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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2011.06.24 23:12

[소설] 등가교환 4~6

조회 수 2942 추천 수 0 댓글 0

댕...댕...댕...

12번의 시계소리. 소리에 마추어 무거운 진동과 함께 죽임의 창은 내려오기 시작했다.



후...60시간...

내가 밖에 있었다면 난 60시간 동안 무얼 할 수 있었을까...

아...아주 많이 많은 것들을 할수 있을 텐데...내가 지루해 하고 단조롭다고 생각하던 그 삶은 내가 선택하고 내가 행한 삶이였다. 그래...다 내 잘못이였다.



살고 싶다. 여기서 살아 나가서 스스로 만족하는 활동적인 삶을 살고 싶다.



우선 문제를 풀어야 한다....



' 밤하늘의 사냥개의 이빨은 가장 밝게 빛난다. '



음...우선 차분히 생각해보자.

밤하늘의 사냥개...이건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일이니 패스, 밤하늘에 빛나는건...별....별? 자자...이게 별에 대해 질문하는 거라면..



사냥개자리...사냥개 자리...코르카롤리?

하하하!!! 내가 이래뵈도 고등학교때 천문학부였다는 걸 문제를 낸 사람이 알고 있었을까? 하하...이번에도 무사히....



...아.아니네...아 그래! 코르카롤리는 라틴어로 찰스의 심장이라고 불리웠어!...엔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면 머란 말이야!!!

밤하늘에 빛나는 사냥개는 사냥개자리의 별이 맞잖아!!!

하늘에 별자리중 개는 사냥개 자리밖에!...밖에....어라...하늘에 개가 사냥개 자리 밖에 없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부분은...끄응..



' 밤하늘의 사냥개의 이빨은 가장 밝게 빛난다. '



다시한번 정리해보자...우선 사냥개 자리는 아니다.그렇다면 다른 의미로 적은 문장이라는 건데...음..코르카롤리는 사냥개자리의 알파별이지...알파별...별자리를 이루는 별중 가장밝은 별이 알파별.

이빨....내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키워드... 그냥 적어둔 단어는 아닐텐데...



가장...가장 밝게 빛난다라...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

별자리중에 사냥개별자리 말고도 개 별자리가 있었나?

이빨이 빛난다라.. 개의 이빨이란...뭘 말하는 거지?

' 가장 ' 빛나는 별이라...







' 밤하늘의 사냥개의 이빨은 가장 밝게 빛난다. '

 

 

#

 

 

 

3:00.

아까 한번더 천정이 내려왔으니 45시간이 남은 건가...



' 밤하늘의 사냥개의 이빨은 가장 밝게 빛난다. '



초승달도 아니고...북두칠성도 아니다...이미 천정을 바라 보고 있는 나는 포기해버린 걸까..

여기서 나가서 다시금 제대로 된 삶을 살기엔 늦어 버린 걸까...



몇시간이 더 지나면 난 서있지도 못할 것이다. 그래 마지막이 될찌도 모른다. 나는 답답해서 방안을 돌아 다녔다.



메모? 아...그 메모...다시금 보니 이사람도 나와 같은 상황에 쳐했겠지...이사람도 문제를 못풀어서..그렇게 된 거 겠지..라는 생각에 울컥한다.



이사람도 가족이 보고 싶었나 보다.

아까는 ...그래 몇일 전에는 못읽었던 부분을 읽어보자.



[ 나에 사랑하는 딸들, 지연이 지민이...사랑한다..내가 이곳에서 나가..]

여기까지 읽었었지?

[ 나가게 된다면 너희들을 꼭 한번 안아주고 싶구나. 평소에 일하고 늦게 들어오고 너희들고 피곤해서 잠들면 그저 얼굴만 확인했는데...이 애비가 잘못했구나]

후우....

[ 사랑하는 여보. 꼭 나가서 보고 싶구려...사랑하오 ]



................나...나도 나도 내 딸과 와이프를 보고 싶다.

그래...이렇게 포기하면 안되. 문제를 풀자. 3일이라도 살면서 나갈 궁리를 해보자...다시 문제를 보자.



이제는 외워버린 ' 밤하늘의 사냥개의 이빨은 가장 밝게 빛난다. '



자자...저번 문제도 그랬고 문제는 가까운 곳에, 내가 미처 생각 하지 못한 곳에 있을 거야...그래..다른 각도에서 접근해보자.



' 밤하늘의 사냥개의 이빨은 가장 밝게 빛난다. '

밤하늘에 빛나는 건 별이 대표적이다. 별...사냥개는 별자리나 어떤 모양을 상징 할테고, 이빨이란...빛..빛나는 장소.?



그래! 내가 왜 이생각을 못했지?

큰개자리!. 큰개자리는 제우스의 사냥개가 별이 된 거였지!...그리고 아마 큰개자리의 이빨쪽에 알파별이 있을 테고...그래...그별!



큰개자리의 알파별이자 밤하늘의 가장 밝은 별...

시리우스.



키보드에 시리우스를 입력할때 주마등처럼 아내의 얼굴과 딸의 얼굴이 겹쳐 보인다.



딸깍.



...3...3일?

내가 기다린 문구..가 아니다...



' 축하드립니다. 이제 당신은 제가 준비한 당신의 문제를 모두 푸셨습니다. '



머..머야...그럼 이제 문제가 없다는 거야? 난 더 살고 싶다고..나에게 3일이란 시간을 달란 말이다! 빌어먹을!



' 이제 당신은 결정을 내려야할 시간입니다. '

?

