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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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은 소설입니다.

 

 

 

0

 

二公一免(이공일면).

 

두 명의 공익과 한 명의 군면제가 펼치는

 

현역들조차 초월하는 파란만장 대서사시가

 

지금 막을 올렸다.

 

 

 

 

 

1

 

샹여는 입에 물던 시가를 사납게 뱉으며

 

자신의 앞에 어정쩡하게 서 있는 두 남자들을 응시한다.

 

샹키. 보부상.

 

샹키는 입술을 히죽거리며 샹여를 보고 있고

 

보부상은 비뚤어진 자신의 선글라스를 고쳐 쓴다.

 

세 사람 주위를 가득 채우는건 무거운 분위기와

 

스모키한 시나몬 시가 향기 뿐.

 

갑자기 샹여의 오렌지 빛이 도는 도톰한 입술이 열린다.

 

"지금 내 꼴이 말이 아니데이..."

 

그녀 특유의 낮은 목소리가 시가 연기와 함께 응접실을 채운다.

 

"내가 우찌 여기까지 올라왔는디..."

 

인상을 쓰며 배고픈 과거를 회상하는 상여였다. 

 

 

 

 

 

2

 

2년 전.

 

인상을 팍 주며 사장실로 들어서는 샹여.

 

- 탁

 

샹여의 사표장과 사장의 탁자가 만나

 

속시원한 탁음을 낸다.

 

"내는 이런 회사 더 이상 못 다닙니더!"

 

입이 벌어질대로 벌어진 사장앞에서

 

샹여는 사표장을 내치며 가슴 속 설움을 한 마디로 뿜어냈다.

 

지긋지긋한 사장 딸내미와

 

뒤만 돌아서면 껌 씹듯이 사람 뒤를 씹는 이모님들.

 

그리고 그녀를 사직하게 만들었던 것 중 가장 결정적이었던건

 

양도 질도 형편없었던 사내급식.

 

"회식도 맨날 김치찌개, 순두부찌개나 지져묵고

 

저는 이런 회사 때려칠수밖에 없슴다!"

 

 칼날같은 그녀의 목소리에 사장은 어안이 벙벙하다.

 

"씨.. 봉다리커피는 막심 모카골드로 해달라꼬

 

그렇게 말씀드렸는데예!"

 

사장에 대한 끝 없는 샹여의 먹을 것 타령은

 

두 얼굴의 이모님들이 등장, 끝끝내 종지부를 찍었다.

 

그렇게 약 3년간 다니던 농산물 중소기업과 연을 끊은 샹여는

 

우연한 기회로 농업가의 삼성, 농협을 만나게 된다.

 

 

 

 

 

3

 

현재는 농협 전략조 팀장직을 맡고 있는 샹여.

 

그녀가 이렇게 전전긍긍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다른 '협'들의 급습 때문이었다.

 

대한민국에는 흔히들 들어본 '사협'이 존재한다.

 

농업의 농협.

 

수산업의 수협.

 

축산업의 축협.

 

그리고 신진세력인 신협.

 

사협일체라 하여 동맹체제를 이루던 조직이라고들 하지만

 

기업의 목표는 당연히 이익창출.

 

그렇다 보니 서로 소리없는 전쟁을 벌이는 중이었다.

 

마켓팅도 회계팀도 아닌 전략조가 존재하는 이유도

 

이 눈에 보이지 않는 사투를 버티기 위한 각 '협'들의 대안이었다.

 

"수협... 이 물괴기 새끼들. 장어 값 올라간다꼬 우리 생강쪽을 건드나!"

 

장어의 치어 수획량이 남획과 지구 온난화 등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자 장어 값은 미친듯이 올라갔고.

 

수협측은 장어값으로 인한 장어집들의 도산을 막기위해 장어와 많이 쌈싸먹는

 

수입산 생강들을 대량 밀수해 반토막으로 시장에 뿌린것이다.

 

결국 피해는 국내산 생강 시장으로 번졌고

 

그 데미지는 농협 사장에게, 그리고 다시 농협 전략조 팀장 샹여에게 번졌다.

 

이에 응수하기 위해 샹여는 전략조 전원을 소집했다.

 

"찬현이 이 새낀 왜 아직도 소식이 없노?"

 

가시가 돋힌 샹여의 말에

 

샹키는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보부상은 곰곰히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어제 여자 후리려다 못 후려서

 

울면서 영혼의 모닝딸을 친것 같습니데이..."

 

샹여는 크게 한숨을 쉬며 그들을 그리워 했다.

 

 

 

 

 

4

 

샹여가 그리워한건 다름 아닌 배추 도사와 무 도사.

 

농협이 사협중 한창 전성기일때의 그들의 공로는

 

말로 다 할수 없을정도로 막대했다.

 

물론 축협의 젖소부인 또한 그 당시에 강력했지만

 

두 도사의 전설 앞에서는 젖소부인 또한 무릎 꿇을수 밖에 없었다.

 

배추 도사와 무 도사의 무서움은 기가막힌 협상능력과 정경유착에서 들어났는데

 

형제와도 같은 콤비네이션은 두 도사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결국 한미 FTA때 배추 도사는 수꼴찬성, 무 도사는 좌빨반대를 하여 서로 헤어져

 

지금은 은퇴한 상태지만 그들의 영향력은 사협 모두 무시할 수 없는 상태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끼익

 

적막뿐인 응접실에 문소리가 퍼진다.

 

"헤헥... 영웅..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

 

찬현 등장임다!"

 

말같지도 않은 말을 내뱉는 찬현에게

 

일동은 그를 째려본다.

 

"일단 영웅이라고 자칭하는 놈은 맞고 작전회의 들어가자.

 

 빨랑 조져."

 

샹여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샹키와 보부상은 찬현에게 다가간다.

 

"어... 어 우리 친구잔아. 나 찬현임!"

 

구타를 허둥지둥 말려보지만 되돌아오는건 두 공익의 발길질 뿐이었다.

 

 

 

 

 

5

 

어찌어찌 모인 이공일면.

 

과연 그들은 농협을 최고의 '협'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것인가?

 

그리고 밝혀지는 수협과 축협의 음모들....

 

 

-다음 회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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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보부상 2012.08.16 22:09 (*.226.110.3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상어 2012.08.19 13:20 (*.45.113.2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저정도로 먹을거에 환장하진 않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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