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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자가 눈치를 챈것만 같아 마음이 무겁고 두렵다
그가 어떻게 나올진 나 역시도 모르겠어서 더욱더.. 어쩌면 복무도 마치지 못한 채 쫓겨날지도..
뒤늦게 후회가 밀려와 한숨을 내쉬던 참에..



[띵동]



승강기 문이 열리자 광목이가 눈앞에 보였다.





"야!! 어디갔다 이제 온거야!! 왜 무전해도 아무말이 없고 너 때문에 임마 큰일날번 했잖아!!!너..왜그래?어디아퍼??왜이리 식은땀을 흘려.."





"광목아 미안..아..응..좀 그럴일이.. 아 육회.. 육회. 어떻게 됬어?"





"뭐가 어떻게되.. 대충 통역사가 와서 재료가 도착하지 않았다고.. 그건 그렇고 왠 땀을 이렇게 많이 흘려.. 얼굴은 허옇게 질려서..어디아퍼? 괜찮아?"





"아...응 괜찮아.. 어디좀 다녀오느라.. 나 먼저 좀. 화장실좀 다녀올게."





"야 정 힘들면 ..매니저테 말이라도 해줄께.. 쉬지그래"





"아냐~! 됬어~!"





연신 괜찮냐고 되물며 걱정하는 광목을 뒤로 하고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겨 좌측 거울에 마주섰다..
거울에 반사된 내 모습은 예상했던대로 마라톤을 완주한듯 초췌했다. 세수라도 해야겠단 생각에 수도꼭지 눌러 손등에 차가운물이 드리운다.





'하지만 만약 그게 인육이라면 뭐가 어떻게 되는거지.. 찾아오는 사람들은 알고 먹는단 이야긴데..
그렇지..더 더욱 희소성을 띤 고기일테니까..그럼 사람은 어떻게..?'





끝없는 의문과 의문의 고리는 끝이 보이질 않는다.
어디까지는 이건 명확하지 않은 나의 가설에 불과하다. 뭔가 다른 진실이 있을수도 있는데..
내가 과대망성중인건가..?
머리속이 엉켜 지끈대 고개를 내젓는 사이 어느덧 세면대에 물이 가득차 손등이 일렁인다.







[어푸.. 어푸..어푸..]







한참을 얼굴에 물을 끼얹는 와중에 목걸이가 눈에 띄자..
주문이와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가 떠오른다..페이퍼타올로 물기를 훔치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다.







[뚜루루..뚜루루..뚜루루]







집에 아무도 없나..?..





[뚜루루..찰칵]





"여보세요??"





"주문아 형이야 ~"





"웅~형 어디야?회사야?"





"응 회사지.. 엄만?집에 별일없지?"





"응~엄마 병원다녀와서 밥먹고 약먹고 주무셔.. 맞다 형 나 상탔어...하하"





"무슨 상?"





"과학대전에서 최우수상"





"이야.. 멋있네 그 정도는 타야 내 동생이라 하지~"





"아~맞다 형아 엄마가 바꿔달래 잠깐만"





주무시다가 떵떵거리며 자랑하던 동생목소리에 깨셨나보다.





"아아...으드을.."





"응 엄마~ 몸은 이제좀 괜찮지??..주문이 상탔다며 아유.. 우리엄마는 자식복도 넘쳐"





"허..어어허허.허허..으응 아으들 바바바밥머머머것어?..아아아프덴 업어어서?"





"밥이야 너무 잘챙겨먹지 아픈데도 없고 "





"이이이제에에 1녀어언 나마마아써 조..조조그만 차차차차암아.."





"으응... 1년 금방이지 곧 갈게 걱정말고 있어..하하"





주문이가 성화에 찬 목소리로





"형아!! 나 이제 형이 만들어주는 마파두부 만들수 있어!! 어제 해먹었다..엄마도 맛있데."





