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012.03.06 18:22

내여못 리뉴얼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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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의 병신같음으로 인해 Cab까지의 전개를 끊고 다시 연재합니다.

 

===================================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를 우러러 보고 있다.

 


몇몇의 마이크폰을 한 손에 든 채 그를 향해 외친다.

 


"어이, 학생! 학생!"

 


"아이구 저 총각이 저길 뭐땸시 올라갔노!"

 


"마! 니 안내려오나!"

 


저 멀리서 방송국 차량도 달려온다. 조만간 촬영을 시작하겠지.

 


그의 존재는 죽음 직전에야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다.

 


"느그가 내 사는데 뭐 보태줬는데!"

 


크게 외친 그는 아래에 침을 한 번 뱉었다.

 


"아다 보지를 공급해줬나! 애니를 다운받아줬나! 느그가 뭔데 내한테 내리오라 마란데! 느그가 내 인생 밥 먹여줄끼가?"

 


곧바로 답이 들려온다.

 


"점마 저거 뭐라하노! 니 빨리 안내려오나?"

 


순간, 하늘이 노래진다.

 


"으아아아아아아!"

 


그는 발을 헛디딘 것이다.

 


부엉이 바위. 4년 전 한 대통령이 삶을 마감한 곳.

 


거대한 바위 중간의 송곳처럼 치솟은 부위에, 반짝이는 은색의 고리가 걸려 있었다.

 


"사, 살아야 된다!"

 


그는 치솟은 부위를 잡아내는데 성공했지만 오랜 풍화와 침식으로 약화된 돌출부는 똑하고 부러지고 만다.

 


"으아아아아!"

 


은색의 고리가 빙글빙글 돌며 우연처럼 그의 가슴팍에 내리 꽂힌다.

 


피아제였다.

 


"여, 여따가 숨카놨네! 노무현 새끼!"

 


쿠웅!

 


그 것이 그의 유언이었다.

 


2012년 어느 날

 


박찬현의 삶이 그렇게 끝났다.

 

정말로 이상한 일이었다.

 


생각해보라. 어느 날 눈을 떴는데 방이 어릴 적의 그것과 똑같아지고, 옷장은 츄리닝대신 몸에 딱 맞는 청바지와 교복이 차지하고 있다.

 


키는 조금 줄어든 느낌이고 무엇보다 가족이 그를 대하는 태도가 무언가 다르다.

 


아버지의 이마에 주름도 약간 줄었다.

 


'보톡스 맞았는 갑네.'

 


찬현이는 그렇게  생각하며 수저를 들었다.

 


오늘 반찬은 잡곡밥에 스팸, 달걀 프라이다. 김치도 있지만 김치를 먹지 않는 그에게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남기지 말고 먹어."

 


어머니가 수저를 들며 말한다. 대충 대답한 찬현이는 음식을 씹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 때를 맞춘 듯이,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한 아이가 방에서 나온다.

 


"어...... 어......?"

 


새하얀 교복 셔츠에 까만 체크무늬 치마, 어깨에는 붉은색의 백팩을 매고 긴 머리를 양갈래로 묶은 그 아이는,

 


분명 어디서 본 듯한 아이였다.

 


"엄마, 아빠, 쟈는 눈데?"

 


"니 동생 아이가."

 


부모님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곤 다시 수저를 들었다.

 


"동생......? 정현이......?"

 


찬현이의 머리가 복잡해져간다.

 

 

 


'꿈인갑네.'

 


그렇게 생각하고 넘긴 찬현이는 빈 밥그릇을 식탁에 놓고 욕실로 향했다.

 


'근데 지금 내가 몇살이고. 뱃살봐라. 와 내 지금이면 아다 뗄 수 있긋다.'

 


찬현이는 나름 슬림해진 뱃살을 매만지며 웃었다.

 


"지금이면 청바지도 들어가긋는데. 흐흐히히히히히히힣"

 


"마! 빨리 안 씻나!"

 


아버지의 호통이 문을 넘어 들려왔다.

 


"아,알았다. 빨리 씻을게."

 


움찔한 찬현이는 아무렇지 않게 강력한 경상도의 톤으로 대답을 하고 이를 대충 닦기 시작했다.

 


꿈 속 세상이고 아무래도 옛날로 돌아온 것 같으니 과거 일을 대강 맞춰보면 아다도 떼고 여자도 후릴 수 있을 것이다.

