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겪은 일입니다.
그날따라 너무 피곤해서 평소보다 좀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기묘한 꿈을 꾸었습니다.
꿈 속에서, 저희 가족(아빠, 엄마, 저, 여동생)은 소품이라도 가는 듯한 차림으로 뭔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버스정류장이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얼마 지나지않아, 버스가 한 대 도착했습니다.
버스의 문이 열리고, 저희 가족은 버스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저, 동생, 엄마, 아빠순으로요.
그런데 갑자기, 아빠가 타려고하자 버스기사가 문을 닫으려 하는겁니다.
너무 놀란 제가, “아저씨 뭐하는거에요!!”하고 제지했습니다.
기사아저씨는 당황하시며, “저 사람은 이 버스를 타면 안돼!”하셨습니다.
저는 끝까지 아빠를 태우려했고, 꿈이라 가능했겠지만 무지막지한 힘으로 버스 문을 열었습니다.
아저씨는 제가 문을 여는 걸 보시더니, 버스를 그냥 출발시켰습니다.
저는 꿈 속에서 필사적으로 아빠의 손을 잡으려 애썼고, 아빠도 제 손을 잡으려 뛰셨습니다.
다행히 버스가 더 빨라지기 전에 아빠와 손을 잡을 수 있었는데,
이상하게 아빠는 버스에 오를 수 없었습니다.
아빠가 제 손을 잡고 버스에 오르려고하면 뭔가가 계속 아빠를 밀어냈거든요.
아빠는 제 손에만 의지한 채 버스를 따라오셨고,
저도 이상하게 잡은 손을 놓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해 끝까지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버스 한 대가 다가오더니 저희가 탄 버스 옆으로 바짝붙고는 문을 열었습니다.
그 버스 기사는, 아빠더러 이 버스에 타셔야 된다면서 빨리 이쪽으로 건너오라고 재촉했습니다.
아빠도 제 손만 잡고 따라오는게 힘들었던지, 손을 놓고 옮겨타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전 아빠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더 달렸는지 모르겠지만 꿈에 서 깬 저는 땀이 흥건했습니다.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하고, 조금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건은 그 날 낮에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점심 때 쯤..... 집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빠가 일하시는 도중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전화였습니다.
가족은은 깜짝 놀라 병원으로 달려갔는데,
의사선생님께선 천만다행이라고, 철근이 머리를 비껴나갔기에 뼈만 조금 부러지고 만거라며, 운이
굉장히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몇일 후 아빠는 무사히 퇴원하실 수 있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지 한참 뒤에야 들은 사실이지만,
할머니께서는 노파심에, 혹시라도 나쁜기운이 씌여 또 이런일이 일어날까 싶으셨나봅니다.
그래서 무속인을 찾아갔는데, 무속인은 아빠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자네 딸아이한테 고마워하게! 딸아이가 아니었음 죽었어!”
저는 아직도 그 꿈을 떠올리면 소름이 끼칩니다.
제가 손을 놓았다면, 그래서 아빠가 그 버스를 탔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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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는내내 소름돋다가 댓글보고 빵졌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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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웃으면 안대는데 저 위에 댓글이ㅋㅋ
근데 다행입니다.......
난그런꿈마져 꾸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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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엌 댓글에 빵~ 터졌네요ㅋㅋ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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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 감동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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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밨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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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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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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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인이 저런말을 하니 미신을 믿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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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돋았어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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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무서우다 웃으면 어커대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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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놓았다면.. 헤드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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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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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기다...ㅎㄷㄷ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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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잘키운 딸하나 열아들 안부럽다 이야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