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인생경험이 훨씬 많으신만큼

지혜와 관록이 있으신 우리네 어르신들은

아이들과 젊은이들을 걱정하는 노파심에 항상 '전라도'에 대해 충고를 해주신다

오늘은 그 중에서 전라도사람들의 '입버릇'에 대해 말해보려한다

'전라도사람들은 원래가 입이 거칠고 억양이 비아냥거리는 투이니

 너가 이해해야한다    괜히 그것때문에 그들에게 화내봤자 손해만본다'

내가 어릴적 고모할머니께서 해주신 말씀이고

고3때 알바하던 음식점 점장님께서도 전라도에서 올라온 20대후반 싸가지없는 알바형을 두고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

대학시절이 생각난다.

대학1학년때 2시간짜리 전공수업 중

교수님이 잠시 10분간 휴식시간을 주셨을때의 일이었다

"야 그래서 ~~어쩌고저쩌고"   

"꺄르르"

대부분이 엎드려있거나 담배를피러 나갔는데

동기인 보지두년이 굉장히 큰 소리로 와글와글 떠들어댔다

지들끼리 굉장히 재미있어하길래

나는 반쯤은 잠이 든 상태에서 계속 듣고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잠이 확 깨는 단어들이 귀에들어왔다.

"그 병신이~" , "지랄하는데" , "대그빡을 뽀사버리고싶니마니"  등등

물론 요즘 젊은이들치고 친구끼리 대화할때 욕 안섞는사람 별로 없지만

그 보지의 목소리는 '매우'컸고 주변엔 복학생선배들이 쭉 앉아있었다.

가장 중요한것은 바로 앞에서 교수님이 커피를 드시면서 쉬고있는데도

저런 단어들을 서슴치않고 거친어투로 내뱉고있었단 거다. 

"○○야 , 아무리그래도 교수가 앞에있는데 말은 가려가면서 해야지"

아무래도 교수님이 많이 언짢으셨나보다. 

그런데 그 보지의 대답은 놀라웠다.

" 에잉?? 우리고향에서는 병신이나 지랄은 욕도아닌데요..

  여서일곱살짜리 애들도 다 쓰는단어에요"

그러자 같이 대화를 나누던 보지2가

"니 어디서왔는데?"

"나?? 전라도"

순간 나는 흠칫했다.

당시의 난 정치성향은 물론 그때도 보수적이었으나

딱히 전라도에대한 반감은 없었고  오히려 인터넷이나

주변 어른들이 하도 전라도에대해 안좋게 이야기해서  "전라도도 같은 한국인데뭐.."

라는 개념을 갖고있었기 때문이다.

그 보지에대한 또 다른 에피소드가있다

2학기때 '정보와 네트웤커뮤니티' 라는 교양과목을

우연히도 또 그 보지와 같은시간에 듣게됐다.

하루는 토론시간인데

각 조마다 하나씩 유명 인터넷커뮤니티싸이트를 골라

그곳에대해 조사하고 발표하는과제에 대한 토론이었다.

우리조 조원들과 토론에 집중하고있던 중

갑자기 그 보지년이 속한 조 쪽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 어우!!! 야!! 안되 거기는 싫다!! "

또 그 보지년이다.

어휴.. 또 교수님이 앞에계신데 큰소리로 바락바락 얘기하네라는 생각과 동시에

대체 어디길래? 라는 생각이들었다. 그런데

" 디씨 거기 완전 병신들 모인데잖아!!! 이명박따위나 찬양하고! 김대중노무현 비방하고! "

물론 디씨는 병신들 모인곳맞다.

하지만 문제는 그 보지가 디씨를 '왜' 병신이라 생각하느냐가 문제지.. 

아따 증말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안허구 빨갛네잉.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보지년 

사람자체는 순박하고 착한년이었음.

한편에 하나 전라도칭찬 : 전라도에있는 대나무숲은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