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인원의 절반 이상이 세모인 파란색을 띄고있는 거대한 반원모양의 건물앞에 차를 세웁니다.

차에서 내려 담배를 입에 물고 옵티프리티양에게 내려오라고 텔레파시를 보냅니다.

몇분후 옵티프리티양이 샤방샤방한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내려옵니다.

“미안 많이 기다렸지”

“아니. 별로. 가자.”

평상시 같았으면 2-3분만 기다렸어도 괜히 신경질 부렸겠지만 오늘은 간만에 만남이라 별말없이 차쪽으로 향합니다.

창문과 선루프를 살짝 오픈하고 나서는 둘이 만나면 매번 가는 카페로 향합니다.

오늘따라 이상하게도 긴장이 되는 옵티프리.

무슨말을 해야 할지.

이 이상한 분위기는 무엇인지.

간만에 만난다고 제대로 입고나온 여친에 비해 별로 신경을 안쓰고 나온게 맘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인지.

여러 생각을 하지만 옵티프리티는 말이 없습니다.

이상하리도 만큼 긴장이 되는걸 눈치 못채게 억제하고 라디오를 끈후 평상시 술취한후가 아니라면 잘 안듣는 정신없는 소음같은 노래로 바꿉니다.

“근데 어제는 바빴냐? 왜 전화도 안받고…”

“응? 뭐라고?”

“어제는 바빳냐고. 왜 전화 다 씹었어?”

“응…그냥 좀.”

‘일요일인데도?’ 라고 물어보고 싶은 충동스러운 마음을 억제 시키고 몇분간을 다시 말없이 운전합니다.

옵티프리는 가끔씩 자신은 옵기사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15년간의 만남과정 속에 그녀가 운전하는 차를 타보았던건 단 한번.

그것도 운전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받고 옆에 탄 25분이 전부 인것으로 옵티프리는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25분이 지난후, 그녀는 옵티프리에게 화를 내며 옵티프리가 소유한 차에서 내려달라는 명령을 한것도 기억을 해냅니다.

그런 기억을 하는도중 어느덧 옵티프리는 옵티프리티와 카페에 도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