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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2011.06.24 23:45

[소설] 등가교환 16~18

조회 수 2484 추천 수 0 댓글 0

말...말도 안되.. 이런 문제를 풀어야 된다는 건가?... 그래,...그렇군. 그래서 시체에 심장이 없었던 거였구나...

문제는 도저히 암산으로 풀 수 없다. 연습장...하다못해 피부라도 있었다면...

내 가슴속에 있는 심장은 영문도 모른 채 쿵쿵 뛰고 있었다.

나도 저들처럼 살인을 저질러야 하나? 내가 살기위해 라는 이유로? 살기위해 남을...

...

그냥 다른 사람들과 같이 토론하며 문제를 풀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나는 아까 지나친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몇분을 찾은 끝에 새빨간 피를 잉크삼아 열심히 무언가를 써내려가는 그를 볼 수 있었다.

" 저...저기"

" ! "

그는 날 보자 마자 경계하더니 도망쳤다. 나는 그를 뒤 쫓았다.

나는 그를 뒤따라 갔다...아니...추격했다. 아까 쫓기던 나 처럼...

끝내 그를 따라잡았지만 이내 알게 되었다. 도망가지 못하도록 피치 못하게 그의 가슴을 억누를 때 난 보았다. 왼쪽가슴에 심한 상처들을...그랬구나...이사람도...

" 이봐요! 진정해요! 난 당신을 해치려는 게 아닙니다! "

미친듯이 몸부림치는 그를 흔들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는 이미 이성이 없는 것 같았다..살아야 한다는 본능만이 그의 머리속을 메우고 있는 것 같았다.

난 그의 뺨을 세게 쳤다.

" 이봐 당신! 계속 이렇게 도망치면서 ... 언제 죽을 지도 모르는 곳에서 살고 싶어? 이렇게 살고 싶냐고! "

자세히 보니 매우 어리다. 이제 갓 학생티를 벗은...

눈에 맺힌 눈망울이 그가 악귀이기 전에 인간이라는 걸 말해주었다.

계속 경계하는 그를 위해 그를 풀어주고 멀찍히 섰다.

" 난 심장을 원하지 않아요. 난 당신과 같이 올라가고 싶습니다. 문제를 같이 풀어봅시다."



" ....당...당신을 내가 어떻게 믿어....당신..내 가슴에 상처가 보여? 이 상처의 수는 내가 믿은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죽을 뻔한 숫자이기도 해..그런데..그런데 내가 당신을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



떨고 있는 그에게 다가가 그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의 손을 내 가슴에 얹었다.

"나도....나도 살고 싶다...그러니까..그러니까 우리 같이 살아서 나가자.."

다시 눈이 촉촉해진 그는 자신의 아지트로 날 안내했다.

"전...전..지금 고등학생, 아니 여기 오기전에는 고등학생이였어요, 어느날 집에 오는 길에 누구엔가 납치당했죠...제가 왜 ..어떻게 이렇게 변했는지..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제까지의 설움과 공포가 한번에 밀려온 걸까...소년은 한참을 울었다.



"매일밤..꿈에 죽어간 사람들이 나와요..전 죽이지 않았는데..그냥 지켜봤을 뿐인데..그들은 매일 저를 괴롭혔어요...잠을 자본지가..너무 오래됬어요"

그렇게 말하며 그는 그가 이제껏 푼 문제의 숫자를 보여 주었다.

2의 72승...소년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도망다니면서 이걸 풀고 있었던 걸까... 비로서 해맑게 웃으며 나에세 문제풀이를 해주는 그 소년을 보니 ...측은 하기도..대단하기도 했다.

우린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같이 문제도 풀었다. 한 사람이 잘땐 한사람이 보초를 섰으며 한사람이 문제를 풀면 다른 한사람은 쉬었다. 또 한사람이 푼 문제를 그 다름 사람이 검산하고...그렇게 우린 드디어 풀었다. 숫자...9



우린 어린아이 마냥 좋아했다. 밖으로 나가는 문에 한걸음 더 나아간 것 같았다. 소년은 나가면 부모님이 보고 싶다고 나에게 말했다.



우리는 곧 위층으로 가는 입구에 도착했다. 우리보다 앞서 한손에 꿈틀거리는 심장을 쥔 사람..아니 악귀가 입구 앞에 서있었다.

그르릉...



..." 너 먼저 올라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만약 내가 먼저 올라가면 넌 공격받을 가능성이 커...우선 니가 먼저 올라가서 위층의 상태를 봐...물론 위험하다고 느낄땐 도망쳐...넌 꼭 살아야되. "



" 네 아저씨... 윗층에서 봐요 "

그렇게 소년은 웃으면서 입구로 갔고 키보드 앞에 섰다.



슈우웅...퍽!



?!...

무슨 소리인지 소리의 근원지를 찾던 난 , 이번엔 키보드 앞에 서있던 소년을 찾았다. 소년은...쓰러져 있었다.

이번엔 남의 피가 아닌 자신의 피로 얼굴을 물들인 소년이..쓰러져 있었다.



