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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애정음8

 23>     필요한 마인드셋. 연락할때 참고사항
   심갤러들 안녕하신가? 난 지금 명절을 맞아서 익산의 한 피시방에 와 있다. 낮에 많이 먹고 일찍 잤더니 새벽 3시 반즈음에 일어났는데, 할머니댁에서 도저히 새벽녘에 할일이 없어서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 현대사>를 5시까지 읽다가, 삐질삐질 기어나왔다. 평생 다시 올 일이 없는 이곳에 온 기념으로 명절 기념 훈애정음을 한번 써볼까 한다. 

 1. Don't be needy, Don't be clingy 
-> needy 와 clingy는 한국어에 딱히 개념을 찾기가 힘들다. 이런 상황이 있다고 치자. 니가 학교를 다니는데, 어떤 찌질한 녀석이 있다. 그녀석이 친구도 없어보이고 매일 혼자 있고 해서 안타까운 마음에 친구가 되어주기로 했다고 치자. 같이 피시방도 두어번 가고, 농구할 때 한번 불러줬더니 이젠 매일 저녁마다 전화가 오고 문자가 스무통씩 온다. "오늘은 뭐 안해?" "스타 한판 하러 안갈래?" 등등 흡사 자신의 인생에서 할 일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나하고만 놀겠다는 식으로 존나 연락이 맨날 온다고 쳐보자. 너무 부담스럽고 피곤해서 넌 이제 문자를 씹기 시작한다. 전화도 띠엄띠엄 받고 했더니 며칠 뒤 갑자기 이 녀석이 화를 낸다. "난 정말 너한테 친구로써 아끼고 그랬는데, 넌 나를 우습게 보는구나. 너같은 색히는 날 이용해 먹고 어쩌구 저쩌구 내가 호구냐 이 ㅅㅂ야?" 

  존나 어이없는 상황이지만, 우린 모두 이런 인간을 한두명은 알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 한테 막 매달리고 지나친 부담을 주는 것. 이것이 needy하다 혹은 cligy하다 라고 하는 말인데, 이런 행동은 스스로 사회적인 왕따가 되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여자를 별로 안만나보고 '순수'한 사람일 수록 여자한테 저런 식으로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다. 요 밑에 '연애 못하는 놈들 봐라' 라고 올라온 글에 보면 여기에 대해 언급이 되어 있는데 굉장히 적절한 글이 아닐 수 없다. 그분은 동시다발적으로 여자를 많이 만나라고 하셨는데, 이건 적지 않은 시간/노력/돈의 투자를 요구하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스스로를 컨트롤 할 것을 권한다.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늘 해보라. 
"이 여자가 콘돌리자 라이스나 장미란 혹은 조정린 같은 스타일이라도 내가 이런 식으로 행동할 것인가?" 
"이 여자가 나에게 완전히 빠져있지만, 일부러 무관심한 척 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안다면, 난 그녀를 어떤 식으로 대할 것인가?" 
"만약에 내가 전화 한통만 하면 바로 달려올 여자가 10명이 있다고 치면, 이 여자에게 이렇게 공을 들이고 연락을 자주 할것인가?" 
 
