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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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해는 중천에서 리미에르국의 명물 카즈미 산에 가려져가고...

 

음란해 보이는 산과 거기에 녹아드는 노을을 배경으로 두 용자가 눈을 맞댄다.

 

자그마한 체형과 어울리지 않는 대형방패를 든 용자 굴믕느와

 

무장을 마친 믕느와 반대로 비무장 상태로 코를 파며 이 상황이 귀찮다는 듯 하품을 하는 용자 찬현이 거기 있었다.

 

 

1

 

용자들은 막무가내식인 찬현을 어쩔줄 몰라했다.

 

하긴 '푸른 갈매기'라는 칭호를 가진 새누렁이 조차 그를 설득하지 못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던건 아니었을까.

 

그래서 찬현을 제외한 모든 용자들은 잠깐의 작전 타임을 가지게 되었다.

 

서로 어깨를 모으고 찬현이 듣지 못하게 원형의 진을 만든다.

 

하지만 찬현은 관심도 없는지 죄 없는 나무만 채찍질 할 뿐이었다.

 

"잠잘때 몰래 뺏어보는건 어때요?"

 

"그냥 무력을 써보는건 어떨까요?"

 

"그래요. 말로 해서는 안되는 놈입니다. 일단 임무가 적힌 두루마리랑 지도를 뺏고 봅시다."

 

"그냥 죽이고 말만 챙깁시다. 저딴게 도움이 될까요."

 

여러가지 합리적인 의견을 내놓는 용자들.

 

그리고 용자들의 의견들을 잠잠히 듣고만 있던 새누렁이가 조용히 입을 연다.

 

"조져."

 

 

 

 

2

 

다구리에 장사가 없다고 했던가.

 

강강수월레 진을 이룬 용자들은 수월하게 찬현의 몸을 수색할수 있었다.

 

하지만 찬현의 몸에서 나온건 포르노 잡지 몇 개, 휴지, 은색으로 빛나는 구체와 여비뿐이었다.

 

혈압이 오를대로 오른 용자들이 찬현에게 고문을 가하려고 할때

 

녹색모자를 쓰고 날렵하게 생긴 청년이 시원한 걸음으로 용자들에게 다가간다.

 

"형씨들 무슨 문제 있나봐?"

 

녹색모자가 여유있는 듯한 말투로 묻는다.

 

"지나가던 행인이 참견할 문제가 아닐텐데."

 

화가 뻗힌 용자들 중 한 명이 답한다.

 

"참견이 아니라 도움을 줄려고 하는거야. 이 답답한 놈들아.

 

검사의 맹세는 벌써 잊어버린 거냐?"

 

검사의 맹세란.

 

'루틴'대륙의 검사들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맹세로서

 

이는 법에도 등재되어있다.

 

'어떤 약속 혹은 타협안에 대해 두 검사가 대련을 하게되면

 

패자는 승자쪽에게 먼져 요구사항을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로서

 

만약 이 맹세를 깨거나 무시하는 검사는 검을 쥘수 없도록 양 손을 자르는 형벌을 치루게 된다.

 

"어이 거기 묶인 형씨, 형씨 검사 맞지?"

 

녹색모자가 찬현에게 윙크를 하며 묻는다.

 

"어 어 맞음. 나 검사임. 그리고 찬현임."

 

찬현이는 무한한 긍정을 표하려는듯 고개를 연속으로 끄덕인다.

 

"그럼 검사의 맹세를 보여라. 박찬현."

 

여태 고문이 내키지 않았는지 가만히 있던 새누렁이가 입을연다.

 

"문제는 누가 찬현이와 대련을 하지?"

 

"아까 그냥 죽이고 말만 챙기자는 놈이 좋지 않겠어?"

 

"그래! 그 녀석으로 하자! 찬현이한테 원한이 있는것 같아 보이기도 했으니깐."

 

용자들의 의견은 찬현을 죽이려 들었던 그 놈으로 좁혀졌다.

 

"시간없다. 빨랑 나와서 찬현과 겨뤄봐라!"

 

새누렁이의 우렁찬 목소리에 못 이겨서 한 용자가

 

웅성거리는 가운데 나타났다.

 

그 벌벌떨고 있던 용자는 다름아닌 굴믕느였다.

 

 

3

 

용자 굴믕느.

 

많은 전설의 용자들을 배출해낸 T고을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굴믕느 그는 검술를 다루는데는 젬병에 가까웠다.

 

리미에르국 한 손검의 명인들에게 수많은 지도와 훈련을 받았지만

 

검사스쿨의 어떤 교수의 입에서는 '굴믕느의 한 손검은, 한 솜검이다.'라는 최악의 평가가 흘러나왔고

 

어떤 교수는 '지능이 없는 홉고블린의 검술을 보는 것 같다'라는 악설까지 내뱉었다.

 

이런 냉정한 악평이 충격이 되어서 였을까.

 

검사로서 굴믕느는 언제나 자책감에 사로잡혀 살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검사로서의 길을 포기하려던 차에 굴믕느는 검술에 대한 발상을 뒤집었고

 

그것은 졸업대련시험에서 차석을 꿰차는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 

 

'넌 검은 잘 못 쓰지만, 방패는 기가 막히게 쓰는구나..'

 

'차라리 방패로 쇼부를 쳐봐라. 아가야.'

 

굴믕느를 가르치던 한 손검의 명인들은 이런 말들을 버릇처럼 이야기 하였다.

 

방패술.

 

남성이지만 여성향에 가까운 굴믕느에겐 검 보단 역시 방패가 어울렸던 것이었을까.

 

교수의 핀잔을 귓밖으로 흘려버리고 방패술에만 2년간 매달린 굴믕느는

 

듣도 보지도 못한 쌍검술도 아닌 '쌍방패술'로 졸업대련시험을 멋지게 치루게 된다.

 

애초에 방패는 궁수들에게 돌진할때나 공격용으로 쓰는 것이지

 

검사들끼리의 대련에는 수비용으로 써야한다는 발상을 뒤집은 굴믕느.

 

용자단에서 착출된 이유도 신기에 가까운 방패술 덕택이라고 새누렁이는 생각했다.

 

 

 

4

 

과연 찬현은 이 방패술의 대가 굴믕느를 무찌를수 있을것인가?

 

여성향이지만 굴믕느는 사실 공이 아닐까?

 

작가는 언제까지 초심을 유지할 것인가?

 

-다음 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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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도a 2012.08.03 01:20 (*.228.108.224)

    나 용자한테 죽을때 깔끔하게 가는 용족이나 마왕 해주삼ㅋㅋㅋ

  • ?
    굴믕느 2012.08.06 12:44 (*.214.203.238)

    이시벌 내 이미지가 이랬다니 ㅜㅜ


  • ?
    Cab 2012.08.06 12:46 (*.70.23.111)

    뭘 바람

  • ?
    아잉쟈깅 2012.08.08 08:17 (*.145.22.246)

    ㅋㅋㅋㅋㅋㅋ

  • ?
    비회원 2012.08.08 13:04 (*.226.207.233)
    시발 재미지다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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