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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2.05.22 11:21

물귀신

조회 수 955 추천 수 0 댓글 13

 

제가 여태 살면서 잊지못할 얘기가 하나 있어서 어설프게 적어봅니다. 

이 얘기는 100%실화입니다.  

 

 

제가 강원도에서 군생활을 할 때입니다. 

한참 일만하는 일병 때. 여름이였습니다.  

매일 스트레스 받으며 군생활 할 때죠.

  

"장마야 빨리오거라 "  

하고 기다리고 있을 때, 역시나 장마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해 장마는 비가 너무 심하게 많이 와서 마을이 홍수가 날 정도의 양이 내렸습니다. 

홍수지역도 아닌데 말이죠. 

 뭐 저야 비가 오면 하는 일이 줄어들어 저야 좋았습니다. 

 

근데 너무 많이오니까, 산사태 나고 뚝만들러 가야되고 오히려 더 개고생을 해야했습니다. 

멈출 생각없이 계속 오는 장마...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마을에 홍수가 아주 심하게 났습니다.  

뭐 하늘이 하는 일이라 어찌 막을 수도 없고 집 떠내려가고, 사람 실종되고, 

가축이니 차들이니 떠내려간 판국에 사람이 살아남는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홍수가 심하게 나고  비가 그쳤습니다.

마을을 복구해야하기 때문에 구조대 소방관들이 일을 가담했으나 그래도 일손이 딸려 저희도 돕게됬습니다.

 어차피 동네도 작아서 구조대가 소방관이고 소방관이 구조대 일을 할 정도로 작은 동네라 저희 부대도 소방관들과 인사할 정도로 친했습니다.

 가끔 모여서 축구도 하고 그랬거든요.

 

일단은 다른건 다 둘째치고 제일 급한건 없어진 사람들.  

즉, 시체를 찾는 일이였습니다.

 

땅인지 강인지 구분을 못 할 정도로 물바다가 되있어서 보트를 타고 조를 짜서 시체를 찾으러 다녔습니다.

 저는 박병장과 2인1조가 되어 별생각없이 어슬렁거리며 노나 휘젓고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수색작업은 계속 되었고, 4일째 되는날 똑같은 코스로 작업을 했습니다.

 동네가 시골이라 잡초들이 많아서 헤쳐가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잡초라고 하기에는 너무 검은 잡초가 눈에 보였습니다.

저는 보트를 멈추고 점점 가까이 가봤는데 순간...

 

등꼴이 오싹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 머리카락 같았습니다.

가까이 갈수록 확실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물에 빠져죽은 시체를 본 적도 없고, 그냥 시체도 본 적이 없어서 제 판단이 아닐수도 있겠다싶어 박병장에게 말했습니다.

 

그 때 상황을 대화로 설명하겠습니다

 

"박병장님 "

"왜?"

"제가 지금 시체를 발견한거 같습니다 ."

"어? 개소리 하지마라."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는 확실합니다. "

"씨팔. 어딘데?"

 

제가 그 위치로 노를 저어서 보여주자, 박병장은 잠시 당황하더니 말을 안하고 생각을 하는것 같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습니다.

 

"야. 저거 시체 아니야. 가자. "

"제가 보기에는 시체가 확실합니다. 검은 잡초는 없지 않습니까?"

"니가 뭘 아냐? 아니라고. 그냥 가자고. "

"아닙니다. 한 번 건져보는게 낫지 않습니까?"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 내가 안다고 그냥 가자."

"그래도 그냥 건져나 보는게..."

"야이 개xx!!!  내가 가자면 가는거야 개xxx  씨xxxx!!!!!!!! "

 

박병장은 갑자기 저에게 큰소리로 욕을 셋트로 내뱉었습니다

저는 그냥 건져나 보자는 얘긴데 아니라고 우기면서 갑자기 화를 내는 것이였습니다.

저야 일병이라 뭔 힘이 있겠습니까. 고참이 가자는데 가야죠 ;;

 

 

힘없이 노를 저으면서 작업을 끝내려고 하는데 박병장이 말했습니다.

 "미안하다 욕해서 . 별거 아니니깐 신경쓰지마라. 정 찝찝하면 저기 소방관들한테 확인해달라 그래 ."

 평소 괴롭히는데 타고난 박병장인데 욕한걸로 미안하다고 말하니 이상했습니다.

 당황한건지, 겁먹은건지 표정도 이상하고 못 볼걸 본사람 마냥 표정이 굳은 채로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마을복구하는데 도우라는 명을 받고 이동하러 가는 도중에

 소방관들이 있었습니다 박병장이 담배한대 피고 가자고 해서 소방관들과 저희 부대원들 몇명과

 모여 담배피며 사소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가 제가 아까 본 시체같은 검은 잡초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는 그리 심각한 얘기로 받아들이지 않는건지 모두들 뭔가 아는 듯이 미심쩍은 표정을 지면서 그러려니 하며 말을 돌렸습니다.

 그때 한 소방관이 위치가 대충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위치를 설명해줬습니다.

