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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소녀는 다 알고 있다.


내가 첫 사랑과 얼마전에 헤어진 것도 또 학교를 때려친 것도.


재수학원에 들어가기 전 집에 박혀 수학을 풀고 또 풀고


그러다가 밤에는 잠시 금빛 소녀를 만났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된 그녀는, 이제 진짜 여자가 되어 있었다.




금빛 소녀와 벤치에 나란히 앉아 캔 커피를 마시고, 캔 커피가 떨어지면 다른 마실 것을 사오고, 나중에 가서는 나는 맥주, 소녀는 사이다로


간단하게 캔을 맞대고, 마셨다.


새까만 밤하늘 아래에 하얀 가로등 불, 또 그 아래에 고즈넉한 분위기의 벤치 하나. 그리고 그 위엔 나와 그녀가 있다.


"나, 재수학원 들어갈려고."


"응. 그래야겠지."


의외로 담담한 반응에 약간 놀랐다.


"이번엔 제대로 해야지. 좋은 대학 가서 과외도 하고 싶고 학교 축제도 가고 싶고. 또 나 무시하던 놈들한테 안 꿀리고 싶고."


"누가 무시했었어?"


금빛 소녀는 나를 보며 물었다.


"어, 뭐...... 내가 공부는 안하잖아. 그러니까. 못하는줄 알고 무시 많이들 했지."


"그래서 어디갈건데?"


어디를 목표로 할진 마음 속으로 정해두었다. 지금와선 쳐다보는 것도 버거운 목표. 하지만 당시는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나이기에 겁나는 것이 없었다.


"응. 다음에 말해줄게. 괜히 말했다 못 가면 쪽팔리잖아?"


이렇게 대답한 것은 지금와서 생각해도 잘한 일이었다. 난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니까.


"알았어. 대신 꼭 가는거다? 그리고 난 오빠 믿으니까. 가서 열심히하고."


"어. 그래."


나는 남은 맥주를 비운 뒤 답했다.




금빛 소녀와 헤어진 후 한참을 생각했다.


저 아이는 지금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걸까.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싫어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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