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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

비가 내리던 날 밤

오
오타쿠첨보냐Lv.71로스터
15년 전인 2011년 6월에 올라온 글이에요 · 댓글은 지금도 달 수 있어요

그 날도 비가 내렸다.

 

언제나처럼 나랑 티격태격했던 나의 그녀는

 

지금에 와서야 내가 진짜 좋아할 수 있는 여자는

 

그 날 우산이 없다며 문자를 보냈다.

 

난 우산이 있었다.

 

언젠가부터 나는 우산을 가방에 늘 가지고 다녔다.

 

이유는 모르겠다.

 

아무튼

 

언제나처럼 츤데레 짓 할려고 내가 귀찮게 왜 널 데리러 가냐고 물었다.

 

그녀는 싫음 오지말라고 했다.

 

사실 그녀가 문자를 보내지 않았어도 갔을거다.

 

나는 안간다고 거짓말을 쳤고

 

우산도 펴지 않은 채 미친듯이 달려갔다.

 

다행히 그녀가 야자를 끝내기 전에 도착했다.

 

스무살, 죄수생, 백수.

 

수많은 타이틀을 쥔 나는

 

비에 흠뻑 젖은 꼴로 그녀 앞에 섰다.

 

그녀는 오히려 화를 냈다.

 

데리러 온 것은 고맙지만

 

친구들 앞에 이렇게 초라하게 서도 되냐고 물었다.

 

난 너무 슬펐다.

 

집에서 울었다.

 

나도 그녀도 서로 배려하지 못했다.

 

오래된 생각이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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