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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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픽션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0

 

신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원래 인간이 가진것이다.

 

그러므로 기도는

 

인간 자신의 것의 재발견이다.

 

-드래곤 라자

 

 

 

 

 

1

 

'아, 지각하면 안되는데...'

 

학교까지 마지막 아스팔트 언덕 길만이 남았다.

 

그 8개월간 오르고 내린 가파른 언덕길은 

 

자신을 민간인으로부터

 

현재 늠름한 공익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

 

겨우 학교 대강당에 도착한 보부상은 한숨을 돌렸다.

 

'휴... 아직 시작은 안했나보군.'

 

보부상이 학교를 오며 그렇게 가슴을 조렸던 이유는

 

오늘이 다름 아닌 천기저귀 수여식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학교 교직원들과 공익들이 교단앞에 정렬되어 서있다.

 

교단 앞에서 새로운 천기저귀의 주인을 안고 있는 교장의

 

겸연쩍은 윙크를 시작으로 천기저귀 수여식이 시작되었다.

 

기저귀를 초등학생까지 차보지 못한 정상인들은

 

천기저귀와 일반 시트기저귀의 차이에 대해서 의아해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안양홀트학교에선 천파, 시트파로 나뉠정도로 그 의미는 대단했다.

 

첫째로, 천기저귀를 착용한다는 것은 똥, 오줌을 어느정도 가린다는 표식으로써

 

천파의 신사성을 대변하는 요소가 아닐 수 없다.

 

둘째로, 극히 주관적이지만 빼놓을 수 없는 착용감인데

 

"성기만 보이지 않을 뿐이지, 내 몸과 다르지 않구나."라는

 

어느 천파에 속한 무명의 일언은

 

수많은 시트파의 질투심을 사기 충분했다.

 

물론, 천기저귀 해당자에게 주어지는 클립이라던지

 

착용한 상태로 엉덩이를 긁을수 있다는 장점외에

 

논할 수 있는게 수도 없지만

 

여기까지의 설명으로만 봐도 오늘 수여식의 가치를

 

충분히 평가할수 있다고 본다.

 

당연히 수여식은 교실내로 방송되기에

 

안양홀트학교 모든 교실에 있는 학생들의

 

아침은 경건함이 묻어 나왔다.

 

 

 

 

 

 

2

 

어느정도 형식적인 의례가 끝나갈 무렵이 되었을까.

 

보부상은 졸린 눈을 비비며 몸을 풀었다.

 

무심코 찌뿌둥한 몸을 풀려고 목을 뒤로 젖혔다.

 

"어?"

 

연한 베이지색의 원피스 차림.

 

졸린 눈에 들어온 것은 어제 아이스티를 나눈 그녀였다.

 

목을 젖힌 그의 모습이 흥미로운지 그녀는 살짝 미소지었다.

 

"안녕하세요?"

 

"어,아 어."

 

목을 똑바로 하고 그녀를 바라볼려다가

 

그는 할말이 떠오르지 않아 목만 바로 했다.

 

어느덧, 수여식의 마지막 순서인 천기저귀 수상자의 소감 발표가 시작될려고 하자

 

보부상은 가슴을 조렸다.

 

'찬현아, 우리 어제 연습한대로만 하자! 제발...'

 

수상자는 다름 아닌 찬현이었다.

 

정신지체 2급에 가까운 그가 천기저귀를 받게된 연유는

 

그의 담당자인 보부상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수여식의 하이라이트를 망칠수는 없었던 그였기에

 

어제 찬현이를 붙잡고 맹연습을 한 것이었다.

 

보부상이 찬현이를 초조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찬현이는 안심하라는 듯 여유있는 눈웃음을 지었다.

 

"자, 그럼 우리 찬현이 소감 발표 해볼래?"

 

교장은 말이 끝남과 동시에 찬현이를 교단 마이크 앞에 올려두었다.

 

찬현이가 슬슬 발표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때

 

교단 앞 자신의 관중들을 쳐다보았다.

 

'머, 머이리 많어.'

 

보부상에게 보냈던 그 여유있는 모습은 어디가고

 

나약한 한 마리의 어린 짐승이 되버린 찬현이는 관중에 압도되어버렸다.

 

거의 울상을 지어가는 찬현이는 끝내 그것을 말해버렸다.

 

"서,섯.."

 

- 툭

 

그의 무대공포증과 같은 심리는 아랫도리를 부풀어 오르게 했고,

 

동시에 그 늘어난 소시지는 교단 앞에 설치된 마이크를 쓰려트렸다.

 

정적만이 감도는 대강당이였다.

 

 

 

 

 

 

3

 

교장에게 찢져질듯이 까인 보부상은

 

두 눈이 풀린채 홀로 대강당 구석에 앉아있었다.

 

- 끼-익

 

오래동안 수리되지 않은 대강당 문이 열렸다.

 

물론 기가 다 빠져버린 보부상은 누구인지도 확인하려 들지 않았다.

 

- 또박또박

 

그에게 다가가는 작은 발소리가 무거운 대강당 공기를 울렸다.

 

"힘... 내세요."

 

어느샌가 그의 옆을 차지한 그녀가 말했다.

 

'도대체 이 여자는 누구지?'

 

어제 만난게 초면에다가, 통성명도 하지 않았다.

 

근데 마치 자신을 아는듯한 행동을 보이자

 

수여식을 망친기분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녀에 대한 호기심이 마음에 일었다.

 

그렇게 대강당의 두 남녀의 눈이 마주쳤다.

 

 -3부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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