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012.08.01 13:46

못 다한 그의 이야기 - 단편

Cab
(*.12.42.66) 조회 수 1243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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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소설입니다.



0


그녀를 잊은지 얼마나 되었을까


2012년 그 해 초여름


찬현이에겐 그 누구보다도 각별했던


그 초여름은 벌써 중복을 지나고 있었다.






1


청평의 XX휴게소 편의점은 오늘도 손님으로 가득하다.


거기에 카운터를 보는 두 남녀가 바쁘게 손을 움직인다.


- 삑


쉼 없는 바코드를 찍어내는 소리중에 


현아, 그녀의 목소리가 섞인다.


"찬현, 니는 안 힘든가 보데이?"


현아가 이마에 흐르는 식은 땀을 훔치며 묻는다.


"마, 저는 용접도 하는데예. 이런건 껌딱지도 아닙니데이."


'누나가 있어서 하나도 안힘들다'라는 속마음은 뒤로 한채


찬현은 허세를 부렸다.


그렇게 서로 바쁘게 계산을 하던 중


서로의 바코드기가 그 둘도 모르게 바뀌었다.


"어맛! 또 바뀌어 버렸네. 죄송합니다 손님. 다시 계산해 드릴게예..."


현아가 사과를 하는동안 찬현은 현아의 바코드기를 애무하듯 어루만진다.


"너어! 변태같은 장난 치지 말랬제! 찬현 이 놈의 자쓱!"


"헤헷"


사랑이 어디 영화관이나 놀이공원에만 있겠는가.


여기 청평의 XX휴게소 또한 두 현의 아담한 사랑이 피어나는 사랑방이었다.





2

 

 편의점 계산대를 보는 사람은 예전과 달리 한 사람 뿐이다.

 

-삑

 

전처럼 바코드 소리는 시끄럽지가 않다.

 

 

"5000원 임다..."

 

 

찬현의 목소리 또한 기운이 없다.

 

 

언제부터였을까.

 

 

 그리고 어디서부터 잘 못된걸까.


둘이서 계산을 보던 카운터가


홀로 남은 찬현에겐 너무나도 넓게 느껴졌다.


"같이 놀자고 한게 문제였데이..."


카톡을 너무 성의 없이 보낸걸까.


아니면 타이밍이 나빴던 걸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삑. 삑.


"1800원 임다..."


언제나 내 오른편에서 계산을 도맡았던 현아.


생리대를 담을때는 꼭 투명한 봉투에 담던 현아.


1+1 상품인데 손님이 하나만 사가면 자신이 하나를 챙기던 현아...


-삑


바코드기가 한번 삑 소리 낼때마다 


찬현의 뇌리속엔 그녀의 몸짓이 한장의 사진인양 내리찍힌다.


현아.


"드디어.. 내 사랑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찬현의 눈시울은 붉어질대로 붉어져 갔다.


열심히 계산을 하던 도중 모르고 


자기 옆 현아의 바코드기를 들어버린 찬현은


결국 현아의 바코드기에 눈물을 묻히고 만다.


'계산중엔 감정을 배제하고 철저히 이성적으로 행동해야한다'는


편돌이의 5대 금기사항 중 하나를 깨버린 찬현은


컵라면에 삼각김밥을 적셔먹는 점장을 노려 보며 소리쳤다.


"오늘 계산은 여까지임다! 셧터 내릴껌다!"


바코드기를 사납게 바닥에 내던지며 점장까지 가둬버린 찬현은


현아의 집으로 달려갔다.





3


"헉헉..."


저녁 7시 반.


그녀가 좋아하는 까라멜 마끼야또 까지 준비한 찬현은


현아의 집 앞 현관까지 도착했다.


'내 진심을 전허는 거여!


기회는 딱 한 번뿐이데이 박찬현!'


자기암시도 마친 찬현이는 초인종을 누르려고 손을 스위치에 대는데


"?"


그 전에 그녀의 현관문에서 현아와 한 외간남자가


문을 열고 나온다.


갑자기 얼어붙은 분위기.


"쟤 누구노?"


인상을 쓰며 묻는 현아 옆에 선 외간남자.


현아도 찬현을 보고 당황한 모양인지 입을 열지 못한다.


"커...커피 배달임다!"


찬현은 상황 파악을 하고 현아에게 억지로 커피를 안겨준다.


"감...감사합니데이! 저 그럼..."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닌걸 단번에 알아챈 찬현은


눈물을 감추며 그 자리를 떠났다.


또 하나의 마음의 상처를 새기며 말이다.





4


찬현아


난 니편이다


현아든간에 현정이던간에 차이게 되면


소재로 쓰게 나한텐 꼭 알리렴






?
  • ?
    omega 2012.08.01 14:00 (*.96.92.3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

  • profile
    구름과자 2012.08.01 14:58 (*.158.72.18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같은편인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새누렁이 2012.08.01 16:17 (*.201.42.237)

    헠헠 ㅋㅋㅋㅋ 미치겠다 병맛인데 잘쓴다 먼가 흡입력있다

  • ?
    아루아난 2012.08.19 21:33 (*.125.28.13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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