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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2.01.05 16:38

소꿉놀이

조회 수 733 추천 수 0 댓글 0

내가 8살이 될 무렵, 우리동네에서는 소꿉놀이를 비롯, 기지건설,

 

감자만들기등 여러가지 놀이가 유행이였다.

 

 

 

나는 8살정도의 또래들중에 항상 놀이를 이끌었기 때문에...

 

그날도 어김없이 나의 주도로 어떤놀이를 할지 의견을 내던중

 

 

문득 소꿉놀이가 하고 싶어 엄마역할, 아빠역할, 아들 , 딸등의

 

역할을 정한후 산속의 땅을 파 집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나는 아빠의 역할을 맡게 되었고,

 

 

 우리 윗집에 살던 은지는 엄마역할,

 

 

 별로 친하지 않은 나머지 둘은

 

 

 아들 딸 역할의 몰입하기 시작했다.

 

 

 

"여보 우리 집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집을 만들려면 풀이랑 나무,

 

 

"그리고 집을 만들 공간이 필요해요..."

 

 

"우리 저 흙이 잘 파질거 같은데.... 색깔도 검구요..."

 

 

" 좀 축축하긴 한데 잘 파질거 같네요.....

 

 

"이런건 남자인 내가 파야죠 .. 당신은 풀좀 구해와요."



 

어렸을적 땅을 많이 파던 사람들은 알 것이다.

 

검은흙이 다른 흙의 비해 습기도 많고 잘 파진다는 것을...

 

단 검은흙을 파던 도중 벌레등이 많이 나오고,

 

재수가 없으면 동물시체도 가끔 나오니 말이다....

 

 

 

내가 땅을 한참 파던도중 커다란 나무로된 상자가 나왔고

 

 

우리는 이안에 금은보화가 들어있어 누군가가

 

보물을 숨겨놓기위해 이곳에 묻었을 것이라 단정지었다.

 

 

 

그당시 보물섬이라 하여 이상한 부루마블같은 장난감등이

 

많이 나왔었고 티비에서 가끔 만화로 보물에 관한

 

이야기등이 난무했으므로

 

항상 환상 같은걸 갖고 있던 유년기 였다.

 

 

 

우리 네명은 열심히 땅을 파시 시작했고,

 

나무상자의 바닥이 들어 날때까지 사력을 다해

 

땅을 파기 시작했다.

 

온종일 땅을 파는데도 50cm 정도 밖에 파질 못했다.

 

그당시 우리는 어렸고 힘도 약했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며 내일 오후 2시에 산에 이곳...

 

즉 우리의 아지트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또한 우리는 서로 맹세를 했는데...

 

우리들중 누군가가 밤에 몰래와서 이 상자의 있는

 

물품을 가져간다면 ...

 

그 사람은 귀신이 잡아갈것이라는 맹세였다.

 

 

 

 

그날밤 나는 엄마몰래 집에서 톱과 , 망치 , 손전등을

 

가지고 나와 우리들의 아지트인 소꿉놀이 장소로 달려 나갔다.

 

내 가슴은 그당시 미친듯이 뛰었고,

 

그 상자안에 보물이 나온다면 내가 3분의 2쯤 가지고

 

다른 애들한테 3분의 1쯤은 남겨줄 의향이었다.

 

 

장소에 도착한후...........

 

 

50cm 정도 나온 상자의 모서리를 손전등으로 비췄을때.

 

나는 내귀와 내눈을 의심했다.

 

상자안에 있는 물체가 움직인 것이었다.....

 

나는 그즉시 아이들과의 맹세....

 

밤에 몰래와 이물품을 가져간다면....

 

 

 

귀신이 잡아간다는 그맹세를 굳게 믿고 있었으므로

 

그자리에서 집까지 한걸음에 달려가 엄마 품에서 잠이 들었다.

 

 

다음날 오후 2시에 그 장소에 갔을때 한명이 빠져 있었다.

 

우리 윗집에 사는 은지가 오지 않았던 것이었다.

 

별로 친하지 않은 2명에게 은지의 소식에 대해

 

물어 봤지만 그 두명도 알리가 만무했다.

 

 

은지가 없다면 이 소꿉놀이는 더이상 진행 될수도 없으며,

 

우리는 또 다른 놀이를 찾아야만 했다.

 

 

그러던중 한명이 이 상자의 내용물이 무엇인지 ....

 

한번 확인해보자는 것이었다.

 

나 또한 어제 그일 이후 잠을 설쳤으므로

 

각자 집에서 톱과 ,망치, 상자를 부술수 있는 물품등을

 

부모님 몰래 가지고 오기로 약속했다.

 

 

나는 집이 산 바로 아래 10분거리라 금방 갔다왔고

 

나머지 별로친하지않은 2명도

 

상자를 부술 장비등을 가져 왔다.

 

 

우리는 곧이어 상자의 윗부분을 톱질 하기 시작했다.

 

"아놔 이거 무슨 쇠로 된거 같애...."

 

 

"톱질로는 어림도 없겠는걸"

 

 

"우리 차라리 무거운 돌을 던져서 상자를 깨는게 어때?"

 

 

"그거 좋겠다... 야 최대한 무거운돌 많이 가져와!!"

 

 

 

 

우리 셋은 곧 돌을 던지기 시작했고 ....

 

돌을 던지다 지쳐 돌의 모서리로 상자의 약한 부분을

 

찍기 시작했다. 원시부족의 돌도끼 처럼 말이다.

 

 

몇시간이 지났을까 상자가 3cm  정도 부서지고 그안에

 

비닐로 쌓여진 어떤 검은 물체가 있었다....

 

 

"야 이거 이상한데?..."

 

"이거 보물 아닌거 같애 ....."

 

 

" 야우리 집에 그냥 가자 이거 뭔가 기분나빠"

 

난 그당시 한아이가 집에 그냥 가자는 말이 솔깃했다.

 

그녀석들이 가면 보물은 모두 내것이닌깐 말이다.

 

 

"그래 그냥 가자 내가 보기에 아무것도 아닌거같애"

 

 

"응 그럼 나중에 보자 난 도시에서 와서 곧 집으로 가야되"

 

 

그녀석들과 헤어진후 집으로 가는척 하며 3cm 정도 부서진

 

상자를 돌의 모서리로 찍어서 내용물을 확인하던 찰라...

 

그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혹 지금도 가끔 가위눌릴때 나오는 곳이 그장소이다.

 

 

그당시 내가본건 분명 사람 이었다.....

 

사람의 다리 ... 그리고 검붉은 것은 피였고...

 

흙으로 그자리를 메꾸고 곧장 집으로 돌아와 ...

 

그 아지트 자리는 다시는 가지 않았었다.

 

그후 그곳은 내 기억에 잊혀졌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은지는 아빠와 함께

 

도시로 이사갔으며 은지의 엄마는 소꿉놀이 하루 전날

 

집을 나갔다는 것이었다.

 

 

내가 대학생이 된후 그곳은 지금도 존재한다.

 

가끔은 소꿉놀이를 하던 그때 그장소를 가보지만

 

풀과 나무가 사람 키만큼 자라있어

 

그때의 흔적이란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나는 지금도 괜한 망상에 사로 잡혀 있는데

 

 

지금도 그자리 흙속에는 ....

 

 

집 나간 은지엄마가 누워있을것 같은 망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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