"다컸네 형없어도 이제 요리도 할줄 알고.. 내일 월급날이니까 돈 보낼테니까.. 엄마 옷이랑 니 옷도 사고 그래 알았어?"





"웅 형! 몸조심히일해 다치지 말고.."





"그래 알았다.너도 일년만 있음 대학생이니까. 공부 더 열심히해야되! 그럼 형 일하러 가볼게.."





"웅 형 ~"







[뚝]



그나마 엄마 주문이 목소리로 불안했던 마음이 잠시나마 가라앉는다.







[치지지지직]



광목이의 무전이다.



[괜찮냐 ? 그냥 몸도 안좋아보이니까 애들이랑 니 몫까지 마무리 할테니 먼저 퇴근하도록해 내가 잘말할께]





[그래도 될까?..아휴 그래야겠다 미안하고 고맙다 그리고.. 아니다]





[뭔말을 하려다 말아 싱겁게 ~무튼 알았어 있다 방에서봐]





주방에서 있었던 일들을 광목에게 말을 한다면 만에하나 광목이까지 난처한 상황에 처해질수 있단 생각에 말하기를 포기했다.
탈의실에서 환복을 한후 건물 1층 비상 출구를 열자마자 비들이 뉘어 들어온다. 미간찌푸리며 어둑어둑한 하늘을 빤히보다 우산을 펼쳐 들고 기숙사로 향한다.
기숙사방에 도착했을때 우산이 소용 없을 정도로 모두 흠뻑 젖었다. 한참 옷을 최대한으로 옷을 쥐어 짜고선 실내에 발을 딛는다.
옷들을 하나 하나 벗어 세탁기 안에 던져 넣고선 욕실안에 한걸음에 들어가 수온을 맞추고 샤워기에 몸을 맡긴다. 






[똑.똑.똑]






"주성이 안에 있냐?"





광목이 목소리다. 퇴근시간이 아직 일렀는데 지금 온거 보니 걱정되 먼저 퇴근한듯 싶다. 





"응 샤워중이야 금방 나갈게"





광목이도 나와 같이 흠뻑 젖었나 보다. 서둘러 샤워를 마치고 문을 열자 생각했던대로 팬티차림으로 불쾌한 표정지으며 머리를 털어내는 광목이가 눈에 들어왔다.







"얼렁 씻어 감기걸리기전에"





그렇게 광목이가 욕실에 들어가고 샤워기 소리가 나자
누군가 현관문을 노크한다.






[똑.똑.똑]






"주성씨 있나요?"







"예 안에 있어요 잠시만요"







장롱에서 티한장과 바지를 꺼내 입은 후 현관문을 연다.






[철컥]




상범 매니저다.




"예 . 무슨일로.?"





오늘 있었던 일때문인걸 직감했다.





"잠시 이야기좀.. "





차에서 이야기할 참인가보다.
비바람때문에 무용지물일텐데. 다시 또 젖을 생각하니 짜증은 났지만.. 약자는 나니까.
우산을 몇번 털고 쏟아지는 비를 향해 우산을 핀다.
그렇게 매니저의 뒷모습을 따라가는 중 
어느덧 차에 도착하자 매니저가 손을 뻗어 스마트키를 누르자 차 라이트가 깜빡인다.
문을 열어 조수석에 탔고 매니저도 뒤따라 차문을 닫고선 정적이 흐르고 
차본닛 비부딪히는 소리와 와이퍼 움직이는 소리만이 차안의 정적을 달랜다. 






"오늘.. 책임자님 만나셨죠.."





"예.."





"주방쪽에서 만나셨다고.."





"예.."





"맨 처음 오시게 됬을때도 마찬가지고 회사 규율에 대해선 잘 아시죠..?"





"예.."





"그래서 책임자님 말씀이 다른곳으로 옮겨야 겠다고 하시네요."





다행히 별다른 일은 안 생기려는 걸로 보여..지레 겁먹었던 마음이 누그러졌다.





