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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2.01.05 16:23

포도이야기

조회 수 868 추천 수 0 댓글 1

땅거미가 질 무렵.... 우리형제는 매번 피아노학원에서 수업을 받은후...

 

 

거의 6km나 되는 언덕과 길을 걸어서 오곤 했다.

 

 

나와 7살차이나는 어린동생은 오던 도중.....매번....

 

 

"형... 다리아파 "

 

 

"형...목말라...."

 

 

"형...졸려 ......" 라는 말을 해대며 칭얼거리기 일수였고,

 

 

나는 어쩔수없이 동생을 업고 집에 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날도 어김없이 배고프고 졸리다던 동생의 손을 잡고....

 

 

기나긴 언덕을 걸어서 올라가던 중이었다.

 

 

"형 나 막 단게 먹고 싶고 목말라......."

 

 

"조금만 참아... 이제 곧 집이야 ... 집에 음료수 있자나 ...."

 

 

"형... 다리도 아프고 좀만 쉬다가자...."

 

 

"(어린동생이 좀힘들겠지...)   그래 우리 이 집 앞에서 조금만 쉬었다가자"

 

 

 

 

 

"형.... 근대 저기 포도같은게 있어...... 우리 저거 먹으면 안되?"

 

 

평소에 지나치다가 보지 못했던 걸까....?아니면 누가 재배하는걸까?..

 

 

웬 포도가 담을 넘어 바깥까지 열매를 맺고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약간 붉으스름한 빛을 내뿜긴 했지만 먹어도 해가 되지 않을거 같았고,

 

목도 마르고 배도고팠던 상태라  한알을 따서 입 속에 넣어 보았다.

 

 

 

"와 !! 이거 엄청 달고 맛있는데 ??? 너도 먹어 우리 좋은거 찾았다..그치?"

 

 

"형 이거 진짜 맛있어 !!! 우리 여기 포도 다먹자!!!!"

 

 

"안되...그러면 이집 주인이 화낼지도 몰라.....

 포도가 바깥으로 자란다고해서 막 먹어버리면

 경찰아저씨가 너랑 나 잡아 갈지도 몰라 ... 적당히 먹자"

 

 

 

지치고 힘들어서 그랬던 걸까?...

 

이상하리만큼 그포도는 맛있었고 매번 피아노학원 수업을 마친후

 

 

동생과 나는 바깥담장으로 나온 붉은빛의 탐스러운 포도를

 

 

배가터지도록 먹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부모님께서 특급포도를 한박스 사가지고 오셨다.

 

 

"엄마 근대 이포도 되게 맛이없는거 같애.....내가 매번

  피아노학원 오는길에 먹던 그포도보다 맛이 없어..."

 

 

"요놈봐라 이거 최상품포도인데 맛이 없다니 너아까 사탕먹었니?

  엄마가 먹기에는 너무달아서 입에살살녹는구만 ...."

 

 

나는 동생의 말이 가슴깊이 와닿았지만 혼날까봐 아무말없이 포도를

 

입에넣고 우물거리고 있었다.

 

(아 그포도 진짜 맛있는데....이포도 사기 당한건가 부모님이....)

 

 

어느덧 시간은 피아노학원 갈 시간이 되었고

 

피아노수업이 끝난후 매번같이 포도를 먹기위해 그집 앞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

 

동네사람들이 그집 앞에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고,과학수사라는 푯말이 붙은

 

이상한사람들이 그집에서 무언가 조사를 하고 있는것처럼 보였다.

 

 

"형... 우리가 포도 훔쳐먹어서 우리 잡으러 온거 맞지?"

 

 

"아니야 그럴리가.... 포도 조금 먹었다고 저런사람들이 오진 않아

 

  무슨일인지 한번 가봐야겠다"

 

 

"저기 여기 혹시 무슨일 생겼나요???????"

 

 

동네사람들에 말에 의하면 이집에 연쇄살인마가 살고 있었다는 이야기이며,

 

그연쇄살인마가 그 유명한 유영철 이라는 것이었다.

 

나중에 안 이야기이지만 유영철이 여자들을 살해한후 자기집 앞마당에

 

묻는것이 습관화 되어 있었는데 우연히도 그 집앞마당에는 포도가 자라고 있었다고 한다.

 

 

 

유난히도 맛있고 탐스러웠던 포도.....

 

그럼 나와 동생은 .....

 

 

시체를 거름으로 삼은 포도를 먹어왔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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