문제를 풀고 그렇게 해맑게 웃던 소년이...집에 갈 수 있다며 그렇게 좋아하던 소년이...밖으로 나가면 부모님이 보고 싶다던 소년이...!!!

"누구야!!! "

소년의 상태가 어떤지 당장 보고 싶었지만 , 입구에 한명이 초과한..즉 두명이 올라가면 땅이 꺼진다...

그렇게 멍하니 소년이 일어나기만을 바라고 있을때 한손에 돌은 든 사내가 소년을 향해 뛰었다. 소년의 곁으로 가자마자 바닥은 열렸고 ...!!! 그는 떨어지기 직전에 소년의 팔을 잡아 밑으로 같이 떨어졌다.

'쿵' 하는 진동이 발로 느껴졌다.

아마...아마..소년을 데리고 간 사내는 그 소년의 모든 것을 통행료로 지불하겠지.....

제길...제길...

"으아아아아아!!!!!"



난 살 가치가 있는 걸까...

벌써 두사람이나 내 곁에 있던 사람들이 죽어갔다. 내가 지켜준다고 했는데...지켜주지 못했다..

내가...내가 죽인거다..

주위를 둘러보니 한손에 돌을 든 사내가 나를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 분노...분노가 나를 휘감고 나는 그를 향해 뛰었다.



뛰고 또 뛰었다. 소년의 꿈과 희망을 짓밟아버린 그놈을 끝까지 쫓았다. 그를 붙잡고 물었다.

" 왜! 왜 그런거야! "



"크...크크......크큭..."

"미친놈...죽어라...죽어! "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손에 뭍은 피...이렇게 그를 때린다고 무언가 달라지는 게 있을까?

맞다...소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올라가자...올라가자..내가 소년의 꿈을 대신 이루어 주는 거다...가자...6층으로...!

5층에 남은 사람은 아까 그 사람 뿐이였을까...내가 키보드에 답을 적는 순간 까지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올라가자...나는 주먹을 불끈쥐고 계단을 올랐다.

그르릉...



6층의 문이 열렸...



" 와~ 드디어 오셨네, 기다렸어요 "

-"누구...? 왜 저를.."

" 6층은 처음이세요? 그럼 설명을 해드려야 겠네;;"

- 무슨 설명을 말하는 거지? 뭐야..또 룰이 바뀌는 건가..가만히 방...!! 이곳은 층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다...방이다...처음에 갇혔던 암흑의 방과 크기가 비슷하다...그리고 모니터와 키보드가 세개다.

" 저기 앉아있는 여자엔 저랑 같이 다니고 있는 애입니다. 나쁜에는 아니예요.."

- "아...예...설명..좀 해주시겠습니까? "

" 아아...죄송합니다. 우선 6층은 3명이 있어야 문제가 나옵니다. 각자 키보드와 모니터 앞으로 가면 그때 모니터에 문제가 뜨게 되요. 문제가 뜬 이상 자리를 한사람이라도 벗어나게 되면 방전체의 바닥이 꺼집니다. 혹시나 실수 않으셨으면 해요. "

"그리고 5층 올라올때 보셨죠? 단일 문제 "

- "예.."

" 그 단일 문제라는 기준이 모호해요. 문제가 몇문제가 있고 각자 다른 문제가 출제 됩니다. 그리고 맞춘 사람을 제외하고 5층으로 떨어지게 되죠. ... 또 그 지옥같은 곳을 가야해요.."

- " 아...그런데 제가 올라올때 제 앞에 도구를 쓴 사람이 하나 올라갔는데 그 사람은 여기 오지 않았나요? "

"아...도구를 쓴 사람과 문제를 푼사람은 따로 모입니다...뭐...그들은 계속 5,6층을 넘나 들겠죠...미친놈들입니다..."

"저희가 6층 2번이나 떨어졌죠...한번은 실수로 자리를 이탈해서..한번은 문제때문에.."

- " 얼마정도 기다리신 건가요? "

" 음...잘은 모르지만...꽤;; 둘다 배가 고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6층은 사람이 모이지 않으면 내려가지도 않거든요; "

- " 여자분은..? "

" 아..지금 지쳐서 그래요; 아름아~ 야 일어나 문제 풀자 "

" 자 그럼.. 갑시다. 자리 이탈...신경 써 주세요 "

- "예...갑시다. "



세명이 각자의 자리로 가자 모니터에 문구가 떴다.

제한시간...이 있다...One day..자...올라가자...문제를 머리속에 넣기 시작했다.





" 닭이 먼저일까, 계란이 먼저 일까.."



이...문제가 모순이잖아!!!

 

 

 

#

 

 

 

" 닭이 먼저일까, 계란이 먼저 일까.."


참네...이런 모순있는 문제가 여기서 나올줄이야...

두사람을 둘러보니 두사람의 표정도 그렇게 밝지 않다. 음...음...

" 저기요"

- 아까 나에게 설명을 해준 남자가 나를 불렀다.

" 혹시 닭이 먼저인지 계란이 먼저인지 아세요? "

- " 저..저도 문제가 그건데요;; "

" 제 문제도 그 문제예요! "

- 자신을 아름이라고 소개한 그녀가 말했다.



