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2012.06.14 15:12
14째 날에 찾아온다.
조회 수 1013 추천 수 0 댓글 7
이 이야기는 어느 젊은 연예인의 이야기입니다.
그 연예인은 막 상경한 터라 집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다한증에 걸려 땀이 많았기 때문에, 목욕탕이 딸린 집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그리 유명하지 않은 가난한 연예인 신세로 좋은 집을 찾는 것은 영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반쯤 포기하고 있을 무렵, 어느 부동산에서 [시내에 목욕탕 딸린 2층집이 월 3만 5천엔!] 이라는 광고를 찾아냈습니다.
보통 그런 건물에는 안 좋은 소문이 달라 붙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는 귀신 같은 것은 전혀 믿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대로 계약을 하고 집에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 밤... 새벽 4시 44분.
그는 왠지 모르게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벅... 하고 어디선가 1번 울린 뒤, [우워...] 하는 신음 소리...
그는 어쩐지 기분이 나빴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이틀째 새벽 4시 44분.
그는 또 자던 도중 깨어나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벅... 저벅... 하는 소리가 어디서부터인지 2번 들리고, [우워...] 하는 신음 소리가 이어졌습니다...
그 날 이후 그는 매일 새벽 4시 44분만 되면 반드시 잠에서 깨어나 그 기묘한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그 저벅거리는 소리는 매일 1번씩 더 들려오는 것입니다.
12일째의 새벽 4시 44분.
역시 그 소리가 들려옵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우워...]
그는 그 소리가 계단 쪽에서 들려온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그는 일어나자마자 계단을 조사해 봤습니다.
그리고 알아차린 기분 나쁜 사실은 계단이 13개라는 것이었습니다...
[잠깐만...]
그는 알아차렸습니다.
날마다 한 번씩 많아지는 그 삐걱거리는 발소리.
13개의 계단.
오늘로 13일째...
귀신을 믿지 않는 그조차도 정말 무서워져서 부동산을 찾아가 이 일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부동산 아저씨는 놀란 표정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집, 세입자들이 2주를 채우지 못하고 모두 이사가더라구요...]
점점 무서워져서 그는 이 이야기를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친구는 자신이 아는 무당을 그 날 바로 방에 데려왔습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무당은 얼굴을 찡그리며 이 방에는 수많은 귀신이 들러붙어 있다며, 그의 방 한 쪽에 가득 부적을 붙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안심한 그는 친구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오늘 밤에는 애들 다 불러서 같이 이 방에 있자.]
유명하지 않다고는 해도 그 역시 연예인.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나중에 이야깃거리로 써 먹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의 친구도 찬성해서, 그 날 밤은 다 같이 모여 술잔치를 벌여 귀신을 내쫓기로 했습니다.
술이 한 잔씩 들어가고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고 있었습니다.
그는 연예인 친구들을 여럿 불러 밤 늦도록 떠들고 있었습니다.
곧 새벽 4시 44분입니다.
부적 덕분인지, 술 덕분인지, 모두 귀신에 관한 것은 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4시 44분.
...펑!...
갑자기 집 안에서 빛이 사라졌습니다.
친구들은 정전인가 싶어 어리둥절했지만 시간이 흐르자 사태를 알아차리고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야! 이거 설마...?]
그 때!
우워...! 우워...! 우워...! 우워...! 우워...! 우워...! 우워...! 우워...! 우워...! 우워...! 우워...! 우워...! 우워...!
집 주인인 그 연예인이 13번 신음 소리를 질렀습니다.
친구들은 이것이 정말로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서둘러 방의 불을 켰습니다.
그리고 드러난 그의 모습을 보고 친구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는 천정을 보며 흰자위를 드러내고 기절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크게 입을 벌리고 있었습니다.
벌린 입 안에는 갈기갈기 찢어진 채 방에 붙어 있던 모든 부적이 가득 들어차 있었습니다.
만약 부적조차 없었다면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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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하네요ㅕ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