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호러/공포 창작호러
랜덤

옛날 우리집

히
히-익Lv.7핸드드립
12년 전인 2013년 12월에 올라온 글이에요 · 댓글은 지금도 달 수 있어요
바로 이야기 시작할게. 내가 해 줄 이야기들은 모두 내가 듣거나 겪은 일이야.
 
------------------------------------------------------------------------
 
초등학교 6학년때였어. 그때 우리집은 너무 가난해서 전세비가 없어서 이사를 자주 다녔었지.
 
이사를 다닌 끝에 정말 시골마을로까지 이사를 가게됐어(화산면 유성3리였던 걸로 기억해).
 
 
 
그 집은 원래 학원인지 뭔지 몰라도 상가 건물로 쓰였었는데, 장사가 안됐던지 문을 닫아서
 
우리가 거기에 살게됐어(그 전에도 사람이 살았던 것 같아).
 
 
아마 그 전에 살던 사람이 상가 건물이랑 뒤에 땅을 같이 사서 담을 짓고 사람살 수 있도록 만들어 놨는데,
 
건물자체는 딱히 수리를 하지 않았는지, -요즘 친구들은 잘 모를수도 있겠지만- 
 
도로쪽 벽이 미닫이 유리문이었어. 그런데 일반 주택은 그런 유리문을 안 쓰잖아.
 
그래서 그 벽 반대쪽에
 
출입문을 만들고 출입문은 마당이랑 이어져있고, 유리문의 연장선에 대문을 만들어 담을 친 구조였어.
 
그림으로 설명해줄게.
 
 
 
 
============================================================================
                                            도               로
============================================================================
-------------유        리         문-------------------대 문 -------------------------
ㅣ                                                                 ㅣ                                              ㅣ
ㅣ                                                                 ㅣ                                              ㅣ
ㅣ                                                                 ㅣ                                              ㅣ
 ---------------------------------- 방 문 ------            마     당                        ㅣ
ㅣ                                                                                                                  ㅣ
 ---------------------------------- 담 벼 락  ----------------------------------
 
(모바일로 보는 분들은 잘 안보일수도 있겠네. 발그림 미안해. 이미지 첨부하면 안 읽을까봐.)
 
 
대충 저런 구조였어. 방은 하나 뿐이고 집도 학교에서는 버스를 타고 40~50분을 들어가야되는 촌이라서
 
싫었지만 가난한데 어쩌겠어.
 
 
 
방이 하나 뿐이라서 부모님, 남동생이랑 나는 다 같이 자게 됐던거야. 지금 생각하면 불효자식이 따로 없었지.
 
딴에 배려는 한다고 남동생. 부모님. 나 의 배치로 잠을 자긴 했지만...
 
난 불효 속에서도 효를 찾는 남자.
 
 
 
 
 
 
 
그런데 그 집이 기운이 뭔가 안 좋았어. 그 전에는 가위따위 모르고 살았지만 저 집으로 이사가고 난 이후
 
가위같은 것도 잘 눌리고(참고로 난 영적인 존재에 대해서 믿지는 않아, 아마 어린 마음에 사람도 없는
 
촌으로 들어와서 무서웠던 것 같아), 여하튼 뭔가 으스스한 집이었어.
 
 
게다가 더욱 그 집에서 참기 힘들었던건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밤마다 철제 대문을 마구 두드리는 소리
 
그 소리가 들려오는 시간은 규칙적이지 않았던 것 같아. 그때 시계는 잘 보지 못했지만 희미하게
 
동이 틀때에도 그런 소리가 들렸던 것 같아.
 
 
난 잠귀가 밝은 편이라 거의 매일 그 소리에 깨곤 했어.
 
처음 그 소리를 듣던 날을 자세히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계속 들리자,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서로 나가보라며 대문맞이를 미루시다 결국
 
외모는 마초이지만 어머니에게는 따뜻한 아버지께서 대문을 열러 나가셨어.
 
난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다시 잠을 잤지.
 
 
 
그런데 둘째날부터는 부모님께서 같이 나가시는거야.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두분께서 나가시는 별 일은 없겠지, 내 동생도 잘 자는데 내가 신경 쓸게 뭐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잠이 들었어.
 
