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011.07.07 00:18

보대리의 야근 - 3

(*.115.209.43) 조회 수 4432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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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픽션이니까 지랄 ㄴㄴ 현실과 관계없네요!

 

벌레들 모인데니까 BNBN님 빡치지 마십쇼

 

=============================

 

여기까지는 일반 회사원들과 비슷한 전개다. 하지만 보대리에겐 하나의 비밀이 있다.

 

"후후후......"

 

보대리는 음흉하게 웃으며 인터넷 브라우저를 켰다. 서류는 대충 끄적여 마무리 한 뒤다.

 

읽지도 않았고 딱히 의견도 없다. 그저 오늘 하루도 시간을 때워야지. 하는 생각만 가득하다.

 

언제든지 대처할 수 있도록 엑셀을 작업 표시줄에 띄워둔 채 보대리는 인터넷 브라우저의 주소창을 클릭해 자신이 권력을 쥔 사이트의 어드레스를 입력했다.

 

그 곳은, 차마 밝힐 수는 없지만 디씨인사이드라는 포털 사이트에서 파생된 소규모 사이트다.

 

보대리는 그 곳의 채팅방을 관리하는 "옵퍼" 였다.

 

현실에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설명해보라고 하면 하지 못할 그지만 이곳에서만은 사이트 경영의 귀재가 된다.

 

그의 나이로 밀어붙이는 정책은 사이트 운영의 핵심이 되고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나이 어린 운영자들의 귀감이 된다.

 

적어도 보대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오늘도 많은 '잉여' 들이 사이트 내에서 이런저런 싸움을 하고 있었다.

 

"큭큭큭......"

 

누군가가 봤다면 보대리의 이 모습을 '흑화' 라고 불렀을 것이다. 보대리는 음침한 미소를 흘리며 마침 자신의 욕을 하고 있는 한 유동닉의 아이디를 클릭했다.

 

'옵퍼' 라는 자리에 앉게되면 여러가지로 바뀌게 된다. 언제나 과장에게 치이고 동료들에게 따돌림 당하던 그는 이 순간 신이 된다.

 

"IP밴. 큭......"

 

보대리는 그렇게 한 사람의 유동닉을 추방했다.

 

그리고 후 폭풍이 일었다.

 

한 유동닉의 발언이 시작이었다.

 

<보대리 저 미친새끼 또 시작이네.>

 

<오늘도 야근이냐? 병신아.>

 

<어휴 보노보지 ㅉㅉ>

 

세명 밴.

 

보대리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저...... 보대리님?"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란 보대리는 급하게 알트 탭을 누르고 회전식 의자를 돌리며 희미하게 웃었다.

 

"어...... 아......"

 

보대리의 위기다. 이름을 까먹어버렸다.

 

"저 박주임......"

 

"아, 아 그래! 박주임."

 

보대리는 자신의 머리가 원망스러웠다. 어그로 종자들 닉은 하나하나 잘 기억하면서 실제 부하직원은 어떻게 이렇게 잘 까먹을까.

 

"저기 김과장님이 이것도 갖다 주시라고......"

 

"으, 으응? 그래......"

 

보대리는 어색하게 웃으며 김과장의 책상을 보았다. 김과장은 금속테 안경을 바로 잡으며 서류를 분석하고 있었다. 갑자기 심장이 미친듯이 뛰며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혈압이 오르는 것을 느꼈다. 분노 같은 고급스러운 감정이 아니다. 수치다. 한없이 커다란 수치가 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한순간일터.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그는 채팅을 할 것이다.

 

"고마워, 박주임."

 

"그럼 이만."

 

박주임이 제자리로 돌아가자 보대리는 한 숨을 푹 쉬며 박주임이 가져온 서류를 잠시 훑었다.

 

서류는 그에게 할당된 문서를 마무리하는데 필요한 자료들이었다.

 

이정도 자료가 있으면 아마 금방 작성하지 싶다. 보대리는 자신있는 모습으로 다시 채팅을 시작했다.

 

<규대성 왔능가>

 

<네디 왔능가>

 

그러고보니 최근 늘 보이던 고정닉들이 반란을 일으킨 사건이 떠올랐다.

 

보대리의 눈에 다시 불이 켜진다!

 

<아ㅡㅡ 일베 왜이래 잡게 웃대냄새나네.>

 

한 유동닉의 불평이었다.

 

<BANIP : xxx.xxx.xxx.xx 손님_ABC>

 

"흐흐흐흐......"

 

보대리, 그의 하루는 이제 시작이다.



?
  • profile
    불병신 2011.07.07 00:31 (*.200.104.23)

    흐흐흐

    뒷얘기가 기대됩니다

    빨리 연재해주세여

  • ?
    걸리버 2011.07.07 01:09 (*.143.53.15)
    고정닉들의 반란은 대의를 위한 일입니다
  • ?
    보부상 2011.07.07 14:23 (*.110.82.2)

    <구대성 왔능가>

     

    <네티 왔능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보노보노_분신 2011.07.07 14:31 (*.252.131.117)

    구대성 왔능가

     

    네티 왔능가

  • ?
    극열지옥 2011.07.08 19:20 (*.214.99.213)

    엌ㅋㅋ왔능갘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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