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호러/공포 단편
랜덤

잠 못드는 밤은 없다

날
날자 돈가스Lv.45로스터
14년 전인 2012년 5월에 올라온 글이에요 · 댓글은 지금도 달 수 있어요
AM 4:17.

오늘도 어김 없는 불면증은 나를 찾아와서 괴롭힌다.

불면증.


잠에 들려고 눕고 눈을 딱 감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오만가지 망상.생각.잡념.

이 모든것들이 나를 잠 못들게 한다.

작게는 오늘 하루 있었던 일부터.

크게는 몇달전. 아니면 몇년전 내 어린시절의 잊고싶은 기억들.


그 생각들이 결국은 나를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든다.


AM 4:25.


빌어먹을...

그렇게 많은 일들이 있었던거 같은데 시간은 겨우 8분 지났다니...

오늘도 잠자기 공쳤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나쁜걸 떠나서 내 자신이 미칠지경이다.

남들은 잠 을 줄이고싶다고하는데 그들이 이런 잠못자는 기분을 알기나 할까?

이런저런 짜증남을 가지고 어차피 잠 못자는거 운동이나 시작 할겸 해서 냉장고에 있는

커피를 꺼내어 마시는 순간 갑자기 머리가 띵해지며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난 여러번의 경험으로 이 반응조차 나를 엿먹이기 위한 수작이라는걸 다 알지만

내 몸과 정신은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졌기에 이 반응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며

먹던 커피를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둔채


침실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AM 4:35.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산산조각 부숴놓는다. 누군가 왠지 내 시계를 몰래 조작하는것만같은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결국 난 수면을 포기 한채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공원으로 나갔다.



이렇게 해 뜨기전 어두운 길을 걷다보면 별에별 생각이 다든다.

옆쪽 한적한데선 학생무리들이 담배를피고 술로 병나발을 불고 .

공원 벤치에는 노숙자가 신문을 위에 덮은채로 코를골며 자고있다.

잔다라...

내가 지금 저 노숙자에게 딱 하나 부러운게있다면 저렇게 코를 골며 자는것이지.

그리고 내 바로 앞에선 어떤 여자가 헐레벌떡 달려오며 나에게 강간범이 자기를 쫓아온다고

도와달라고 얘기했지만.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

가뜩이나 잠을 못자 예민한 상태인데.

게다가 내가 또 도와주면 이년들은 지 나몰라라 하고 도망가고 나만 또 애꿏은 혐의를 받겠지.

병신같은년.

난 그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그년 이 왔던 길을 손가락으로 똑바로 가르키며

당신을 쫓아오는 사람은 없으니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난 가뜩이나 잠을 못자 신경이 예민하니까 알아서 갈길 가라고

차갑게 쏘아붙힌후 그년이 왔던 그 길을 그대로 걸어갔다.

걷다보니 왠 남자가 모자를 푹 눌러 쓴채로 내 옆을 지나가면서 뭐라 궁시렁 거렸는데

피곤해서 그런지 무슨말인지 하나도 못알아듣고 신경 끄고 공원을 한바퀴 휘적휘적 걸어다녔다.


밤 공기는 밤 공기만의 쌀쌀한 매력이있는거 같다.

그리고 이 어두움은 어떤일이 일어나도 누구하나 알수없을것만같은 신비로운 고독감을 안겨주기도하고.

어느덧 공원을 걷다보니 해가 뜨고 있었다.

난 왔던길을 다시 돌아가는도중

코골던 노숙자는 쥐 죽은듯 아주 조용히 신문을 얼굴에 쓴채로 자고있었고

그 옆엔 옷가지들이 떨어져있었고

담배 피고 술먹던 학생들은 쓰레기를 방치해둔채로 어디론가 사라져있었다.


나도 슬슬 피곤이라는 기쁨이 찾아와서

산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 와서 시계를

보니

AM 6:00.

...정말 시간 안간다.

어쨌든

난 지금 몹시 피곤하지만.

지금 잠이 들어도 30~1시간 내로 깨어나겠지.

빌어먹을 불면증 같으니라고.

난 어릴적 티비를 켜놓고자면 이상하게 스르르 잠이 온단 생각에 티비를 킨 채로

짧은 수면에 들어갔다.


...

"오늘 새벽 5시경 XX공원에서 강간 당할뻔한 여성을 도와주려다 살해를 당하는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XXX기자?"

"네 오늘 새벽 5시경 XX공원에서 어느 한 남성에게 강간을 당하는 여성을 발견하고, 그 근처에 있던 노숙자 김모씨가 도와주려하다가 용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여성은 김모씨와 용의자가 싸우는 도중에 도주했고..."

"다음 뉴스 입니다. 청소년 흡연.음주 문화 이대로 괜찮은가?"

.

.

.

AM 6:45.


잠 못드는 밤은 없다.

댓글 2

올린 파일 /
      업
      업그레이드컴플릿 Lv.34

      ㅇㅇ

      답글
      파
      파주댁 Lv.64

      ㅇㅇㅇ

      답글

      호러/공포

      글 1,666개 · 1/67쪽

      목록으로
      0추천

      영상인류 멸망 원인 [analog horror] Causes of human extinction

      1추천

      단편환 공포증

      1추천

      단편수호자들

      1추천

      단편독심술

      1추천

      단편필립 선장

      1추천

      단편등반1

      1추천

      단편정신분열증4

      1추천

      단편딸[daughter]

      1추천

      단편좋은 아침2

      1추천

      단편배고파 너무 배고파

      1추천

      단편사슴2

      1추천

      단편손금

      1추천

      단편자각몽

      2추천

      단편수술3

      1추천

      단편할머니3

      1추천

      단편여기선 휴식을 취할 수 없습니다

      2추천

      단편죽을 시간

      2추천

      단편그 곳에 있는 것들2

      1추천

      단편메두사 증후군

      1추천

      단편팔머에게 주어진 친절한 저주

      1추천

      단편독방1

      1추천

      단편책갈피

      1추천

      단편바닥 없는 구덩이

      1추천

      단편지하실 문1

      1추천

      단편완벽한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