 위와 같은 질문을 늘 스스로에게 하면서, 과감함과 찌질함 사이에 균형을 잡길 바란다. 하지만, 일부러 연락을 띠엄띠엄 하기 위해 부자연스러울 정도의 노력을 할 필요는 없다. 요는  "이 여자의 애정을 구걸하지 않는다" 라는 정신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지, 꼭 며칠에 한번씩 정도로 룰을 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되도 그만 아니어도 그만"의 자세로 편안하게 대할 때 자연스러운 니 성격이 나올 수 있고, 편안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2. scarcity mentality와 abundance mentality 
 ->아, 저렇게 쿨하게 해볼랬더니 어딘가가 불안하다. "내가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너무 연락이 드문 거 아닌가?" 와 같은 불안감이 엄습한다. 실제로 니가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녀가 떠날 수도 있다. 하지만 쿨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급의 여성일 수록 자주 연락하지 않는다고 금방 맘을 접거나 하진 않는다고 본다. 역설적으로 니가 연락을 자주해도 그녀가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잘 받아주기 위해선 그전의 작업이 굉장히 잘 되어있어야 한다. 내가 번호를 받은 다음에 3일에서 일주일을 기다리는 것은 그녀는 실질적으로 나라는 인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난 당신에게 매달리는 사람이 아니오" 라는 쿨함을 표현할 필요가 있어서 일 뿐이지, 만약에 바나 학교에서의 모임을 통해 충분한 대화가 이뤄지고, 교감이 있다면 다음날 바로 전화를 하거나 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얼마나 띠엄띠엄 전화를 해도 끈이 이어지는가?" 에 대해 전에 실험을 해본적이 있다. 학교 도서관에서 어떤 여성의 전화번호를 받았는데, 당연히 이 여자와 나와는 면식이 없고 "당신 괜찮아 보여서 연락하고 싶으니 전화번호 내놔라"식의 2분 정도의 대화를 빼면 우리는 서로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아마 번호를 받은지 5일 정도 지나서 첫 연락을 했으리라. 그러나, 서로의 스케쥴이 너무 바쁘다는 것만 확인하고 만남을 미룰 수 밖에 없었는데(일부러 첫만남을 빨리 가져야 한다고 비정상적으로 애써선 안된다) 그 뒤로 난 딱 일주일 혹은 이주일에 전화 한통씩 해서 한 3-4통인가를 하고, 최초 번호 받은지 한달이 지나서야 처음 만날 수 있었다. 각각의 통화는 대강 5분 에서 15분 사이 정도였으며, 각 주마다 문자를 두어번 주고 받은 것 말고는 거의 신경을 끄다시피 했다. 한번은 그녀가 "연락 좀 자주해요~"라고 직접적으로 말하기까지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녀는 주변에 관리하는 남자가 존나 많은 인기녀 스타일이라서 나같이 연락 띠엄띠엄 하는 게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던거 같다. (이 양반하곤 전화할땐 분위기 좋았는데, 막상 만나니 별로 아니어서 그뒤로 서로 연락을 안했다.)

  중요한 것 마인드셋이다. 대부분의 찌질함은 "그녀밖에 없다" 라고 생각하고, 그녀의 희소성을 과대 평가하는데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기억하라. 바다는 넓고 고기는 많다. 그녀를 특별하게 하는 것은 그녀와 내가 보낸 추억과 둘만의 기억이 있기 때문이지, 그녀 자체는 비슷한 신장, 외모, 목소리, 성격을 가진 다른 여자에 의해 얼마든지 대체될 수가 있다. "이 여자가 떠나가면, 이런 특별한 여자는 다시 못만날 거 같아~" 라고 찌질댈 수록 그 여자가 "이녀석은 어딘가 결함이 있는거 아닐까?" 라고 생각할 확률도 커진다는 점을 명심하라.  

 3. 실전편 - 연락할 때 참고사항
-> 오늘 글은 좀 굉장히 중복되는 내용도 많은데 쓸데 없이 긴 거 같다. 그러나, 어짜피 내 맘이니 양해하시라. 집에 돌아가면, 새로운 컨셉에 대해 얘기를 하겠다. 
 
 연락할 때 참고로 삼을 만한 룰은 다음과 같다. 
 
 a)상대와 문자가 오고 갈 때 페이스를 조절하라. 
 반드시 바로 답문을 할 필요 없으며, 늦게는 다음날 문자를 보내도 된다. 
너무 자주 즉각적으로 답문을 보내면 "이색히는 내 연락을 하루 종일 기다리는군?" 이라고 착각하게 할 수 있다. 위험하다. 

 b)전화를 했더니 안받을 경우, 통화를 위한 특정 목적이 있었다면 문자를 남기되 그렇지 않을 경우, 적어도 하루 기다렸다가 전화하길 바란다. 만약에, "미안, xx하느라 못받았어" 라고 문자가 올 경우는 예외가 될 수 있다. 이 땐 바로 전화를 하거나, 아님 "지금 xx하고 있거든. 한 20분 걸릴꺼야. 그때 전화할께" 식으로 바쁜척 함 하고 나서 전화하면 된다. (니 전화를 상대가 안받음으로써, 한번 니가 먹힌 상황이기 때문에 저렇게 바쁜척 해서 다시 니 위치를 잡아주는 것이다. )

