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011.07.08 23:43

보대리의 야근 - 6

(*.115.209.124) 조회 수 4694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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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이네요.

 

너무 리얼해서 간혹 검기, 검강, 파이어볼 나오는 판타지랑 헷갈릴 수도 있지만 명백한 픽션이네요.

 

픽션이라고픽션.모르냐.jpg

=====================================================

 

보대리의 미간을 타고 식은 땀 한 줄기가 흘러 내린다.

 

"다-당연하지요. 과장님. 지금은 잠시 쉬는 시간입니다."

 

"그렇지?"

 

김과장은 흐트러진 옷깃을 바로 잡으며 보대리의 어깨를 토닥였다.

 

"믿고 있어."

 

음절 하나하나가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고 딱딱 끊어지는 것은 보대리의 귀에 들린 환청만이 아닐 것이다.

 

"과장님!"

 

이번에 문을 연 것은 또다른 대리들이다.

 

보대리를 빼고 식사를 했는지 사이좋게 들어와서는, 앞다투어 김과장에게 서류를 제출하는 대리들의 모습을 보며 보대리는 약간의 자괴감을 느꼈다.

 

모두 입사동기 아니면 후배들이다.

 

"오오, 다들 수고했어. 이런 식으로 몇번 더 고생해달라고. 다음에 한턱 쏘지."

 

"저희 한우 아니면 안 먹는거 아시죠?"

 

"알지, 이 뱃살 친구야. 하하. 것보다 이나 좀 닦고 오라고. 김치냄새 나니까."

 

"예! 과장님."

 

언제 저렇게 친해졌는지-

 

보대리는 위화감을 느끼며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친목 ㄴㄴ 닉 ㄴㄴ'

 

점심 시간도 곧 끝이고, 여직원들도 하나 둘 커피잔을 든 채 들어오고 있었다.

 

"어이 보대리. 아깐 고마웠어. 이거라도 들고 하라고."

 

김대리가 오렌지 주스 한 캔을 그의 노트북 옆에 놓으며 말했다.

 

"어라. 이건 뭐야. 야- 보대리, 보대리도 여기 다니나?"

 

노트북 화면을 보던 김대리의 얼굴이 보대리와 좀 더 가까워졌다.

 

"응? 아, 어. 재밌잖아."

 

"그래. 여기 자료 재밌지. 요즘은 좀 우편향적으로 된 것 같지만. 보대리. 혹시 여기 고정닉이야?"

 

김대리가 보대리를 보며 눈을 반짝였다. 보대리는 얼굴이 시뻘개지는 것을 느끼며 살짝 틀었다. 흔들리는 눈동자를 숨기기 위해서다.

 

"고, 고정닉? 아, 아니. 그런건 아닌데."

 

보대리가 한껏 긴장해 말을 더듬었다.

 

"오, 낮에도 이렇게 사람이 많구만. 난 퇴근하고 들어가서 몰랐는데. 보대리 그럼 힘내라고."

 

김대리는 보대리의 의자를 툭 치고는 웃으며 빠져 나갔다.

 

보대리의 등은 이미 땀으로 축축히 젖어 있다.

 

'너무 긴장했나.'

 

보대리는 티슈를 뽑아 땀을 닦으며 다시 몇명을 추방했다.

 

<내가 저 새끼 좆같아서 코셔로 간다.>

 

<너 마뇽이지? 이 씨발년아. 너 밴.>

 

<마뇽아닌데?>

 

<BANIP asd.fgh.jkl.qwe +마뇽아니라니까>

 

마뇽은 보대리가 극도로 싫어하는 한 여성 유저였다.

 

물론 추방당한 인물은 마뇽이 아닌 다른 유저였지만 보대리의 눈에는 그놈이 그놈이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퇴근까지 제출해야할 서류의 타임 리미트도 가까워진다.



?
  • ?
    보부상 2011.07.09 01:27 (*.208.137.249)

    언제 저렇게 친해졌는지-

     

    보대리는 위화감을 느끼며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친목 ㄴㄴ 닉 ㄴㄴ'



    zz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극열지옥 2011.07.09 10:48 (*.214.99.213)

    친목ㄴㄴ닉ㄴ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profile
    불병신 2011.07.09 16:37 (*.129.93.26)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김크루고인 2011.07.09 21:50 (*.223.2.104)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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