' 여기서 나가시겠습니까? 하지만 당신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방에서 계속 있으시겠다면 저는 당신에게 일정히 식사를 드리겠습니다. or 당신이 나가시겠다면 전 당신을 풀어드리겠습니다. '



이런 미친...당연히 나가는 거 아니야?



' 하지만 밖보다 이곳이 안전하다는 충고를 드리고 싶습니다. 옳은 판단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선택 버튼이 yes 와 no 로 나뉘어져 있다.



여기가 더 안전하다는 건가? 어떻게 여기보다 더 위험할 수 있지?

머리위에는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창들이 있는데 여기보다 더 위험하다고?



아니...음식을 준다고 했다...그리고 이제 문제가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편안한 삶일까...행복할까...



나는 평생 활동적인 삶을 동경해 왔다. 이제 와서 왜 이런 고민을 하는 거지? yes..Yes가 나에 대답이잖아?



4:00

생각하면 할수록 내가 쓸대 없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느꼇지만 오랜시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자...선택하자. 난 나가고 싶다. 인간답게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어느때 보다 확고한 나는 Yes버튼에 엔터를 누른다.

...

..

.

팟.



' 옳은 판단하셨기를 바라며 마지막 문제를 드립니다.'



' A death incomplete on secret. '



하아...나가려면...이 문제를 풀어야 하나...

 

 

 

#

 

 

 

 A death incomplete on secret. '



무슨 뜻이지...문법이 전혀 연결되지 않는데...

굳이 해석하자면...죽음...미완성의 비밀? 이게 뭔말이야...;



아니지...이전에도 그랬잖아...뜻을 물어보진 않았어. 하지만 이번 문장은 묘하게 분위기가 맞는데...뜻을 보지 않으면 어딜 보란 말이야; 저번에는 대문자가 엉성하게 있어서 마췄지만 지금은 대문자도 한개뿐.



나가는 선택을 했지만! 문제가 나온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제기랄.

나가는 마당에 안녕이라고 인사해주지는 못할 망정...!?



안녕?

' A death incomplete on secret. '

오호라! 그게 답이였구나! 그래 하하 그게 숨어있었어;



나는 키보드에 정답이라 확신한 답을 쓴다.

' Adios ' 안녕히 가시오.



엔터를 누름과 동시에 바닥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난 죽임의 창들이 이 진동으로 인해 떨어 지지나 않을까 조마조마 했지만 그런 끔찍한 일은 읽어나지 않았다.

지진같은 진동때문에 방 한켠 모서리에 쭈그려 앉아 있던 난 진동이 사라지고 난 방안에서 출구...출구를 발견했다.



사람한명만 지나갈수 있게 만든 좁은 계단. 밑으로 향하고 있는 계단. 저번에 부순 라이터 조각을 던져보니 소리가 한참 느린게 꽤 깊은 곳까지 가는가 보다.



모니터에는 큰글씨로

'Good Luck'

이라고 적혀있다...이젠 돌이킬수도 없다. 힘차게 계단으로 향한다.



문이다.

계단으로 아주 한참내려온 것 같았다. 밥을 두끼 먹을 정도의 시간?

내앞엔 벽처럼 생긴 딱딱한 문이 서있다. 처음에는 막힌 줄 알고 배신감부터 들었던 문이 서있다.



이걸 어떻게 열지...문고리도 뭐 딱히 보이는 것도 없이 그냥 벽과 동일한 색의 문이다.



가만...문에 글자가 새겨져 있다. 빛이 부족한 난 손으로 더듬어 글씨를 읽는다.



' 이곳이 출발 지점입니다. '

' 잠깐 당신을 위해서 이 곳을 설명하는 자비를 배풀겠습니다.'

' 이곳의 규칙은 간단합니다. 위로 올라가는 것. 가장 꼭대기는 세상밖으로 나가는 길이 열려있습니다. '

' 저도 몇층으로 되있는지는 모르나 각층마다 문제가 있습니다. 그 문제를 푸시면 위층, 그다음층으로 이동가능합니다. '

' 바깥세상에서 만납시다. '



...이곳이 나가는 길인 줄 알았는데 다시 출발이라니..하아..

어쨋든 문제를 풀면서 올라가면 된다는 거 아니야...할수 있다. !

어라? 밑에 한문장이 더있네.



' 아차, 깜빡했는데 위층으로 올라가는 방법은 한가지 더있습니다. 다른사람의 손. 손을 가져오시면 위층으로 보내드립니다. 무사히...'



....미...미친...이놈들 제정신이야? 손을 잘라오라고? 말이되?

근데...여기서 다른사람의 손이라고 했으니..나 말고 지금 이 곳에서 문제를 푸는 사람이 있다는 소리네...

하아...조심해야겠군...누군가 내 손을 노릴 지도 모르는 일이니..

그나저나 이 문 어떻게 여는 거냐고; 왜 제일 줄요한 이야기는 빼먹어!

쿵!



어래;; 열받아서 발로 찬 문이 반대쪽으로 넘어가 버렸다; 머...잘되겠지;



문밖의 내가 출발할 장소...장소라기 보단 미로같은 느낌을 주는 이곳은 빛이 있다!. 처음엔 눈이 적응을 못해 실눈으로 봐야 했지만 지금은 빛을 다 흡수해버릴 정도로 눈을 크게 뜨고 있다.

초록색의 전구인가...초록색의 빛이 사방을 밝히고 있고 동굴처럼 가공이 안되 벽들이 서있다. 확실히 벽에 습기고 많고 천정에서 물도 떨어지는 걸로 보아 ,,, 여긴 정말로 동굴이다;;



자...그럼 밖으로 나가는 길을 찾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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