 그러자 저도 한시름 마음이 놓이더군요.

 

그리고 각자 이동하고 일을 마치고 부대로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고생했다고 뽀글이를 먹을수있게 해주더군요.

 뭐 좋다고 뽀글이 먹고 담배 피고 하다 내일도 수색작업이기에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뭔지 모르게 자꾸 머리 속에서 떨어져 나갈듯 말듯하게 이상한 기분이 든채 잠이들었습니다.

 다음 날 그 이상한 기분으로 잠을 깨고, 역시나 아침부터 수색작업을 나갔습니다.

 다들 같은 현장에 모여서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저희도 그쪽으로 가는데 분위기가 평소와는 다르게 심각한 얘기를 하는 것같아 보였습니다.

 저도 끼어들어서 얘길 들었습니다

 얘길 듣는 순간 머리를 망치로 맞은 느낌이였습니다.

 

알고보니 어제 소방관 한 명이 수색작업 중 실종됬다는 얘기였습니다.

저도 소방관분들 얼굴은 다 알아서 어떤 분이냐고 물어보니, 어제 저한테 그 시체 같은게 위치가 어디냐고 물어봤던 분이였습니다.

어제까지 같이 담배폈는데 그분이 실종됬다니 실감이 나질않았습니다 .

물바다가 난 판에 말이 실종이지 사람들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박병장 안색이 창백했습니다.

제가 어디 아프냐고 물어봤더니 갑자기 저를 끌고 사람없는곳으로 갔습니다.

창백한 얼굴로 저에게 말했습니다.

 

"왜 그러십니까? 박병장님. 안색이 장난 아닙니다." 

"야. 너 어제 그거 사람 시체 확실했냐?" 

"아. 그거 말씀이십니까?"  

"시체 얼굴 봤냐고?"

"아니요. 머리카락같은 것만 보였습니다."

"그치?  얼굴은 안보이고 머리만 보였지?"

"예. 그렇습니다. 근데 박병장님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 ......."

"왜 그러십니까?"

 

박병장은 5분 정도 생각만 하다가 입을 열였습니다.

 

"야. 우리집이 그..점같은 걸 좀 심하게 믿거든?  우리고모가 점쟁이고... 그래서 우리집 굿도 많이 하고 그래.

근데 고등학교때 우리집 앞 강에 사람이 자꾸 죽어서 고모가 굿을 한 적이있었어."

"예."

"근데 굿이 끝나고 고모가 나한테 말해줬던게 있는데..."

"뭡니까. 그게?"

"혹시라도 앞으로 강이나 개울에서 놀때 사람시체를 보면 절대 건들지 말라고 ..."

"절대 건들지 않으면 시체를 어떻게 꺼냅니까?"

"그러니깐 시체가 어떻게 죽어있나 먼저 보라고 했거든...사람시체는 물 속에서 절대 곧게 서질 않아. 일자로 서 있을 수 없다고... 

그러니깐  사람시체는 얼굴이 보일정도는 비틀어져있거나 옆으로 떠있거나 그래야되. 근데 니가 본건 머리카락만 보였다며..."

"예. 그렇습니다. 머리카락만 떠 있었습니다. 그럼 그건 뭡니까?"

"............" 

 

 

 

 

 

 

 

 [ "물귀신"이야.  사람시체는 그럴 수가 없어. 물귀신은 지상에서 죽은귀신과 달리 하늘로 못올라가. 

사람들이 물귀신작전이라고 하자나. 말그대로야... 자기자리를 채워놔야 올라간다더라.]

 (글 읽는 분들도 나이드신 어른분들께 물어보세요. 물귀신과 사람시체의 차이가 뭔지... 

저도 물어보니깐 다는 아니지만 나이 많으신 노인분들은 다 알고 계시더라구요;;)

 

 그 순간 저는 얼었습니다.

 그 때야 알았습니다. 

 박병장은 그 상황에 물귀신인줄 알고 있었고 절대로 건들면 안된다는 것도 알고있었습니다.

 그래서 못건들게 하려고 병신같이 굴던 저를 욕을 하고 화를 내면서까지 해서 못건들게 했던것이였습니다.

 하지만 박병장도 실제로 본 건 처음이라 저한테 바로 말할 수 없었던 것이였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시체 위치를 물어본 소방관이 어제 수색작업중 실종됬다는 소리를 듣고 놀라지 않을수 없었던거죠.

 

 

며칠이 지나고 물도 다 말랐습니다.

부서진 집들만 빼고는 그 마을은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소방관은 실종상태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박병장이 제대를 하고 저도 제대를 했습니다.

 그일이 있고 나서부터 그곳은 종종 익사사고가 났습니다.

물론 실종으로 처리되구요.

 

가끔 여름휴가를 놀러가면 지나가곤 하는데,

그 때 일이 생각나서 동네분들께 혹시나 하고 물어보면 여전히 익사사고가 나서 몇 번이고 굿을 해봐도 익사사고는 계속 난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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