 c)상대가 연락을 자주 씹는 경우, 전화 통화가 성공했을 시 "내 전화를 잘 안받더구나" 식의 얘기는 아예 꺼내지 않는게 좋다. 거기에 대해서 얘기하는 거 자체가 네 사회적 가치를 떨어뜨리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것이다.  아예 그것에 관한 언급을 하질 말고 그냥 즐거운 대화를 하던가, 아님 얘길 해야겠으면 자연스레 살짝 언급만 하던가, 유머를 섞어라. "아 저기 매니저 전화번호좀 줘요. (여자: 예? 매니저라니 무슨..) 너무 통화가 안되니까, 급할 때는 매니저한테 연락하게요. 연예인처럼 바쁜 척하시니까 ㅎㅎ " 

 d)가끔은 일부러 전화한다고 말한 시간에 전화를 하지 말아라. "너 말고도 바쁜일이 많이 있다" "네게만 신경쓰는 찌질이가 아니다" 와 같은 인상을 강하게 남길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나의 연락을 얼마나 기다렸는가'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e)통화는 물론 니가 먼저 끊는게 짱이다. 끊을려고 하는 상대를 붙잡고 계속 대화를 이어나갈려고 하는 것은 자살 행위와 같다. 

 f)전화번호를 받았을 때, 최초에 문자를 몇번 보내는 건 괜찮은데 연락이 문자를 자꾸 주고 받는 식으로 유지되면 전화를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어색해지고 여자에게 "이 색히는 전화를 할 가빠가 없는 놈이다" 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문자를 주고 받는 상황이었으면 "할 말 있는데 문자로 하기 귀찮다. 지금 뭣좀 하니까 5분있다 전화할께" 식으로 말하고 통화로 쇼부봐라. "할 말이 뭔데?" 라고 질문 받으면 대강 둘러대던가 "갑자기 까먹었네. 근데 있잖아 너 전화 목소리까 어쩌구.." 하면서 화제 돌리면 된다.


24>     신비감. 자신감. 문자
사람의 이미지는 퍼즐 맞추기와 같다. "그사람은 이런 사람!" 이라는 마음속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타인의 비언어적+언어적 요소를 하나하나 살핀다. 첫인상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퍼즐의 첫 조각이기에 전체 그림을 만드는데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며, 반대로 어느 정도의 조각이 맞춰진 경우(그 사람과 충분한 상호작용을 통해 "아하~ 이사람은 이런 사람이군" 이란 평판이 대강 선 경우)라면 그 뒤에 그사람이 그와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줘도 전체 그림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이와 같은 연유로, 여자와의 관계에서 큰 실수를 하거나 한번 제대로 찌질거렸을 경우에, 그것을 고치기보다 차라리 다른 사람을 만나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게 훨씬 쉽다. 퍼즐을 한참 동안 헛맞추고 있었다면, 애초에 뒤집어서 새로 하는게 쉽듯이. 

1. Be mysterious 신비감이 있어야 한다
->'파란 수염'의 이야기를 아는가. '파란 수염'이라는 해적이 살았다. 이녀석은 오래된 성에서 살고 있었는데,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최고의 미녀만을 아내로 맞이하곤 했다. 문제는, 그녀석에게 시집간 여자들이 행방불명이 되어 버리는 바람에, 이녀석이 계속 새장가를 간다는 것. 그리하여, '파란 수염'은 새롭게 처를 맞이했다. 첫날밤을 보내고 '파란 수염'은 거대한 열쇠의 꾸러미를 내놓았다. 그는 말했다. "이것은 성의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들의 꾸러미야. 이걸 네게 주겠어. 다만 한가지 조건이 있지. 바로 이 열쇠! 이것은 지하 창고의 열쇠인데, 절대 그 문을 열어선 안돼. 여는 경우라면, 난 아무 것도 책임을 지지 않겠어!" 

  그녀는 너무나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느날 드뎌 그곳에 내려가 문을 열기로 맘을 먹는다. 문을 삐거덕 열었더니~ 어머나. 그곳엔 '파란 수염'의 행방불명된 전처들이 시체인 상태로 보관이 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화들짝 놀란 그녀는 재빨리 문을 닫았다. 그녀가 위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몸을 돌렸을 때 그녀는 '파란 수염' 과 맞닥뜨렸다. 변명을 하기도 전에 그녀는 시체가 되어 그 창고에 또다른 보관물이 되어버렸다는 얘기~ 

