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011.07.06 14:49

보대리의 야근 - 1

(*.115.209.43) 조회 수 4398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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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픽션이니까 지랄 ㄴㄴ 현실과 관계없네요!

 

벌레들 모인데니까 BNBN님 빡치지 마십쇼

 

=============================

 

 

"아 씨발 존나 늦었다."

 

보대리는 오늘도 바쁘다. 어젯밤, 며칠동안 야근으로 못본 애니메이션과 쇼프로그램을 죄다 다운받아 보았기 때문이다.

 

당연한 결과지만 늦잠이다.

 

보대리의 아침은 늘 이런 식이다. 아침 식사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지난 주에 먹다 남긴 식빵을 잼도 없이 우걱우걱 씹어먹으며 보대리는 셔츠를 입었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넣어 좌우가 어긋나버렸지만 보대리에게 그런 것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다.

 

매일 이런식이다보니 넥타이는 중고등학생들 교복에서 볼 수 있는 지퍼식으로 바뀐지 오래다.

 

엘리베이터문이 열리고 3층까지 내려가서야 보대리는 깨달았다.

 

"아, 차키!"

 

아무래도 회사 지각은 면치 못할 듯 하다.

 

보대리는 다시 자신의 집까지 올라가 차키를 집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파릇파릇한 고등학생들이 보였다. 순간 추억에 잠긴 보대리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아마 저 아이들이 보기에 자기는 일에 충실한 샐러리맨일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흐트러진 와이셔츠에 부스스한 머리칼,  넥타이는 먼지와 양념으로 군데군데 얼룩져있는 꾀죄죄한 모습이다.

 

자신의 차에 도착한 보대리는 시동을 걸기 위해 키를 꽂았다.

 

하지만 엔진에선 바람 새는 소리만 들려왔다. 이 놈의 차는 또 말썽이다.

 

"아 씨발!"

 

몇 번의 바람새는 소리 끝에 보대리는 시동을 거는데 성공했지만, 자신의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주먹으로 핸들을 치는 바람에 다시 시동이 꺼져버리고 말았다.

 

이 고물차는 항상 말썽이다.

 

다시 몇번의 시도. 20여분만에 시동을 건 보대리는 비참함을 느끼며 조용히 차를 몰았다.

 

라디오에서는 아침 뉴스가 흘러나오지만 보대리에겐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이다.

 

물가가 오르던 내리던 생활은 고달프고, 주식엔 투자할 돈이 없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그가 스스로에게 존귀함을 부여할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 뿐이다.

 

오늘도 그 곳에서 그는 절정의 쾌락을 맛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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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Muriel 2011.07.06 14:52 (*.142.113.77)

    다음편이 기대되네요!

     

    별5개드리고갑니다!

  • profile
    불병신 2011.07.06 14:52 (*.129.93.14)

    문학게 최고의 소설입니다.

    강력추천!!!

  • ?
    보부상 2011.07.06 23:39 (*.208.137.249)

    중고딩넥타잌ㅋㅋㅋㅋㅋ


    '그곳' 이 어디일지 정말 궁금하군요

    저는 애독자랍니다!

  • ?
    극열지옥 2011.07.08 19:16 (*.214.99.213)

    나으 미래랑꼐....지금도 넥타이멜때 5분은 걸리는듯

  • ?
    Ƹ̵Ӝ̵Ʒ 2011.07.09 21:32 (*.225.38.5)

    추천 없나요?

  • ?
    딩댕동 2011.07.14 19:44 (*.200.92.84)

    보라색 대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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