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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2.06.02 10:01

어드벤쳐 게임

조회 수 883 추천 수 0 댓글 5

미카는, 특별하게 자신이 ㅅㅅ를 좋아하는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뭐 물론, 싫어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처음 만난 사람과 러브호텔까지온건 처음이었다.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료]라고 소개했다.

사실 특별히 잘 생긴 얼굴도 아니었고, 딱히 대화가 재미있지도 않았지만 흐름을 잘 이끌어가는 남자였다.

어느새 클럽안에서 두사람만 남게되었고, 자연스레 밖으로 이끌려나와 러브호텔까지 오게된 것이다. 

특별히 싫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뭐, 하룻밤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기분이었다.


 


지금은 침대 옆에 [료]가 걸터 앉아있고, 둘이서 TV에 나오는 AV를 함께 보고 있는 중이다. 

문득 미카는 침대의 머리맡에 [추억 노트]라고 써 있는 노트가 있는 걸 발견하게되었다. 

미카는 별 생각없이 노트를 훌훌 넘겨보았다.



 

여러가지가 써 있었지만, 어차피 대부분 다른 연인들의 시시한 연애이야기나 잡담뿐이었다.

조금 실망스런 느낌에 노트를 덮으려던 찰나, 미카는 노트아래쪽에 【어드벤쳐 게임】이라고 적힌 걸 발견했다.



 

[?]


 


미카는 페이지를 넘겨, 같은 부분의 글을 읽기 시작했다.

 



【머리카락, 길어? Yes는 12페이지로, No는 게임 오버.】라고 써 있었다. 

미카는 어깨까지 머리가 늘어져 있었다.

노트 오른쪽 아래에는 손으로 일부러 써넣은 페이지 수가 적혀있었다.

미카는 12페이지를 펼쳤다.


 


【마른편이야? Yes는 18페이지, No는 게임 오버.】

미카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상당히 마른 타입이었다. 

페이지를 넘겼다.


 


[그게 뭐야?]

[료]가 옆에서 들여다 본다. 

[어드벤쳐 게임. 다음은 18페이지.] 

[흐음...]

 



[료]는 노트를 슬쩍보더니 시시하다는 듯, 이내 TV로 시선을 돌렸다.


 


【클럽 라군에서 왔어? Yes는 24페이지, No는 게임 오버.】

[어라?] 

자신도 모르게 미카는 목소리를 내 버렸다.

확실히 자신은 방금 전, 클럽 라군에 있었다. 왠지 신기한 기분에 미카는 조금 속도를 내어 페이지를 넘겼다.


 


【클럽에서 남자와 만났니? Yes는 35페이지, No는 게임 오버.】

미카는 희미한 전율을 느끼면서 35페이지로 손을 넘기고 있었다.

 



【설마, 남자의 이름은 료? Yes는 40페이지, No는 게임 오버.】

미카는 떨리는 손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거기에는 말라서 다갈색이 된 피로 물든 손자국이 찰싹 들러 붙어 있었다. 

그리고 그 밑의 여백에는 한 문장이 써 있었다.

 








【도망쳐! 그 사람은 여자의 얼굴을 잘게 자르는 것을 좋아하는 미친 사람이야!】

미카는 가능한 한 조용히 노트를 닫았다. 

그리고 침대에서 일어나 천천히 걸어서 방의 문을 나섰다.

 



[거기 서!] 

[료]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린 순간 미카는 전력질주로 방을 뛰쳐 나갔다. 

[료]가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무엇을 말하는지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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