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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2.06.04 10:31

열쇠

조회 수 799 추천 수 0 댓글 3

호스트에게 빠지는 것도 갑작스러웠지만, 그것이 끝나는 것 또한 갑작스러웠다.


 


나오미는 [료야]라고 하는 호스트에게 빠져, 상당한 돈을 썼다. 

그러나 딱히, 이제와서 그것이 아깝다고 하고싶진 않았다. 

조금 높은 수업료라고 할까, 1년반 정도의 ‘연인과의 즐거운시간’을 샀다고 생각하면 그리 아쉬울 것도 없었다.



 

단지 조금 난처한 것이 있다면, 그가 나오미의 아파트열쇠를 돌려주지 않는다는 것. 

[돌려줘]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료야는 매번 [잃어버렸어]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사실 그가 열쇠를 사용한 적도 없었고

어차피 끝난사이에, 헤어진 여자의 집열쇠를 가지고 있다한들 별 일은 없을거라 생각해 료야의 말을 믿고 넘어갔다.



 

어느 밤. 

나오미는 문득 눈을 떴다. 

무엇인가를 느낀 것이다. 

그것은 몸 위를 어루만지는 손이었다.



 

료야.  

내가 그에게 정신없이 빠져들었던 것 처럼, 그도 나에게 빠진걸까? 

그래서 그렇게, 열쇠를 돌려주지 않았던 걸까? 

나오미는 일방적인 사랑이 아니었다는 기쁨에, 손길에 보답하 듯 [아...]하는 신음을 흘렸다.



 

그러자, 손길의 주인또한 기쁜 듯 더 적극적이고, 격렬해졌다. 

손은 가슴을 주무르며 허리를 껴안고,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허벅다리에 미끄러져 들어가고, 팔을 쓰다듬었다.



 

......손이 너무 많다!

 



냉수를 끼얹은 듯 온 몸이 차갑게 식으며, 나오미는 침대에서 튕겨나오 듯 뛰쳐나와 허공에 팔을 휘둘렀다.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팔에 몇 사람의 몸이 느껴지고, 어두운 방의 이곳 저곳에서 맞은 사람들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나오미는 반쯤 정신이 나간채로 방에서 뛰쳐나왔다.



 

30분 후. 경찰과 함께 돌아갔을 때에는 방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나중에 경찰서에서 경찰이 찾아낸 인터넷 사이트를 보게 되었는데, 

인터넷경매사이트였다.

거기에는 나오미의 주소와 사진, 그리고 집 열쇠가 올라와있었다.



 

열쇠의 입찰건수만 50건이 넘었고, 5만엔의 금액에 30명이상의 인간이 낙찰을 받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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