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012.08.20 15:20

어느 용자들 이야기 - 6

Cab
(*.12.43.112) 조회 수 1823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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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은 소설입니다.

 

 

 

 

0

 

찬현과의 대련에서 생긴

 

굴믕느의 상처를 고치기 위해

 

다시 마을로 되돌아온 찬현과 용자 일행.

 

리미에르국의 새벽은

 

공무원 정령사들의 각양각색의 마법구로

 

한층 더 휘황찬란해 보였다.

 

 

 

 

 

 

1

 

안락한 병실침대에서 굴믕느가 의식을 잃은 체 누워있다.

 

"야, 임마 일어나셈."

 

무표정으로 굴믕느의 뺨을 리듬감 있게 연타하는 용자 찬현.

 

"저.. 저기, 환자분을 그렇게 다루시면 곤란한데요."

 

이쁘장한 간호사가 패대기 쳐지는 굴믕느를 안쓰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제지했다.

 

5초 후.

 

그제서야 간호사의 목소리를 의식한 찬현은

 

그의 음흉한 눈으로 그녀의 몸을 위 아래로 훑었다. 

 

하지만 굴믕느를 깨우는 찬현의 싸닥션은 멈추지 않는다.

 

그로인해 아직 젖살이 빠지지 않은 토실토실한 

 

용자 굴믕느의 뺨은 호빵처럼 부어가기 시작했다.

 

다소곳하게 서있는 간호사에 대한 미모판별이 끝난 것일까

 

무표정한 찬현의 입이 열린다.

 

"나 용자 찬현인데

 

함 대주셈."

 

초면에 성교를 요구하는 찬현의 무개념.

 

찬현 역시 선조 언럭커들의 역사를 따라가는 것일까

 

언럭커들의 특징 중 하나는 여자를 무지 밝히지만

 

그만큼 여자에 대하여 무지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언럭커들은 독신으로 살아가거나

 

노총각 푸른 갈매기 처럼 던젼에 눌러 앉게 되는게 다반사였다.

 

"..."

 

간호사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나 여기 누워있는 놈도 이겼음.

 

함 대주셈."

 

그러면서 굴믕느 싸대기 속도를 올리는 찬현.

 

얼마나 쌔게 때리면 용자 굴믕느가 누워있는 침대가 들썩이겠는가.

 

"영화 같은거 보면

 

이긴 넘한테 여자가 꼬이던데."

 

이상하다는 듯 간호사를 노려보는 용자 찬현.

 

기겁한 간호사는 이 희한한 상황을 외면하고 싶어하는 듯

 

천천히 뒷걸음질치다

 

나무로 된 병실문을 열고 도주했다.

 

자신의 구애에 또 다시 실패한 찬현의 분노는 결국

 

뽀송뽀송하고 야들야들한 굴믕느의 뺨으로 향했다.

 

 

 

 

 

1

 

"왼팔 뼈에 약간 금이 갔지만

 

무리없이 쓸수 있을겝니다.

 

허나, 탱탱부은 볼 때문에

 

3일간은 입원조치를 취해야겠습니다."

 

용자 굴믕느에 대한 의술사의 진찰서를

 

화로 인해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읽는

 

새누렁이. 

 

"이 미친놈아. 환자를 줘 패?"

 

- 콩!

 

하며 용자 찬현에게 꿀밤을 먹이는 새누렁이.

 

"의술사가 볼거리인 줄 알았댄다. 이놈아.

 

아니 검사의 맹세때는 한번도 못 때렸으면서

 

자고있는 놈을 신나게 패대기 치니? 응? "

 

- 콩!

 

또 꿀밤.

 

두 개의 작은 혹이 난 자신의 이마를 문지르며

 

억울한 눈으로 째려보는 용자 찬현.

 

"아니 싸대기 정도는 내가 이겼으니깐 좀 치면 안됨?

 

왜 다들 진 놈만 편듬?"

 

- 콩!

 

이번엔 핵꿀밤이었다.

 

 

 

 

 

 

2

 

새누렁이에게 호되게 혼난 찬현은

 

굴믕느를 제대로 간병하러 병실로 발을 옮겼다.

 

- 끼익

 

삐걱되는 나무문을 열자 볼로 얼굴이 뒤덮힌 괴생물체가 반긴다.

 

자신의 작품인 볼믕느를 잠깐 감상하던 찬현은

 

그가 눈을 뜨고 있음을 알아챘다.

