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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2.10.05 07:53

이모부의 꿈.

조회 수 1924 추천 수 0 댓글 4

이 이야기는

기억도 잘 안나던 어린시절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기억이 뜨문뜨문 나는걸 보니 실화는 확실합니다.

오히려 실화라서 재미가 없을수도 있겠네요...

어머니와 이모가 해주신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 기억을 조합해 봤습니다.

================================================================


때는 제가 5살? 쯤 90년대 초반이겠군요.


외증조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 이야기 입니다.



계절은 여름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저희집이 서울이고 외가댁은 대구라서


차타고 가는 동안 몇번의 소나기를 본 것 같아서 기억이 나네요.


저희 가족이 외가댁에 도착했을때는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고


관을 무덤에 모실때 인걸로 기억합니다.


비가 아주 많이 왔었어요...


엄마가 봐서 좋을 것 없다고. 차 안에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그때당시 아버지 차가 코란도 가장 처음나온 모델이였던걸로 기억이 나네요.


뒷자석에서 창문만 보고 있었는데.


사람이 꽤 모여있었어요. 


자세히 보고싶어도 잘 안보일정도로 비가 많이 왔었지만. 사람이 많았어요.


이후론 어렸을때라 기억이 잘 안나지만


어머니께서 관례를 다 마치고 온가족이 외가댁에서 잤다고 하시네요...


저희 외가댁이 구조가 좀 특이한데 옛날 가옥은 아니지만


구형 건물이 ┌ 이런 형태로 지어져 있고


왼쪽부터 창고, 거실, 방 2개 그리고 집터 오른쪽에 가까이 정자가 꽤 큰게 하나가 있었거든요?


기둥이랑 지붕만 있는 그런 구조가 아니라. 뚤려있는 거실에 방도 양쪽에 있는


꽤 큰 가옥? 그런거 였습니다. 집이라곤 볼 수 없지만. 정자치고는 큰...


밑에 연못도 있고요...


그 정자가 참 을씨년 스럽게 생기긴 했었습니다.


어렸을때 친척누나들이랑 무서운이야기 하고 놀았던 기억도 나고.


그리고 그 앞으로 집이랑 가옥? 에 걸쳐서 크게 마당이 있구요...


그래서...


큰이모네, 이모네, 저희, 큰외삼촌네, 외삼촌네


다섯 가족이 다 방에서 자기에는 너무 작기도하고...


결국 저희 가족이랑 이모네, 작은외삼촌가족은 방에서 자고


정자에서 나머지 가족들이 자기로 했어요.


좋은날로 모인것도 아니고, 그날은 모두 피곤해서 별다른 일 없이


다 바로 잠들었답니다.


문제는 그날 밤이였죠...


그것도 이모부가...


이모부를 먼저 본건 저희 어머니 였습니다. 


문열리는 소리가 들려서 일어났는데.


이모부가 밖으로 나가더랍니다.


화장실 가는거겠지. 생각하고 다시 잠들려는 찰나에


문을 안닫고 나가는데다가 사람이 걷는데 촛점도 없이 휘청휘청하고 이상하더랍니다.


해서 밖으로 가서 봐야겠다 싶었는데


전날 너무 많이 울고 피곤해서 그냥 더 자야지 하고 누웠는데.


갑자기 옆에서 외할머니가 악몽을 꾼마냥 일어난겁니다.


갑자기 이모부가 자고있던곳을 쓰윽 보시고


방을 한번 쓱 보시더니


"권서방!!(가명입니다. 성만 ;;) 권서방 어디있어 !!!!"


라고 급하게 찾더랍니다.


가족들은 다 깨고 ;;


엄마가 왜그러냐고 물어보니.


꿈에서 돌아가신 외증조할머니가


권서방(이모부)이 큰일났다고. 일어나서 권서방 챙기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했더랍니다.


그래서 마당을 보는데.


아깐 휘청거리기만했던 이모부가 뛰면서 마당을 빙빙 도는겁니다.


마당 넓이가 꽤 넓어서 어디 부딛힐 걱정은 안됬지만


뛰다가 넘어지고 허우적거리다가 다시뛰고.


자세히 보니까. 눈은 뒤집혀있고.


거품은 물고있고...


외할머니가


"저거 안멈추면 권서방 죽는다 !! 빨리 잡아 !"


라고 하기 전까진 이모부의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여서


가족들 다 보기만하고 어쩔줄을 몰랐다고 하네요 ㅎㄷㄷ


전 못봐서 다행..?


가족들이 많아서 잡는데는 오래 안걸렸는데.


잡히고 나서도 뭐 그렇게 힘이 센지.


남자 4명이서 손발 다 붙잡고 할머니가 냉수 끼얹으니까 바로 기절했다고.. ㅎㄷ


이모부는 깨어나시곤 무슨일 있었냐는듯이 왜 다 날쳐다보고 잇느냐며


의아해 했더랍니다. 


괜찮냐 물어보니. 이상한 꿈만 꿧다고...


꿈의 내용은.


이모부가 어떤 언덕을 올라가고 있었더랍니다.


터벅터벅 걷고있는데.


저~~~ 앞에서 어떤 노인분이


리어카를 끌고 가고 계시길레 도와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가까이 가보니


대머리에 눈썹도 희고 수염도 희고 옷도 흰 범상치 않은 할아버지가


리어카에 책한권 달랑 싣고 끙끙거리며 올라가더랍니다.


인사를 해도 그냥 슥 보고 말고


책이 무어냐고 해도 그냥 슥 보고 갈길 가시길레


그냥 뒤에서 묵묵히 


밀어드렸답니다. 책을 보니. 굉장히 두꺼운 책이였는데.


글자가 한글자 한글자 자동으로 써지면서 


다 채워지면 한장씩 쓱쓱 넘어가는겁니다.


한자만 잔뜩 써져 있어서 읽지는 못하고. 꿈속에선 그책이 굉장히 무겁다는걸


의심도 안되고 인지 하고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는 깨운겁니다. 가족들이...


수레를 밀면서 현실에선 계속 뛰어다녔던거죠...


언덕에 끝엔 뭐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증조할머니가 안나타났거나.


두어시간 빨리 그랬으면. 정말 어떻게 됬었을지 모르겠네요...


무튼,


그래서 저희 가족은 일때문에 다음날 바로 서울로 돌아오고


나중에들은 이야기지만.


이후에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할머니가 외증조할머니


묘에 갔는데.


묫자리 내려고 벌목하고 이모부가 그 나무를 방치해둔 곳이


다른사람 묫자리 였다고 합니다. 이모부는 가려져서 차마 못 본거죠.


그때 이모부가 건축일을 하셔서 묘도 이모부가 하시겠다고 하셨는데.


이런일을 당할줄 누가 알았겠나요...


이모가 해준 이야기지만. 할머니가 묘자리 보고 전화하기 전까진


며칠동안 이모부가 악몽에 시달렸다 합니다.


그 꿈내용까지 알면 좋았겠지만. 거기까진 모르겠고...


그리고 이모부가 다시가서 목재들 정리하고 그 묘에 성묘한번 드리고


사죄하니까. 다시는 그런일 없었다고 하네요.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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