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011.08.01 00:42

나는 조건이 적다 -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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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민이 있다면 늘어가는 뱃살과 가끔 경련이 일어나는 사지, 만화 주인공 이름이 아니라 자신의 몸통에 달려 있는 대칭을 이루는 신체 부위, 몸을 움직이게 하는 근육과 뼈가 만들어낸 팔다리, 즉 limb. 그리고 여자들에 대한 성욕이다.


한 때 모니터 속 여자들과 사랑에 빠졌던 찬현이지만 최근은 현실의 여자가 그립기만 하다.


현실의 그녀가 모니터 속 그녀처럼 거대한 가슴으로 자신을 짓누를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손이 그 허황된 가슴을 언제까지나 대신하게할 생각도 없다.


차라리 그러지 못해도 따뜻한 체온을 느끼고 싶었다.


오늘도 새벽은 한가하다. 찬현은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바닥을 쓸었다. 짙은 회색의 불규칙한 모양을 지닌 먼지들이 쓰레받기로 옮겨졌다. 찬현은 거기서 유난히 기다란 머리카락을 찾았다.


"여자...... 여자......"


두 음절을 반복하며 찬현은 머리카락을 한번 들더니 다시 쓰레받기로 떨어 뜨렸다. 아직 그 정도로 타락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낸 것이다.


아무런 미련없이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넣은 찬현은 물건을 차례로 정리해갔다.


여름이라 음료류의 재고가 상당히 줄어 있었다.


조금 더 상황을 보고 냉동 창고로 들어가 음료를 리필해야한다.


그리고 그 시간이 찬현에게는 제일 고역이었다.


외롭다는 말을 다르게 표현하는 말로 옆구리가 시리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냉동 창고에서는 온 몸이 시려온다.


온 몸으로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여자...... 여자......"


다시 주문처럼 두 음절을 반복하며 찬현은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음료를 리필하고 찬현은 카운터로 돌아가 얼굴을 감쌌다.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액체가 손바닥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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