 
 
 
 
나랑 나 사이에 부모님이 주무신다고 했잖아.
 
그런데 언젠가부터 부모님께서 일어나시면서 내 동생을 봤는데 내 동생이 깨어 있는거야.
 
유리창 너머로 희미하게 비치는 달빛인지 가로등빛인지 알 수 없는 빛에 내 동생 눈이 빛나더라.
 
내 동생은 장난끼 어린 웃음마저 짓고 있는 것 같았어.
 
난 내 동생을 엄청 아끼기 때문에 '에휴, 너도 저 소리에 깼구나.' 하고 잠을 다시 잤지.
 
 
 
 
 
 
그런데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계속 되니까 너무 짜증이 나는거야.
 
지금이야 잘때 누가 업어가도 모르지만 어릴땐 정말 잘 깼었거든.
 
그래서 어느날 어머니한테 문 두드리는게 누구냐고, 준이(내 동생)도 깬다면서 여쭈어봤지.
 
 
 
그런데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쯧쯧. 너도 깨니? 준이가 몽유병이 있는 것 같더라. 미닫이 문으로 나가서 밖을 돌아다니다가 잠이 깨면 들어오려고 대문을 두드리나봐. 차가 많이 안 다니기에 망정이지. 계속 붙잡아 둘수도 없고 미닫이 문이라 여는 소리도 안 들리고, 어떡하지? 걱정이다."
 
 
그럼 내가 이제껏 본 내 동생이라고 생각한건 누구야???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까 너무 무서운거야.
 
그래서 어머니께 말씀드렸어.
 
"엄마, 나도 어차피 깨는데 나도 문열어주러 갈래."
 
난 내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싶었어. 어느게 진짜 내 동생인지.
 
어머니께선 처음엔 안된다고 하시다가 내가 너무 고집을 부리니까 알았다고 하셨어.
 
 
 
다음날이었지.
 
또 어김없이 그 소리가 들리는거야.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난 걱정스러운 얼굴의 어머니 아버지랑 같이 대문을 열어주러 나갔어.
 
시골길을 돌아다녀서 그런지 발이 엉망인 내 동생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대문을 두드리고 있는거야.
 
난 너무 무서웠어. 그럼 방에 있던 그건 뭐야?
 
너무 무서워서 한동안을 계속 대문을 열어주러 나갔었어.
 
 
 
 
 
 
그러던 어느날,
 
어김없이 그 소리가 들렸어.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이제 일어나서 부모님이랑 같이 가려고 했지.
 
부모님이 일어나시고 나서 동생으로 보이는 그 형체가 보일까봐 항상 먼저 일어났던 나는....
 
 
그날....
 
 
가위에 눌렸어.
 
 
 
 
 
부모님께선 먼저 나가셨고.....
 
 
그날따라 동생으로 보이는 그것은
 
 
 
더 흉측한 미소를 짓고 있더라.

댓글 1

올린 파일 /
      첫 댓글을 남겨 주세요첫 댓글은 글쓴이에게 가장 반가운 알림이에요

      호러/공포

      글 1,666개 · 1/67쪽

      목록으로
      0추천

      영상인류 멸망 원인 [analog horror] Causes of human extinction

      1추천

      단편환 공포증

      1추천

      단편수호자들

      1추천

      단편독심술

      1추천

      단편필립 선장

      1추천

      단편등반1

      1추천

      단편정신분열증4

      1추천

      단편딸[daughter]

      1추천

      단편좋은 아침2

      1추천

      단편배고파 너무 배고파

      1추천

      단편사슴2

      1추천

      단편손금

      1추천

      단편자각몽

      2추천

      단편수술3

      1추천

      단편할머니3

      1추천

      단편여기선 휴식을 취할 수 없습니다

      2추천

      단편죽을 시간

      2추천

      단편그 곳에 있는 것들2

      1추천

      단편메두사 증후군

      1추천

      단편팔머에게 주어진 친절한 저주

      1추천

      단편독방1

      1추천

      단편책갈피

      1추천

      단편바닥 없는 구덩이

      1추천

      단편지하실 문1

      1추천

      단편완벽한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