"아..그럼..짤리는건가요..?"





"그건 아니고 군복무는 하되 다른곳에 넘어가 업무를 보시는 걸로.. 그건 그렇고 주방쪽에서 무슨일 일어나거나 하시진 않으셨나요?"





'못 본척 잡아떼자'




"네 뭐..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 급하게 가느라 신경쓸겨를이 없었던거 같네요..무슨일이 일어났었나요?"







"아 아닙니다.. 주방장님이 좀 성격이 예민하신 분이라 무척이나 낯을 가려서 사람이 요리하는 모습 쳐다보는걸 싫어하셔서 혹시나 한소리 하셨나 해서요"





날 떠보려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 하지만 이토록 핑계를 늘어놓는다는 건..? 뭔가 속이려는게 분명한듯 해 더 더욱 혼란스러워져만 갔지만 애써 태연한척 입을 연다.







"아예 그렇군요.. 그건 그렇고 가서 무슨일하면 되는지.."





"예 뭐 불법적인 일입니다만..이미 주성씨도 지금 여기서 하는 업무자체가 군법에 어긋난 일인걸 알고 있으니 말하는데..도박장입니다만. 가서 문지기와 안에 순찰 돌면서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 주시하고 수상한게 느껴지거나 난동 부리거나 할때 그 쪽 관리인에게 말씀해주시면 되는 일입니다."






'도박장인가? 어쩌면 이곳과 관계가 있을거 같아..'






"그렇군요.. 뭐 제가 짤리거나 다른건 없는거죠.."





"예 그렇죠 업무환경만 바뀌는거니 복무하시는 거엔 문제가 없습니다. 받는 금액도 차이가 없구요"





"아..다행이네요 혹여나 실수해서 짤리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 책임자님께 죄송하다고 전해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뭐.. 이야기는 이걸로 끝입니다. 이제 가보셔도 좋아요. 내일 아침9시경쯤 데릴러 오겠습니다."





"네. 비도 오는데 운전 조심하세요"






[탁]






가만히 서서 차 불빛이 사라지는 걸 지켜보곤 기숙사 쪽으로 걷다 입구문이 열리는 굉음이 들려 고개를 돌리니 차들이 연달아 줄지어서 들어와 메인 L.B 건물앞에 선다.








'도대체 저 건물은 뭐하는 곳인지.. 도통 알길이 없다'






고갤 돌려 기숙사 방안에 들어왔다.
광목이는 침대에 반쯤 누워 발가락사이를 검지로 후벼 냄새맡으며 내가 들어오는걸 바라본다.





"아유.. 춥다.."



[철컥]



"어디다녀 오는길이야?"







"아 매니저랑 만나서 이야기하다 왔어 아참..광목아 나 내일부터 다른곳으로 옮기게 됬어."





"뭐..?어디?"





"도박장 하하 무슨 음식점이다. 도박장이다. 특례가 뭐 내가 왜 이런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진짜 ."





"도박장??무슨일 하는데?"





"뭐 문지기랑 순찰도는거 한다곤 하는데 가봐야 알거같아.."





"내일 간다고 ..? 너무 갑작스러운데?"





"제대하고나서 만나도 좋지 뭐.. 연락안되는 것도 아닌데..."





"그건 그렇지.."





그렇게 광목이는 그 동안 정들어서 아쉬웠던 탓인지 밤새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다 
새벽4시에야 잠에 들수가 있었고,
몇시간 되지 않아 알람소리에 일어나 준비를 마춘뒤
욕실에서 양치질하는 광목이에게 인사를 하고선 기숙사를 나와 매니저 차에 몸을 실었다.





"준비 다 되셨나요.?"





"네"





눈부신 아침햇살이 골고루 몸을 훑어 내려가며 1년전 그 길로 들어선다.
끝 없는 의문을 남긴 건물들을 뒤로 한채.......






-5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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