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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2.02.06 17:13

귀신들린 집

조회 수 1052 추천 수 0 댓글 1
순간 저는 올 것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이전까지 환청도 많이 겪어봤던터라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그 소리는 밤새도록 들려왔고, 저는 결국 뜬 눈으로 밤을 새야만 했습니다.

아침이 되어 학교에 가기 위해 씻고 나서 머리를 말리려는데 문득 화장실의 거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거울 안에 비치는 제 모습 바로 뒤에 4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가 저를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존재를 인식하고 있다는 걸 알리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하며 그 아저씨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필사적으로 담담하게 거울을 뒤집고 집에서 뛰쳐나갔죠.

그렇지만 이후에도 그 아저씨의 모습을 보는 일은 계속 일어났습니다.



아저씨는 의미 없이 이 방 저 방을 왔다갔다 하고, 화장실에도 나타나다가 갑자기 스르륵 사라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밤만 되면 제 귓가에서는 휘파람이나 꽹가리 소리가 울려 퍼졌죠.

그 탓에 저는 불면증에 시달려야 했고, 살도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귀신 들린 집에서 사는 동안 제 몸무게는 15kg이 빠졌고, 저희 부모님은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으셨던지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집을 구해주셨습니다.

그렇게 그 집을 떠났지만, 저는 아직도 거울이 무섭습니다.

벌써 6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저희 집에는 거울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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