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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2.07.11 03:36

딱!

조회 수 680 추천 수 0 댓글 2
자취방에서 잠을 자는데 말이야..

어디선가...









가볍고 딱딱한 것이

부러지는 소리가 나더란 말이지.

잠을 자는 도중이라서

정확히 무슨 소리인지는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뭔가가 부러지는 소리가 아니라면

부딪히는 소리랄까?

뭐 하여튼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렸어.




그런데 그 소리가

조심스럽게 다른 곳에서도 나더라고.








딱 딱








조심스럽게 무언가를

부러뜨리는 소리 같기도 했고

장작이 탈 때 나는 소리 같기도 한 게

계속 들려오더란 말이지.


(자작 나무 타는 소리는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그래서 뭔가 싶어서 눈을 뜨고

그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봤는데..










내 침대 맞은편

천장 모서리에서

손톱이 30cm는 되어 보이는 여자가

살금살금 기어가고 있더라
.







그 기분 나쁜 소리는

천장과 그 여자 손톱이

조심스럽게 부딪히면서

나는 소리였어.







엉겁결에 소리를 지르면서 깨어났는데

그 여자는 사라지고 없더라고.





그래서 절에 다니는 제독이에게

달마도를 하나 구해다 달라고 했지.

그러니까 제독이가 달마도는

구하기 어렵다고

절에서 가지고 온 달력을 주더라.

(그런 기억은 없지만 달력을 준 것 같긴 해.

그래서 그냥 듣고 있었지.)





그래서 그 달력을

귀신이 돌아다니는 천장 모서리

한가운데에 걸어놨어.

그 달력이 마음의 안정을 찾아 준 덕인지

그런 소리는 안 들리더라고.







그렇게 방심을 하면서

잠을 자던 어느 날이었어.






따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기분 나쁜 소리가 반복되기에

눈을 떠서 그 모서리를 보니까..









그 여자 귀신이

천장 구석에서

달력이 걸린 부분까지만


미친 듯이 돌아다니고 있는 거야.







내가 겁이 없다지만 이건 좀 무섭더라고.

그래서 딱딱한 베개를 던져서

전등을 켜니까

그 천장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 거야.






그 귀신이 계속 돌아다니는

그 구석진 부분이

그 귀신이 사는 곳이다 싶어서

제독이에게서 받은 그 달력을

그곳에다가 바짝 붙여서
 
걸어 놓고 잤어.








그날 밤 ,,,,






그 귀신이

그 천장 구석에서

거꾸로 쪼그리고 앉아

미동도 않고 있다가

내가 눈을 뜨자

고개만 180도로 돌려서





내 눈을 바라보더니..









"그럼 그쪽으로 내려 갈게."





라고 말했어.






그때부터 그 지긋지긋한

여자 귀신이랑 동거 생활이 시작됐지.



"그럼 그쪽으로 내려갈게."



라고 그 여자가 말하면서

재빨리 내려오는데




목은 여전히 등 쪽에 붙어 있으면서

두 손과 두 다리로

동물같이 기어 내려오는


모습이 너무 무섭더라고.




그래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평소에 찾지도 않던 하느님,

부처님을 다 찾기 시작했지.




그런데 그 여자가 긴 손톱을

벽에 부딪히면서 내려오는 소리만 들리고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더란 말이지.





그렇게 아무 소리도 안 들리면

궁금해야 하잖아.

그게 정상인 것인지는 몰라도

그때는 전혀 궁금하지가 않더라.




그냥 눈을 떴을 때

아침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어.

손가락 하나라도 이불 밖으로 빼내면

그 여자가 확 낚아챌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계속 꼼짝도 하지 않고 떨고만 있었지.




그런데 그렇게 떨다 보니까

나 자신이 좀 한심하게 느껴지더라고.

그래서 이불을 확 젖혔는데





그 여자가 내려온 텔레비전 옆 구석에서



꼼짝도 않고 나를

째려보고 있는 거야.

여전히 등을 돌린 채 말이야.




난 그 여자랑 눈을 마주치고는

다시 이불을 덮고 기도를 시작했어.

얼마나 기도를 했는지 몰라도 날이 밝더라고.




막상 또 날이 밝고 나니까

어제 있었던 일들이 꿈 같은 거야.

해가 뜨고 나니까 다 거짓말 같더라고.




그래서 씻고 학교에 가려고

화장실에 들어갔어.

아무리 잠을 설쳐도

학교에는 가야되니까..




화장실에 들어가서 세수를 하고 있는데

나도 무서운 일을 겪고 나니까

세수를 할 때마다

눈을 자꾸 뜨게 되더라고.

그래서 물 같은 걸 끼얹을 때마다

눈을 떠서 봤는데

눈꺼풀에 세안제가 묻어서 그런지

뿌옇게 앞이 잘 안 보이는 거야.





별것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씻고 있는데..






세면대 밑을 보면 공간이 있잖아...





그 밑에서 여자 뒤통수가

갑자기 튀어나오더니

날 잡으려고 팔을 버둥거리고 있는 거야.






그래.

그 여자는 아직도 목이 돌아간 상태였어.





소리를 지르면서 화장실을 뛰쳐나와서

머리는 감지도 않고

학교에 갔지.

그날은 공부고 뭐고

아무것도 머리에 안 들어오고..

하루종일 그 귀신 생각만 나는 거야.





아무리 내가 강심장이라고

자처를 하지만 너무 무서워서

그날 밤은 친구랑

내 방에서 같이 자기로 했어.

설마 둘이서 같이 자는데

별일이야 있겠나 싶어서 말이지.





친구랑 일주일을 같이 잤는데

친구가 있어서 그런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그런데 그 친구도

자기 집에서 제명될 위기라는 거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일주일이 지난 후에

다시 혼자 내 방에서 자게 됐지.




우선 무서우니까 텔레비전이며 컴퓨터며

라디오 같은

가전제품을 모두 켜놓고

화장실로 씻으러 들어갔지.




그전처럼 그 여자 귀신이 튀어나올까 봐

볼이랑 턱이랑 이마를 따로따로 씻었어.

한 번도 눈을 감지 않고 말이야.




그런데 그 여자가 나타나지 않으니까

역시 아무것도 아니었나?

라고 생각하고 화장실에서 나왔지.




그리고 오른손으로 화장실 앞에 걸려 있는

수건을 집으면서

왼손으로 화장실 문을 닫는데..




왼쪽 손목에

차가운 것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돌아보니까 ,,,,,








불 꺼진 화장실에서

하얀 손이 내 손목을 잡고 있었어.









그렇게 그대로 기절하면서 들은 말은


"그러니까 왜 날 쳐다봤어?" 였어....




  • ?
    124.55.166.115 2012.07.13 22:19

    여러분 제가 말놓고 딱!!!!!!!!!

  • ?
    psh66 2012.07.26 20:05

    너를 좋아해! 개 드립을 따~~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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