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s 군복무 응원 소설] 二公一免(이공일면) - 1
-소설은 소설입니다.
0
- 부르릉,턱 부르릉,척
진한 흑빛의 트렉터가 야밤의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1
"이거 타고 후딱 일 끝내고 오래이!"
하며 차키열쇠를 샹키에게 건네는 샹여.
"목표는 수협 속초 지점이라,
그 지점장 금마를 족치고 오라우!"
이젠 북한어까지 내뱉는 샹여는 지쳤는지
농협 사내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었다.
2
신나는 드라이브를 예상한 이공일면의 기대와는 다르게
샹여 개인 주차장엔 흑색 트렉터 뿐이었다.
"트렉터 운전 할 줄 아는 놈 있냐?"
어이를 상실한 샹키가 트렉터 키를 흔들며 묻는다.
"야. 걍 뻐스 타고 가자.
저걸 미쳤다고 타고 가냐."
화가 뻗힌 보부상의 일침.
"..."
그리고 찬현은 아까 이 둘에게 맞은게 분한듯
말없이 눈을 내리깔고 땅만 쳐다본다.
"야, 임마. 우리가 진짜 니가 미워서 때렸겠냐. 찬현아 화 풀어라."
"그래, 그래. 왜 니답지 않게 쫀쫀하게 구냐.."
찬현은 두 공익의 위로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듯
샹키와 보부상을 예사롭지 않게 째려본다.
아까 맞은 걸로 인해 찬현의 마음속엔 배신의 싹이 자라고 있었지만
그 속내를 모르는 두 공익은 샹여의 트랙터에게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다가갔다.
3
품앗이 1호.
대한민국 최초 4WD(사륜구동) 트렉터이며
트렉터 전용 오일과 일반 승용차 휘발유, 둘 모두를 동력으로 사용가능한 완전체.
트렉터 사상 최초 에어백이 내장되어 있으며 운전자의 심심함을 달래줄 라디오 기능까지.
최대 시속 80km를 자랑하는 괴물이며 썬팅까지는 A/S 가능함으로써
고객 100% 만족감을 자랑하는 무시무시한 농협의 작업용 운송수단인 '품앗이 1호'.
"야. 설명서는 그럴듯 한데 그래."
품앗이 1호의 설명서를 대략적으로 읽어 본 샹키가 말했다.
"그럼 한번 몰아볼까."
보부상은 선글라스를 자신의 양복 안쪽으로 멋스럽게 접어 넣으며
샹키에게서 키를 받아 품앗이 1호에게 박고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 가... 가 버렷!
남성 톤의 민망한 시동소리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이공일면.
"샹여 팀장님 취향이 특수하시네. 샹키야 너 이런거 알고 있었어?"
"... 원래 그런 트렉터가 아닐까..."
샹키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듯 멍한 눈을 하고 대답했다.
"일단 타 봐. 정 안되면 버스타고."
쇼크에서 먼져 벗어난 보부상이 제안한다.
"난 안탐."
두 공익을 의심스런 눈초리로 쳐다보며 찬현이 말했다.
"왜 안타는 거냐? 박찬현."
"니네 나 때림. 나 니네 시름."
하며 손사래를 치는 찬현이.
"야, 우리가 얼마나 줘 팼다고 그러냐. 진짜."
헛웃음을 지으며 찬현을 달래보려는 보부상.
"니네 내 맘 모름. 그래서 니네 시름 난."
막무가내인 찬현.
"우린 친구 아이가. 찬현아.
부상이랑 나는 니 맘 다 안다.
그러니깐 수협 물괴기애들 줘패버리러 같이 가자. 응?"
이번엔 샹키가 나서본다.
"ㄴㄴ 현역이 공익 마음 모르듯.
공익은 면제 마음 모름.
니네 실음."
역시 고집장인 찬현의 마음은 뒤흔들지 못했다.
"하~ 참. 그러지 말고 빨리 가자.
안 그러면 샹여 팀장님 온..."
- 쾅
샹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차장 철문이 사납게 열린다.
나타난 인물은 아니나 다를까
사내식당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운 샹여였다.
"니네 왜 아직도 여기 있노? 빨리 품앗이 1호 타고 가버리라 캤는데!"
강인한 인상에 걸 맞는 강렬한 대사.
식후빵을 준비한건지 상여의 두 손에는 시가와 라이터가 들려있다.
이공일면이 이미 떠났을것이라는 자신의 예상을 뒤엎고
그들이 아직도 주차장에 있자 샹여의 얼굴은 그녀의 화 때문에
후끈 달아올랐다.
"아... 아니 부상이랑 나랑은 1초라도 빨리 갈려고 했는데
자꾸 찬현이가..."
억울한 표정을 짓는 두 공익.
그와 반대로 찬현은 이 상황을 그져 두려워하며
덜덜 떨고 있었다.
"빨랑 조지고 떠나삐라!"
보다 못 한 샹여가 성을 내며 소리친다.
왠지 전과 같은 시나리오가 펼쳐지는 상황.
두 공익이 손을 풀며 사뿐사뿐 찬현에게 다가간다.
"ㄴㄴ 잠깐만요. 저 가겠음. 보부상님, 샹키님 오지 마셈. 때리지 마셈.
우리 친구잔슴. 잠깐마..."
쓸데없는 저항을 되풀이하는 찬현에게
역시 되돌아오는건 두 공익의 극딜뿐이었다.
'미안하다. 찬현아. 미안...'
두 공익의 마음은 이체동심이었지만
이상하게 신나보이는 둘이었다.
4
품앗이 1호 까지 얻은 이공일면.
하지만 두 공익과 찬현의 관계는 악화되기만 하는데...
그리고 수협 속초지점의 꿍꿍이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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