 애초에 '파란 수염'이 그 열쇠를 주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행복하게 잘 살지 않았을까? 은연 중에 우리는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우리의 치부를 여자에게 다 공개함으로써 '관계'를 죽이는 실수 말이다. '파란 수염'처럼 자신의 모든 부분을 여성이 알게끔 그녀에게 모든 파워를 주어서는 안된다. 남자의 파워를 남자가 가지고, 그것으로 남녀 관계에 균형을 잡을 때 관계는 유지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내 충고는 이렇다. 꿈이나 비전에 대해 상세히 말하는 것은 좋으나 가정의 재정적 상황, 가족간의 불화, 취업난에서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등등의 얘기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솔직하고 싶다는 욕구는 알겠으나, 어떤 이야기는 말해지지 않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내가 아는 친구 한명은 자기가 아끼는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다며, 아버지의 병환이며 가정의 형편 기타 등등을 다 말해버려서 여자를 쫒아버린 적이 있다.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라면 언급하지 말라. 다른 긍정적 부분에 그녀가 집중할 수 있게끔 도와 주라. 

 2. 남의 시선에 너무 좌우 되지 마라 
-> "내가 이 행동/말을 하면 쟤가 날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생각을 너무 자주 하고 있다면, 그것은 찌질함으로 가는 왕도라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사회적인 동물인 주제에 남의 시선을 깡그리 무시한다면 미틴놈이 되겠지만, 반대로 자신의 욕구/의지/생각 보다 남의 시선에만 너무 좌우되어버리면 이것 또한 볍신이 되는 지름길이다. 어떤 의미에서 자신감은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을 안쓰는데에서 나오며, 이러면서 쿨할 수 있을 때 '세련되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일전에 난 '우리의 몸은 생각을 드러내는 거대한 전광판과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얘가 날 어떻게 생각할까?" 라고 신경쓰다 보면, 불안해지고 그 불안감은 어느 방식을 통해서든 보통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근데, 말하는 사람이 불안해 하는 마당에 그 말을 듣고 있는 사람은 어찌 안 불안해 할 수가 있을까? 신체 접촉이나 농담 따위 등에서 과감하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가뜩이나 확신이 안서는 그녀에게 니가 불안함을 과도하게 보여버리면 잡을 수 있던 손도 못잡게 되고, 재밌을 뻔 했던 농담도 뻘쭘해진다.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레 언행할 수 잇다면, 실제로 그것이 개뻘짓이라도 주변사람들은 그것을 대부분 용인한다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 

 3. 실전편 - 문자 예시 
-> 오늘 갑자기 일이 이상하게 꼬여서 뜻하지 않게 코엑스에 들릴 일이 있었다. 그래서, 간만에 해본 것은 코엑스 길거리 접근 연습~! 아마 토탈 5-7세트를 접근했을 터. 그 중 2개의 번호를 받았다. 여전히 접근하기 전엔 좀 겁이 나는데, 막상 말을 걸면 마음이 평안하니 이것 또한 좀 우습다. 반응은 천차만별이어서 어떤 여자는 벌레보듯 하는 사람도 있었다. (4.가지가)

 그 받은 전화 번호 2개를 뜻하지 않게 저장했는데, 하나는 나답지 않게 일부러 문자를 함 해봤다. (아시다시피, 난 번호 받아도 대부분 저장조차 안하며, 저장을 했어도 3일 이상 기다렸다가  갑자기 전화를 한다. 문자가 귀찮다는..) 그녀는 당시 후배와 함께 잇었으며, 생전 처음 당해봐서 그런건지(미모는 준수했는데..좀 이해가 안되는) 날 되게 신기하게 여겼으며, 이런 용기가 어서 나냐는 둥 얘기를 하는 걸로 봐서 꽤나 쾌활한 성격인듯. 여하튼 전화기를 내미니까 쭈삣거리는데, 옆 후배가 약국 문닫겠다며 대신 전화기에 그녀 번호를 찍어줬다. 헤어지고 난 뒤에 한 15분 있다가 내가 문자를 했다. 다음은 모든 문자를 토씨하나 안틀리고 옮겨본 것이다. 

  
나: 방금만난 xx데요 만나서 방가웠슴다 놀라셨으면 약국서 제이름대고 청심환하나 드세요
(접근시에 난 뒤에서 어깨를 톡톡 치고, 말을 시작했다. 그녀는 살짝 놀란듯. 저 농담은 이걸 빗댄 것이었다는.)
그양반: 이름을 정확히 알려주셔야죠~
나: 본좌토스. 잘기억해요 다다다음 총선에선 태풍의 눈이될테니까 ㅎㅎ

그양반: 그때까지 한국에 있음 하는거봐서 투표하지요~ㅋ 암튼 이런 우연도 있네요~ㅋ

나: 투표하지말고 절 도와요 태풍의 눈썹으로 ㅎㅎ 근데 유학준비하나요?

