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등급컷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수험표 뒤 가답안을 다 헤일 듯 합니다.
수험표에 하나 둘 매겨지는 정답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등급컷이 너무도 다양한 까닭이요,
가답안을 밀려쓴 까닭이요,
헤아려봐야 모의고사와 다를 바 없을 까닭입니다.
1등급하나에 환희와
2등급 하나에 기쁨과
3등급 하나의 아쉬움과
4등급 부터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문제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중학교때 미래의 학교였던 SKY의 이름과 하버드,프린스턴, 예일
이런 이국 학교들의 이름과 벌써 재수생이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노량진', '강남', 이런 재수학원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대학들은 너무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궁금해
이 빗금표가 가득한 수험표위에
등급컷을 매겨보고
얼른 가방에 넣어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노는 그네들은
학창시절이 끝났음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오면
무덤우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학창시절이 담긴 졸업장위에도
자랑처럼 대학합격증이 무성할게외다.

ㅜ_ㅜ 슬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