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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게시판 퍼온 문학
랜덤

김소월 3

뿌
뿌아아아앙Lv.10드립 단골
13년 전인 2013년 9월에 올라온 글이에요 · 댓글은 지금도 달 수 있어요

길

 

어제도 하로밤

나그네 집에

가마귀 가왁가왁 울며 새었소.

 

오늘은

또 몇 십 리(里)

어디로 갈까.

 

산으로 올라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가오.

 

말 마소, 내 집도

정주 곽산(定州郭山)

차(車) 가고 배 가는 곳이라오.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엔 길 있어서 잘 가는가?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열십자(十字) 복판에 내가 섰소.

 

갈래갈래 갈린 길

길이라도

내게 바이 갈 길은 하나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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