양반: 점쟁이해도 되겟네~ 일하랴 유학준비하랴 정신없는데~ 이제 막 시작한지라 준비를~
(이때 집에 가는 차속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 더이상 답을 안할려고 맘을 먹고 있었다는)

양반: 대답이 무지 느리구나
(답을 요구하는 문자. 꽤 큰 ioi)
나: 저한테 질문하셨어요? ㅎㅎ 미인하고 문자하니까 수줍어서 그런거려니 해주세요~ ㅎㅎ
(미인이라는 칭찬을 내가 하는 일은 드물다. 허나 ioi에 대한 답례는 필요했다)

양반: 유학준비하냐고 해서 그렇다고 답장 보냈더니~ 주무세요? ㅎ

나: 크흐~ 유학가지마요 키큰여자가 성격좋고 학력까지 좋으면 왕따당해요 ㅎㅎ

그녀:근데 질문! 지나가는 여자한테 말 거는거 많이 해봤어요?
(shit test다. 처음에 말할 때도 이 질문을 했엇는데 문자로 또하긴. 안해봤다고 거짓말을 할 순 없었다)

나: 유권자들의 삶속에 가까이 다가가는거죠

그녀: 벌써부터 선거유세에 평범한 서민 착각하게 만들었군~ 근데 안자요?
(shit test를 비교적 잘 넘어간듯. 후에 전화 통화 할때 똑같은 shit test를 또 했다. 예전엔 많이 했으나 지금은 바빠서 은퇴했다는 식으로 넘겼다)

나: 지금턱걸이해요 체력은국력이니까 졸리면 코~자요
(집 아파트 도착. 놀이터에 있는 철봉에서 턱걸이좀 하고 있었다. 졸리면 코~ 자라는 얘기는 그녀를 약간 밀어주는 듯한...neg이라 볼 수도 잇고. 난 이미 충분히 미인이네, 성격 좋네 등의 칭찬을 한 바 있으니 이정도는 무난)

그녀: 안 졸려요~ 문자 잼없구나~
나: 하하 재밌어요 근데 통화하는게 더 재밌죠 제가지금 써야할 글이있어요 언제잘래요?
(훈애정음 써야된다. 문자좀 그만해라 -_-)

그녀: 1시간 이내로~ 그안에 저나오면 받죠 *^^*
(이러면 전화 안 할수가 없다는.. ㅎㅎ )

나: 서둘러보겠음
(근데 글 쓰다 말고 계속 딴 짓을 하게 되어서 걍 전화를 하고, 20분의 통화 끝에 나중에 만나기로 했다)

이건 성공 사례니까 비교적 smooth한 거고, 난 평소에 번호 받고는 문자를 안하다 보니 이런 경우는 또 첨이었다. 여하튼 이 여자가 이렇게 호의적일 수 있는 것도 애초 내 접근시 과감했던 점을 이 양반이 높이 사는 듯 싶었고, 공교롭게 내 학교 이름이 찍혀있는 책을 당시에 들고 잇었던 점도 컸다. 전화 하니까 "일부러 학교 책 들고 있었죠?" 라고 놀려서, 그걸로도 한참 옥신각신 농담을 주고 받았다. 여자 성격이 워낙 쾌활한 스탈이라 농담이 잘 오고 간 듯. 

 참, 참고로 그 "괜찮으시면 오늘 밤에 같이 주무실래요?" ."아 예 좋은 말씀 감사한데요" 짤방 있잖냐. 잘보면 남자가 말하면서 양손을 비비던가, 잡고 있던가 그런데. 접근시에 그런 건 좀 피해야 한다. 손은 손바닥이 자연스레 보이는 제스처를 취하던가, 아님 가지런히 자연스레 내려놔야지 손을 맞잡는건 닫힌 바디랭귀지라 자신감이 없어보인다. 말을 걸었으면 쭈삣거리지 말고, 두 발 딱 딛고 서서 편하게 말해야 한다.


