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011.08.20 15:07

마계대전 - 04

(*.115.209.124) 조회 수 1132 추천 수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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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의 부재가 주는 충격은 엄청났다.


있는 돈 없는 돈 털어 진주인지 진해인지 모를 동네까지 내려갈 생각이었던 민섭이의 계획은 버스의 부재로 산산조각난 것이다.


찬현이와 나영이를 만나겠다는 일념 하에 오늘 하루 학교생활을 버틴 민섭이다. 이대로 집으로 돌아간다면, 내일도 학교에 나가야할 것이다.


20여분간 무릎을 꿇은 채, 민섭이는 생각에 잠겼다.


다시 무릎을 폈을 때 민섭이의 눈빛은 그동안의 민섭이의 그것이 아니었다.


"간다. 반드시 간다. 무슨 일이 있어도."


민섭이의 두 눈에서 불길이 치솟는 듯 했다. 아마 바깥 상황을 안다면 민섭이는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민섭이는 아무도 없는 대합실에 홀로 앉아 상황을 정리했다.


우선, 버스는 없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진주인지 진해인지 확실치 않지만 어쨌든 경상도까지 가야만 하는데, 갈 방법이 없다.


굳이 있다면 육로로 가는 것인데 그 거리라던가, 외로움을 민섭이가 버틸 수 있을지가 문제다.


아니, 외로움이라면 버틸 수 있을거다. 그동안 충분히 외로웠으니까.


두번째는, 인천시 자체에서 외부로 민간인이 넘어가는 것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한번도 제대로 공개된 적이 없다. 몇주 전 뉴스에서 잠시 거론된 미지의 바이러스가 아닐까 하고 인천시민들은 추측했다.


세번째는...... 없다.


그냥 두번째까지만 하자.



상황 정리가 끝나자 민섭이는 갑자기 대변이 마려웠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민섭이는 화장실을 발견했다.


다행히 버스 정류장 화장실은 열려 있었다. 가방에 휴지도 넣어왔기에 민섭이는 안심하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푸드득 대는 소리와 함께 민섭이의 내부가 공허해져간다-


민섭이는 한참동안 무념무상에 빠진 채 속을 비워갔다.


바로 그 때였다. 민섭이의 귀에 이상한 소리가 포착되었다.


무언가 부비적대는 소리, 그리고 간간히 들리는 가느다란 신음 소리. 민섭이는 전신의 털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이미 자신의 성기는 그에 반응하고 있다.


'ㅅㅅ인가? 하고 있는건가? 여기서? 이 화장실에서?'


민섭이의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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