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부터 와우였다.
얼마 전 도저히 못 참겠다고 판단해 4.1 패치 마지막 주, 그러니까 며칠전 월요일에 피시방에 간 것이 문제였다.
사제로 전장 두어판을 뛰고 내 죽박 투기장 8승을 하고 와갤 레이드 마지막 자리에 선심을 써서 들어가
올 클리어. 계산할 때 금액은 5천원정도였다.
한시간에 600원이고 내가 1000원짜리 캔음료를 마셨으니 6시간 조금 넘게 한 것이다.
예상 외의 지출이었지만 다행히 그정도 여유는 있었기에 지불하고 나왔었다.
후유증은 오래갔다.
꿈이 그 레이드였기 때문.
어쨌든- 그 꿈에서 깨자마자 안경도 안 껴 희미한 시야로 나는 와우를 눌렀고 결국 4.2버전을 패치 받아버렸다.
샤워를 하고나서야 깨달았다. 난 큰 실수를 저질렀다.
이미 패치는 게임 실행이 가능한 단계까지 왔고 왠지모를 아쉬움에 나는 패치노트만 읽기로 했다.
패치노트는 간단했다. 4.0~4.1 레이드 난이도 하향, 죽박 하향. (특히, 모두에게 멸시받을 때부터 키워온 냉기 특성이 너프가 심했다.) 그로 인해 이제 예전처럼 간단한 투기장은 못한다.
사제는 상향. 이라기보단 딜러로써의 능력 하락. 힐러로써의 능력은 전 클래스가 상향. 고로 내 사제도 상향이라고 보면 되겠다.
내게 만렙 캐릭터는 현재 세개. 정확히 네개지만 하나는 계정이 다른 관계로, 세개다.
사제 하나, 죽박 하나, 성바퀴 둘.
그 중 계정이 다른 것은 성바퀴 하나다.
패치노트를 읽다보니 내 마음은 점점 와우로 향했다.
아아 괜히 읽었다.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비빔면을 끓였다.
패치노트를 닫고, 이제 모두 패치가 된 와우를 끄고, 애니메이션을 본다.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나의 죽박이
나의 사제가
나의 바퀴가
다시 나의 레이드 팀을 살리자고, 나밖에 없다고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