25>     동요하지 않기. value & Qualification
"대체 어떻게 해야 그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남자라면 누구나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질문이 아닐 수 없다. 나 또한 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채 무력감에 늘 고통받았다. 이 무력감에 벗어나기 위해 이거저거 다 보던 시절에, 우연히 인터넷에서 수강료를 받고 직접 '기술'을 전수한다는 한 자칭 국내 최고수의 소식을 들었다. "아! 드뎌 구원을 받는구나" 싶어서 꿈에 부풀어 그와의 연락을 서둘렀다. 그리하여 담날 밤 접촉 성공. 학생으로는 적지 않은 돈을 수강료로 지불하고 이론부터 전수받기 위해 그의 차에 올랐다.

  놀라운 기술과 이론에 감명받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던 내가 실망을 하게 되는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의 이론이란 '여자를 어떻게 속이는가' 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그는 '키높이 깔창이 왜 필수인가'  'bmw차키 모조품을 5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등의 삶의 지혜를 전수해주었고, 곧이어  내가 평범한 외모를 소유했고, 나이도 적지 않은데다가 아직까지 대학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괜찮은 외모의 여자를 '후리기'는 사실 상 불가능 하다고 판정해주었다. 하지만, 다시 그는 말하길 자신이 잘 알려주는대로 '강남 부잣집 아들' '도피 유학생' 등의 컨셉을 잘 잡는다면 홈런을 날릴 수 있다고 하였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훈애정음>은 양아치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글이 아니다. 솔비보털처럼 침대로 빨리 가고 싶은 사람은 인터넷에서 저런 고수를 찾으시라. 내 글은 올바른 마음가짐과 태도를 갖춤으로써 주변에 여자가 저절로 모이는 성공자가 되는데에 도움을 주려는 것이지, 소소한 테크닉과 기술의 전수에만 목표를 두고 있지 않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소위 마음가짐에 관련된 부분을 좀 더 신경써서 읽고 내재화하길 바란다.  나중에 곰곰히 따져보면 모든 테크닉은 올바른 마음가짐과 깊은 연관성이 있음을 깨우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건대, 나무보다 숲을 보라. 소소한 테크닉 하나하나 보다 전체적인 마인드셋을 얻으려 노력하길 바란다. 

 1. Be unflappable 동요하지 말라. 
-> 여성들이 본능적으로 패배와 관련된 것, 부정적인 것, 약한 것을 싫어함은 반복적으로 밝혀온바 있다. 또한, '리더는 일반적으로 쉽사리 감정적으로 동요하거나 당황하지 않고, 평정심을 지키는 능력이 탁월하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 이 둘을 합쳐보면, 부정적인 에너지를 멀리하고 평정심을 지키라는 얘기가 된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여자를 끌어당기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면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기도 하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짜증은 웬만하면 내지 말아야한다. 난 특별히 '짜증난다' 라는 표현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이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하는 무능함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선언이면서 동시에 그 탓을 주변 상황에 돌리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남자가 주변의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유심히 살펴보며, 남자가 쉽사리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식으로 가볍게 구는 경우 이것은 여성에게 굉장한 turn-off(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된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남녀 간의 다툼의 대부분은 순간적인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데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거대한 바위라고 생각해라. 어떠한 경우에도 쉽사리 흔들려서는 안된다. 여자가 저질스럽게 행동해서 화가 나는 경우엔, 단호하게 그러나 부드럽게 네가 생각하는 바를 말하고, 거기에 대한 너의 룰을 언급하라. "난 이러이러 한 부분은 좋게 보질 않는다. 그런 부분을 네게서 발견하게 될 경우 난 크게 실망할 것이다." 식으로 부드러운 엄포를 놓고, 만약에 고쳐질 기미가 안보이면 걍 떠나라. 여자가 그사람 하나던가. 굳이 짜증을 내고 화를 낸다고 해서 바뀔 것은 없다. 

한줄요약:  네 스스로 판단하기에 '짜증난다' 내지 기타 부정적인 표현을 자주 쓰는 사람인 경우라면 아예 그런 표현을 뇌속에서 제거하길 권한다. 
 
 2. value/ qualification
-> 여성의 마음을 얻기 위한 두 가지 채널이 있다. value와 qualfication이 그 둘이다. (번역이 애초에 불가능하다. 문맥을 통해 캐치하라) value는 큰 키, 뛰어난 외모, 좋은 목소리 등의 외적인 것에서부터 자신감, 결단성, 리더쉽, social-proof 등의 내적인 것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소위 말빨로 여자를 꼬신다는 사람은 자신이 풀어가는 이야기 속에 유머나 자신감 같은 high value를 녹여내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다. 고수가 될 수록 말빨이 늘어나면서 high value, 즉 "난 잘난 놈이다"를 보여주는 것은 급격히 쉬워진다고 한다. 