 


동생 정현이가 여자가 된 것은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이미 찬현의 머릿 속에는 같은 학교 여자들의 아다를 따는 장면이 그려졌다.

 


"흐흫......"

 


찬현이는 거품을 뱉고 입을 헹궜다.

 


방으로 돌아간 찬현이는 교복을 입고 교과서를 챙겼다. 무슨 요일인지 모르니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만 챙겼다.

 


현재 그는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어디보자. 고등학교 1학년이면. 아직 일베도 없긋네. 아 씨발 학교가서 뭐하지. 재미없고로. 아, 맞다 내 친구 갤탭도 없제. 어짜지......"

 


집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을 보며 찬현이는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런 그의 팔꿈치에 물컹한 감촉이 느껴졌다.

 


"오빠!"

 


깜짝 놀란 찬현이가 외치며 돌아보았다.

 


"뭐, 뭐고!"

 


그 곳에는 그의 동생이었다가 여동생이 되버린 정현이가 있었다.

 


"내다이가, 오빠야."

 


"어...... 어. 니가......?"

 


찬현이의 등골이 서늘해진다.


0

 

'이... 이 감촉은!'

 

찬현의 등골이 서늘해진 이유는 단순무식한 그 자신과 다르게 복잡한 이유에서였다.

 

가슴연구 22년.

 

물컹한 것이라면 일단 쥐어보고 음미해 본다.

 

두부부터 시작해서 이웃집 처녀의 뽕브라까지.

 

합법적 수단은 모두 갈구해 보았으나 그의 손이 만족할 날은 멀게만 느껴졌었다.

 

뽁뽁이는 분홍색으로 칠해 유두를, 그리고 베게솜을 뽑아 유방을 만들며

 

울부짖던 나날들.

 

그러나 지금 당장 신소재를 발견해낸 과학덕후들도 오늘만큼은 그의 기쁨을 능가 할 수 없으리라.

 

동시에 수면위로 떠오르는 진실들...

 

자각몽은 의식이 깨어있을때의 경험을 베이스로 하여 만들어지는 꿈인데

 

어제 그는 분명 수간물을 보고 있었을 터였다.

 

"오빠, 우리 언제 건너노?"

 

멍청한 표정으로 사색에 빠진 찬현이를 보다 못한

 

정현은 등교길을 재촉하며 팔꿈치를

 

부비뷔비.

 

멍해 보이는 찬현의 표정은 이미

 

서버린 수컷의 볼품없는 표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1

 

동생과 학교가 다름을 천만다행으로 여긴 찬현이는

 

모교의 추억을 회상할 것도 없이 화장실로 향했다.

 

'아 쪽팔려 죽게구마...'

 

정현의 가슴에 흥분되어 소량의 쿠퍼액이 빤쓰에 뿜어졌던것.

 

고등학생때의 그의 정력은 현 나이 22세의 그의 정력만큼이나 형편없었다.

 

물론 정액량의 비교대상이 없으니 찬현은 홀로 배시시 웃으며 만족해하는 것이었다.

 

학교에 보급된 비누를 손톱으로 약간긁어 팬티에 펴바른후

 

미량의 온수로 비벼내면 완료.

 

1학년 4반.

 

교과서에 적힌 반으로 발걸음을 옮긴 찬현.

 

-드르륵.

 

미닫이형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선다.

 

책상 안을 뒤져보아 자기 자리를 찾았다.

 

꽤나 일찍온듯 교실은 찬현 혼자뿐이다.

 

이 고요함이 그 자신을 진지하게 만든다.

 

그래서 찬현은 아까 하다가 중단해버린 생각을 시작하였다.

 

이젠 입까지 벌리는 맹추같은 표정을 지으며

 

삐걱거리는 뇌를 돌려본다.

 

꿈인가,

 

생시인가.

 

 

 

 

 

2

 

결론을 내는법은 간단했다.

 

교탁에 있는 출석부를 열어 본다면 게임은 끝.

 

22세의 자신이 고1때의 담탱과 학우들의 닉을 외울 가능성은

 

그 한 평생 ㅅㅅ를 할 수 있다는 확률과 등호를 이룬다.

 

'하나 두이 섯!'

 

마음속으로 셋을 외치며 출석부를 연다.

 

"...!"

 

학번마져 제대로 써 있는 출석부를 보며

 

너무 놀라 굳어버린 찬현이는

 

말 없이 또 화장실로 발길을 옮기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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