착한 짠지는 주머니에 숨겨둔 악력기를 꺼낸 후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보통 다른 아이들의 하루는 아침 자습 혹은 잡담으로 친목을 쌓은 후, 수업시간을 버티고 쉬는 시간에는 매점, 다시 수업시간을 버티고 쉬는 시간에 매점.
이러다가 점심 먹고 다시 오전의 사이클을 반복. 그 후 집에 가거나 야자를 한다.
하지만 짠지의 하루는 조금 다르다.
정확히 말하면 얼마 전부터 조금 달라졌다.
말죽거리 잔혹사라는 영화가 있었다.
권상우라는 배우가 주연한 그 영화는 70년대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풍자한 영화로 극 중 권상우의 상의 탈의가 화제였었던 영화다.
그리고 그 영화에 푹 빠진 짠지는, 극 중의 권상우처럼 수업 시간에 악력기로 팔뚝 근육을 단련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물론 극 중의 인물과는 달리 짠지는 그다지 근성이 없다.
가장 느슨하게 풀어둔 악력기를 50번 정도 쥐었다 폈다한 짠지는 그만 지쳐 잠이 들고 말았다.
그리고 그런 짠지를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밴드부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새드 라는 급우였다.
한편, 짠지에게 차인 제이나는 짠지의 학교 담을 넘고 있었다.
매달 며칠간 행해지는 이 행위는, 그녀의 생리 주기와도 맞아 몇몇 여학생들은 그녀가 올 때를 내기에 걸곤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생리통이 다가올 때면 학교 담을 넘기 때문이다.
이유? 그런건 모른다. 애초에 이 글을 쓰는데 이유가 있나 그냥 까는거지.
"아멘."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태현이가 성호를 그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라고 불리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굿
태현이 전개와 묘사는 항상 맘에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