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안내를 해주고 오는 길, 태현은 한참을 생각했다.
"왜 두근대고 지랄이지......"
남자의 첫사랑은 무덤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 같다. 두 사람의 결과가 어떤지도 알면서도 이러는 것이 꼴사납기까지 하다.
그녀를 만나고나니 미래로 돌아가는게 나을 것 같기도하고, 현지를 만나니 차라리 과거를 바꿔 미래를 바꾸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그녀의 마지막 말이 아직도 귀에 울린다.
-고마워, 근데...... 너 나랑 같이 학원같은거 다닌 적 있어?
-아, 아, 아니, 왜?
-그냥 너무 낯익어서...... 아무튼 고마워. 조심해서 가.
"씨발......"
아직까지 번호를 기억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다.
시간은 어느덧 오후 8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매주 일요일 8시면 쇼프로그램을 다 본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이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인근 공원을 몇바퀴 돌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설탕 듬뿍 넣은 커피를 마시고 집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 인근 공원에 태현은 말없이 앉아 있었다.
4년뒤에 닥칠 우울증이 갑자기 닥쳐온다.
술을 사먹고 싶지만 17살에 위조 민증도 없는 그는 살 수가 없다.
그냥 분노를 삼키며 조용히 하늘을 보았다.
"저 들에 푸르른...... 솔 잎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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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신이 썰들어야됨 담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