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대리의 야근 - 4
이 작품은 픽션이니까 지랄 ㄴㄴ 현실과 관계없네요!
벌레들 모인데니까 BNBN님 빡치지 마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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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IP 123.456.789.10. 손님_bbq>
<BANIP 234.567.890.12. +보대리애미창년>
보대리의 손놀림이 빨라진다. 접속자 수가 하나 씩 줄어간다.
건의 게시판에는 보대리에 대한 불만이, 오늘도 수많은 유저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보대리는 개의치 않는다. 여기서 그의 '짬밥'을 능가할 자, 누구인가.
옛날 'SED'도 그의 폭주를 막지 못했다. 하물며 지금의 '새브'가 그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당연히 답은 '그럴 수 없다' 다.
여기서만큼은 최고의 위치를 가진 자가 바로 보대리다.
"어이, 보대리!"
입사 동기 김대리의 부름이었다.
보대리는 황급히 알트탭으로 엑셀을 띄운 뒤 답했다.
"어- 왜?"
"여기 프린트 잉크가 떨어졌는데 빌릴 수 없을까?"
"아, 어. 일로 갖고와."
"그럼 메일로 보낸다."
메일을 확인한 보대리는 김대리의 문서를 열고는 한번 훑어 보았다.
그와는 비교할 수 없는 완성도 높은 정리였다.
인쇄하기 전 보대리는 그 파일을 다른 이름으로 저장해두었다. 나중에 자신의 파일을 작성할 때 참고하기 위해서다.
타임 리미트는 오늘 퇴근 전까지니까 시간은 널널하다. 이제 점심시간이니까 말이다.
아직 여섯시간 정도가 남아있고 참고자료에 표본도 하나 도착했으니 간단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점심시간이 되자 다들 바삐 자리를 비웠다. 몇몇은 사내식당에서 해결하겠지만 또 몇몇은 외부 식당을 이용할 것이다.
여성 사원들과 일부 남성 사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사내 식당을 간다. 보대리 역시 마찬가지다.
점심을 먹으면서도 보대리의 머릿 속은 자신이 권력을 쥔 사이트 생각으로 가득하다.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식사를 마친 보대리는 황급히 자신의 테이블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몇몇 '잉여' 들이 자신을 조롱하고 있었다.
<보대리 밥쳐먹냐?>
<야근 안하냐?>
<보대리 새끼 과장한테 까이고 맨날 우리한테 화풀이요 ㅋㅋㅋㅋㅋㅋ>
당연한 말이지만 셋 다 밴이다.
잡담 게시판에 항의가 빗발친다.
보대리는 글쓰기 버튼을 누르고 최대한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며 글을 작성했다.
[원래 옵퍼에 대한 도발은 밴의 원인이 될 수 있음.]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보대리의 말에 분노한 유저들은 채팅방 이용 수칙을 들먹이며 반박했지만 이미 버서크 모드에 들어간 보대리의 눈에 그것들은 보이지 않았다.
얼마전 '새브'에게 받은 권한으로 그 유저들의 게시판 내 작성 권한 역시 박탈해 버렸다.
"흐흐흐"
보대리는 다시 음흉하게 웃었다.
몇몇 유저들은 아이피 우회를 통해 글을 작성했다.
[보대리 저새낄 빨리 안 자르면 여기 망하는거 시간 문제......]
다시 박탈.
우회하지도 못하게 광역 밴을 먹인 보대리는 인기척이 느껴지자 잽싸게 알트탭을 통해 엑셀을 띄웠다.
"보대리 밥은 다 먹은건가?"
김과장이었다. 그가 한발 한발 보대리를 향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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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