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강가의 여자아이
2년 전 저는 여름방학을 맞아 외삼촌댁에 놀러간 적이있습니다.
하지만 근처에 또래의 친구들도 없고 하루종일 심심했던 전,
밤에 어른들께서 술을 마시는 틈을 타 근처에있는 강가에 놀러나갔습니다.
강가를 산책하는 도중, 저 앞에 시커먼 그림자가 보였습니다.
밤에 혼자 나와서 살짝 놀랐는데, 자세히보니 웅크리고 앉은 여자아이였습니다.
4~5살쯤 되어보였는데, 밤에 어린아이 혼자 강가에서 놀고있는게 위험해보여 말을 걸었습니다.
“꼬마야? 밤 늦게 혼자 돌아다니면 안 돼. 위험해.”
“.....”
“응?”
“.....”
제가 말을 걸어도 여자아이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워넉 어려서 말을 제대로 못하거나, 낯을 가리나 싶어 최대한 밝게 말을걸었습니다.
“부모님이 걱정하실꺼야. 얼른 돌아가야지?”
그때였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않고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아이가 갑자기 고개를 휙 돌려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오빠 어디 살아?”라고 물었습니다.
갑자기 질문을 하자 놀란 저는 “어?”하고 되물었는데,
여자아이는 “나 여기 안살아.”하는겁니다.
“그럼?”
“우리 엄마아빠도 여기 안살아. 없어.”
저처럼 놀러 온 아이였나봅니다.
길을 잃은 줄 알았는데.
나이아 어울리지않게 침착한걸 보면요.
“아. 오빠도 여기 안살아.”
갑자기 아이가 강가로 뛰어들었습니다.
저런 아이가 뛰어들 정도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한 저는,
아이를 제지하기위해 강에 뛰어들려고했습니다.
그때.
누군가 제 뒷덜미를 잡았고, 저는 그 힘에 뒤로 끌려갔습니다.
외삼촌이었습니다.
“삼촌?”
“너 뭐하려고했어?!”
삼촌은 매우 화가난 상태였습니다. 전 너무 놀란나머지 아무말도 못하고 삼촌만 쳐다보고있었는데,
삼촌은 “너 미쳤어? 저길 왜 들어가려고 해!?”라며 계속해서 화를 내셨습니다.
“아,아니 난 그냥.....”
저는 여자아이와의 일을 설명했고,
그렇게 작은 아이가 겁없이 들어갈 정도면 깊지도않을 거 아니냐며 변명했습니다.
외삼촌은 제 얘기를 듣는 내내 놀란 표정을 짓더니, 아무말도 하지않고 긴 장대를 하나 찾아 강에 수직으로 밀어넣었습니다.
.... 전 놀랐습니다.
삼촌보다도 키가 높았던 장대가 바닥에 닿지도 않은 채 쑥 들어가버리는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가 말한 ‘여기에 살지않는다’는 말은, ‘이 세상에 살지않는다’는 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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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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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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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놀러왔다가 사고난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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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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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의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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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미 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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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 거 등골이 오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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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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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니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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