 

단지 눈이 볼에 파묻혀서 늦게 알아본것일 뿐.

 

"찬현아, 나 궁금한게 있는데..."

 

굴믕느의 의문은 이러이러했다.

 

첫째, 은색의 구체에 관해서.

 

둘째, 용자 찬현은 그 10초간 어디로 도주했는가.

 

마지막으로 셋째, 검사의 맹세는 결국 어떻게 되었는가.

 

은색의 구체가 폭탄이었음은 굴믕느 자신이 당해서 알고있었지만

 

방패로 튕긴 그 폭탄이 왜 방패에서 터졌는가에 대해 굴믕느는 알 수 없었다. 

 

찬현의 대답은 간단했다.

 

"그거 자석형 니트로 폭탄임.

 

그니깐 쇠로 된 방패에 붙어서 안떨어진거임."

 

납득하는듯 끄덕이다 말고 찬현을 째려보는 굴믕느.

 

"너... 만약 그게 잘못 터져서 날 죽였으면 어쩔뻔 한거야?"

 

얼굴이 볼로만 가득찼지만 나름 험악해보이는 볼믕느.

 

"애초에 살상용으로 만든게 아니라서 쇠에만 반응하게 만듬.

 

쇠로된 광석을 잘게 부술때 대장장이들이 애용하는 거임."

 

찬현의 대답은 굴믕느에게 전혀 위안이 되지 못했다.

 

'결국 난 죽다 살아난거 아니야. 이 찬현 새개끼가...'

 

'두 용자의 시야가 차단된 약 10초간 찬현은 어디에 있었는가'에 대한 대답은

 

더 간단했다.

 

"믕느 니가 오른쪽 방패를 벗었잔슴.

 

난 글루 돌아서 텼음."

 

이 대답은 굴믕느가 상상한 대로였다.

 

검사의 맹세를 치르는 중에는

 

미리 그어진 선을 넘게 되면 도주로 판정, 패자가 된다.

 

그 좁은 공간에서 찬현이 움직일 경로는 믕느 자기 자신이 있던 위치뿐이었을 터.

 

예상대로의 답변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굴믕느는 맹세가 어찌 되었는지 묻는다.

 

 

 

 

 

 

 

3

 

용자 굴믕느의 맹세는

 

'찬현이 공주의 위치가 표시된 두루마리와 정보를 다른 용자들과 공유할 것.' 이었고

 

용자 찬현의 맹세는

 

'공주를 구출해냈을 경우 자신만이 호위하여 왕국으로 호송하겠다.'는 것.

 

"결국 내가 이겼으니깐 내 맹세는 무조건 지켜야함.

 

근데 니 맹세도 같이 지키기로 했음."

 

왠일로 착한 짓을 하느냐는 눈빛으로 찬현을 쳐다보는 굴믕느.

 

"아 근데. 내 뺨은 왜 이렇게 된거야? 찬현아?"

 

"나도 모름. 모기가 물었나봄. 모기 나쁨."

 

- 1시간 전.

 

꿀밤 훈교가 끝난 뒤

 

새누렁이는 귓속말로 찬현에게 제안했다.

 

"찬현아. 우리한테 공주정보 주면 굴믕느 볼짝 얘기는

 

죽을때까지 묻어주마."

 

역시 이해득실을 정확히 파악하는 노장의 말솜씨.

 

"정말임? 그럼 딜 성립임"

 

찬현 또한 잃을게 없다는듯 시원하게 대답한다.

 

으스스한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하는

 

두 악마의 계약은 이렇게 끝이 났다.

 

 

 

 

 

 

4

 

"...다...단비 누나!"

 

굴믕느의 잠꼬대에 여태 잠을 설치던 용자 찬현이 깨어난다.

 

피곤함과 짜증이 섞인 얼굴 표정이다.

 

"아무래도 안되겠음. 뺨 한대 더 쳐야 되겠슴."

 

 

- 다음 화에 계속됩니다.

 

 

 



?
  • ?
    omega 2012.08.20 15:34 (*.166.75.66)

    ㅋㅋㅋㅋㅋㅋㅋ빠 른업 뎃 조흠

    근데 그 bgm 위에 놔주면 안되나여

    내려서 끄고 올라가서 보기 불편함..

  • ?
    Cab 2012.08.20 15:36 (*.12.43.112)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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