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011.07.28 05:43

취미는 수능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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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나 저러나 시간은 지나고 대학교 입학을 했다.


애초에 나는 친구를 사귈 때 정말 친하게 지낼 놈이면 친구가 되지만 그냥 겉만 친구할 사이면 친구 안하고 마는 성격인지라, 대학 친구에 애착이 없었다.


당연히 행사 참여율 제로였고 학기 초부터 땡땡이를 치며 카오스에 미쳤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참석한 것이 원어민 수업인데, 거기서 수준 이하의 녀석들을 만났다.


아주 못생긴 여자애가 있는데 그 애가 여자란 이유 만으로 추앙받는 것이다.


같은 조의 돼지랑 갈등을 빚은 나는 다음 날 자퇴에 대해 알아보고 그 다음날 자퇴했다.


그리고 나흘동안 수1, 수2 정석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었다.


그제서야 느꼈다. 나는 노력은 정말 안하지만 내가 최고가 아니면 만족 못하는, 요령만 바라는 쓰레기같은 놈이라고.


하지만 그 것이 또 바람직하지 않나? 최소의 노력으로 최고의 성과를 거두는 것 말이다.


며칠동안 집에서 칩거하며 고등학교 동창 아이들을 살펴보았다.


누구는 지잡에서 잘 놀고 있고 누구는 재수에 돌입, 누구는 군대 간다고 몸을 키운단다. 그리고 누구는 다시 오고 싶다고 떼를 쓰고, 그녀는, 정말 환하게 웃은 채 사진을 찍어 두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내가 대학을 거리낌없이 때려친 이유가 거기에 있다는 것을.


나는 그녀의 옆에 다시 서고 싶었다. 함께 손잡고 캠퍼스 생활을 하고 싶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순결을 바치게끔 하고 싶었고 그것으로 영원히 함께였으면 했다.


당시 만나던 J양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J양은 좋아했지만 그녀는 사랑했다.


그녀에게 전했다.


"나 재수한다. 이번엔 더 좋은 대학가서......"


"과외하면서 떼돈 벌거다."


<너랑 이번엔 서울에서 꼭 다시 만나고 싶다.>


정말 하고 싶던 이 뒷 말은 영원히 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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