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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2.06.09 22:09

무서운 꿈을 꾸는 방법

조회 수 1431 추천 수 1 댓글 7

10년 이상 이전의, 세미나의 독자 투고란에 있던 이야기.


무서운 꿈을 자유자재로 보는 방법이라고 하는 타이틀이 눈에 띄었다.


「그 방법이란, 무서운 꿈을 꾸고 싶다고 빌면서, 베개를 밟은 후에 잠드는것.

밟는 횟수에 따라 무서운 이야기의 레벨이 정해진다. 1~2회라면 유원지의 도깨비 저택 정도지만, 

7회를 넘어서면서는 정말로 무서워진다. 최대 레벨은 10이다.」라는 내용이였다.


마침 자기 전이었고, 간단하게 실행할 수 있어서 나는 베게를 밟기 시작했다.


갑자기 최대 레벨을 봐 버리는 것도 시시하다고 생각해서, 9회에서 멈추고 자기로 했다.


그날 밤, 나는 꿈을 꾸었다. 오래전에 죽은게 분명한 친척 할아버지를 간호하는 꿈이었다.


할아버지는 어째서인지 내 방의 침대에 누운채, 코와 팔에 많은 관이 연결되어 있었다.


나는 할아버지와 둘이 되는게 싫었다.


가족 모두가 함께 있을 때는 웃고 있는데, 나와 둘이 되면 안색이 새파랗게 변하고,


나를 노려 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계속 중얼거리는 거다.


그게 너무너무 무서워서, 어느 날 간호하는 척하면서 관을 하나 빼냈다.


그러자 바로 용태가 급변하고, 가족들이 서둘러 방에 들어온다.


할아버지의 얼굴은 그 새파란 얼굴로, 목을 마구 쥐어 뜯으며 낮은 목소리로 신음소리를 낸다.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 할아버지가 죽는다. 거기다 내가 한 짓인 걸 들킨다면 큰일이다.」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척하며, 할아버지의 곁으로 달려 갔다.


그 때, 할아버지가 무엇을 중얼거리고 있는지 확실히 들렸다.


「네가 죽어라… 네가죽어어어…」


라고 하고 있었다.


여기서 깨어났다.


이게 레벨 9의 꿈인가, 뭐 이런 꿈이 다 있어.


애시당초 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직전에 근처에서 죽었으니 내 방에서 간호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저런 말을 할 리가 없다.


꿈의 무서움을 잊기 위해서, 내용을 하나 하나 확인했다.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그 얼굴…


이제 잊자. 그건 꿈이야. 현실이 아니야.


하지만 왠지 싫은 느낌이 든다. 아직 꿈에서 깨지 않은 듯한 느낌이…


문득 고개를 들자, 천장에 닿을 정도로 큰, 새파란 얼굴…



「네가 죽어어어!!!!!!!!!!

네가 죽어어어어어어어어어!!!!!!!!!!!!」


이번에는 중얼거림이 아니였다. 절규다! 그 얼굴이 꿈에서부터 뒤쫓아 왔던 것이다!


공포에 나는 정신을 잃었다.


깨어났을 때, 그 얼굴은 없었다.


한 번 무서운 꿈을 꾸고, 「아 - 꿈이었구나」라고 생각한게 한 후, 진짜가 온다는 것인가.


그 후, 몇일간은 베개에 발이 닿는 것도 무서웠다.


레벨 9가 이만큼 무섭다면, 레벨 10은 얼마나 무서울까.


그 이후로 더 이상 이 방법은 사용하지 않는다. 더 이상 저런 꿈은 꾸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조금 신경쓰이는 일이 있다.


그 다음 달의 세미나의 독자 투고란을 보면, 그 무서운 꿈을 보는 방법을 시험했다고 하는 놈이 있었다.


「지난 달 무서운 꿈을 보는 방법을 시험해 봤습니다. 나는 무서운것에 약해서 8회만 베개를 밟고 잠들었습니다.

꿈의 내용은 기억이 나지않습니다만, 깨어나면 방에 새파랗고 큰 얼굴이 나왔습니다.」


섬뜩했다.


모르는 사람끼리 같은 꿈을 꾼다는 것이 말이 되나.


[베개 밟는다 무서운꿈 레벨] 이라고 키워드가 될 것 같은 단어를 검색해도, 이 무서운 꿈을 보는 방법은 발견되지 않는다

http://instiz.net/horror/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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