그렇다면 세사람 모두 같은 문제란 말이네...

하지만 문제를 보면 답은 2지선당이다. 닭 or 계란.



... 도저히 생각을 해보아도 이 문제는 모순이다.

사람에 따라 관점에 따라 답이 다르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 아름아 넌 그럼 계란을 적어, 난 닭을 적을께. 그렇게 하면 둘중하나는 올라가겠지.. "

" 그래...그럼 윗층에서 봐 "



...



그렇게 해서 그 둘은...둘다 떨어졌다...뭐지...?

분명히 둘은 닭과 계란을 적었을 텐데...설마 영어로 써서 철자를 잘못쓴건가? 닭은 그리고 암탉과 수탉이 있잖아...암탉은 hen인데...



나는 솔직히 그 둘의 결과를 보면 난 올라갈수 있을 꺼라 생각했다...하지만..오산이였다.



9시간 30분이 남았다. 그동안 닭이냐 계란이냐를 정하지 못하면 그 지옥과 같은 5층으로 또 떨어지게 된다.



" 닭이 먼저일까, 계란이 먼저 일까.."



제기랄! 아무리 생각해도 모순이잖아!

 

 

 

#

 

 

 

" 닭이 먼저일까, 계란이 먼저 일까.."



분명히 떨어진 두사람은 각자 두개의 답을 적었는데 떨어졌다.

그렇다면 닭과 계란은 답이 아니라는 소리...또 이상하게 심오한 답을 원하는 건가...



분명 미 문제는 모순이다...근데 답을 어떻게 ...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결정을 내려야 할텐데...

정말..정말 모순덩어리라고!!?

모..순? 정말 문제를 낸 사람이 모순이라는 답을 원하는 걸까...?

...

모순...contradiction ? 정말...이게 답일까...

하는 수 없다...들려도 9라는 답을 알고 있으니 공격당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면 된다...모순...가자!



스르륵...내 자리가 위로 떠오르고 있다...윗층으로 이동한다..



7층...!!!



여긴...대체;;

많은 사람들이 있다...마치..밖의 사회같다. 20명 남짓한 사람들이 이야기 하고 있다. 웃는 사람도 있고, 화내는 사람도 있다...사람냄새다...

" 안녕하세요 "

- "아...안녕하세요 . 여긴 어디죠? 끝인가요? "

" 아니요 . 7층. 아직 10층까진 꽤 남았죠 . "

- " 그런데 사람이...사람이 굉장히 많네요? "

" 하하...그것 때문에 그러셨어요? 여긴 꽤 상황이 좋아요. 음식도 있고 잘 곳도 있고...하지만 사람이 많은 건 문제가 어렵기 때문이예요. 아직 여기있는 모든 사람중에 답을 마춰서 올라간 사람은 아직 없어요. "

- " 문제..룰은 전과 같나요? "

" 아! 내 정신좀 봐...하하..여긴 곳곳에 모니터와 키보드있어요. 그 중에 진짜 입구는 한개. 틀린다면 6층이 아닌 5층으로 떨어지게 되있어요. 5층은 참..지옥이죠.."

- " 여기는 통행료라든지...그런건..? "

"통행료는 없어요..그래서 그런지 평화로워요. 저 불량배들만 빼면요..."



그녀는 한쪽에 모여있는 세사람에게 문을 흘겼다.

그쪽엔 건장한 세사람이 모여서 어떤 사람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 " 저들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요? "

"답을 요구하고 있는 거죠...입구가 어디냐...답이 뭐냐...나쁜놈들...우리중엔 답을 알고 있는 이가 없어서 매일 저모양이예요 "

" 그럼 피곤하실텐데..쉬세요 "



정말로 이 7층은..안락하다라고 할 수 있다.

한편에는 식당이라고 할수 있는 곳에서 밖에서 먹던 음식을 먹을 수 있고...한편에는 잘 수 있는 곳이 있다...정말...왠지 군대 제대한 기분이다.

난 오랜만에 달콤한 잠을 잤다.



꿈에 아저씨와 소년이 나왔다...이름도 모르는 그 둘이 내 꿈에 나왔다...나때문에 죽었다고...내가 자신들을 죽였다고..그들은 죽어가며 꿈속에서 나에게 말했다..



오늘은 미친듯이 굶어 있던 배를 채우고 사람들과 인사하며 보냈다.



문제를 보려고 모니터를 찾았다..7층에 모니터가 10개 정도 되지만 모든 모니터는 사람들이 잡고 있다. 비켜주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하긴...모두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은 거겠지...문제를 보기 위해 나는 한참을 기다렸다.



내가 앞에선 모니터위에는 3번이란 글씨가 써있다...모니터 마다 번호가 주어진거 구나...그래서 문제에서 정확한 위치를 ...



" 나무로 만든 가장 거대한 성에는 4명의 유명한 기사가 그 성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악마의 불덩어리는 4명의 기사를 교묘히 피해 성을 상처입혔다. "



문제...? 어렵다...이건 그냥 무슨 동화속 한 문구 같은데...

이래서 사람들이 통과를 못하는 거구나...

한번 생각해봐야겠다...다시 잠자리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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