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011.07.28 05:53

취미는 수능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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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재수학원에 들어간 나는 거기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들었다. 죄다 지쳐있던 터라 매일같이 개드립 자료를 보고 최신 인터넷 드립을 설명해주는 나를 잘 받아 주었다.


이 때를 말하자면 솔직히 별거 없다. 4월부터 8월까지의 기억은 아주 쓸모가 없다.


그나마 쓸모 있는 것을 뽑자면 6월에 고등학교 동창들과 술집에서 뜻하지않은 동창회를 하며 월드컵을 본 것. 그리고 7월에 재수학원 친구들과 개고기를 먹으며 친목질을 한 것.


초기에 친여파와 반여파로 나뉘던 재수학원의 남자들은 내 등장으로 하나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나는 반여파를 잠식해 들어갔고 후에 친여파와 반여파의 다리 역할을 하던 한 형과 친해졌다. 형은 나를 친여파의 한 아이와 놀게 해주었고 그 녀석은 나에게 물들어가 결국 자기 파벌의 모두를 물들였다.


그야말로 대 친목의 장이다. 하지만 이게 옳다. 대학도 좋지만 삭막한 분위기 속에서 하는 것보단 이게 낫다. 난 후회하지 않는다. 이 때 친목질이 있었기에 그 때 아이들과 아직 연락을 하고 친구로 지내는거다.


딱히 설명할 것이 없는 재수생활이다. 이 때 느낀 것 중 가장 큰 것은 전라도민을 믿어선 안된다는 것.


그 해 나는 5년동안 친구라고 믿은 놈에게 배신당했다.


7월 말 내 모친이 암으로 수술을 받기로 결정되었다. 수술 날짜는 9월 말이었다.


학원 비는 100만원 가까이 날아가는데 학원에서는 논다고 바빴던 나다.


미안했다. 


언젠간 다 갚아준다고 자신있게 말했던 나지만 이렇게 헛되이 쓴 돈까지 갚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남아 있어봐야 공부할 자신도 없고 분위기도 이미 영 아니었기에 나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학원과 부모님 측에 각각 다르게 통보를 해 학원에서 빠져 나왔다.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긴 했지만 그리 열심히 하진 않았다. 다만 학원 다닐 때보단 열심히다.


9월 말 결국 모친이 수술대에 올랐고 나는 하루 종일 병실을 지켰다.


10월부터는 병문안과 병간호로 도저히 공부할 분위기가 나지 않았고 나 역시 공부보다 가족이라는 생각에 공부를 놓았다. 11월 초에야 기출문제를 풀고 오답을 보고 정리 안 된 것이 너무나 많은 상태로 수능 시험장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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