 그러나, 점점 문제가 되는 것은 qualification이다. 여성들은 한결같이  "이사람이 과연 날 진짜로 좋아하는가? 아님 나를 단순히 이용하려 드는가?"의 고민을 가지고 있으며, 여성의 외모가 뛰어날 수록 "모든 남자들은 나와 자려고 구라를 풀 것이다" 라고 지레짐작 하는 경향이 크다.  만약에 여자가 남자와 원나잇스탠드를 하기 위해선 남자가 high-value만 보여줘도 되겠지만, 남자와 사귀기 위해선 그 남자의 high-value뿐 만 아니라, 마음의 진정성까지 여자가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가끔 부족한 것이 없는 여자가 많이 허접해 보이는 남자하고 결혼하는 경우도 잘 보면 남자의 value는 부족하지만, 그의 마음의 진정성을 여자가 진심으로 믿기 때문에 그걸 믿고 남자에게 마음을 허락하는 경우이며, 이 것은 value의 부족함을 제대로 된 qualification을 통해 보충했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것은 실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일전에 훈애정음을 통해 '단계에 따른 대화의 방향'을 제시한바 있다. 여기에서 "난 제법 괜찮은 사람이야" 라고 여자한테 어필이 대강된 상태라면(즉 high-value를 보여줬다면) 그 뒤로 너의 초점은 qualification으로 옮겨져야 한다. 단순히 말해서 "난 단순히 널 꼬셔서 이용해 먹을려고 하는 것이 아니야"라고 안심을 시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여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하는 모든 행동을 반대로 하면 된다. 아마도 여러가지 방식이 있겠지만 생각나는대로 적어 보면

 (ㄱ) "너무 예쁘시네요" 와 같은 성의 없는 칭찬 대신, 구체적이고 독특하고 참신한 이유를 가지고 하는 칭찬이 좋다. 말투가 아나운서 같은데 그런 부분이 지적으로 느껴져서 매력적이라거나, 웃음소리에 섞이는 비음이 되게 귀엽다거나, 앉아있는 자세랑 걸음걸이에서 어딘가 모르게 되게 여성스러운 느낌이 나서 보호 본능을 자극한다고 해라. 포인트는 네가 하는 칭찬을 여성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뚱뚱한 여자한테 "몸매가 너무 좋으시네요" 라는 칭찬이 가당키나 하냐? 

  (ㄴ) disqualify yourself. 자신을 과시하려 들지 말고, 오히려 일부러 "너와 내가 가까와 지지 말아야 할 이유"를 말하라. 이건 push-pull하고도 관련이 있다.  여성은 남자들이 자신을 과시하는데에 너무나 익숙해서 일부러 이걸 부추기는 경우도 있는데, 예상과 반대되는 말을 하라. "시계가 되게 좋은데 잘사시나봐요?" 이런식으로 부추김이 오면 "예 잘살아요, 저희 어머니께서 이걸 동대문에서 3만원이나 주고 사오셨더라구요” 혹은 "예...시계는 좋은데 집에 쌀이 떨어져서 쩝. 혹시 이 근처에 전당포가 있는지좀 알아봐야겠어요” 같은 식으로 적극적으로 과시를 하려고 하지 않음을 보여줘라. 

 아예 "우리 둘은 친해지면 안될꺼 같애" 처럼 선수를 치는것도 좋다. "왜?" 라고 물으면 이유를 암거나 갖다대라. "너도 미인이지만, 나도 또 한 간지 하잖냐. 우리 둘이 같이 다니면 다른 사람들이 초라해 보일텐데. 좀 죄책감이 들어서." 혹은 "너 공부도 열심히 해야 되는데, 내 매력에 함 빠지면 그게 어려울거 아냐. 애초에 좀 거리를 두는게 나아. " 식으로 일부러 그녀와 너 사이에 심리적 장애물을 설치하라. 

 (ㄷ) 외모에 의해서만 좋아하지 않음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라. 예전에 사귀던 여자친구가 대단한 미모의 소유자였지만, 이러이러한 점이 맘에 안들어서 찼다던지 첫인상보다는 사람을 알아나가면서 느껴지는 인간적인 면모에 더 큰 의미를 둔다던지 하는 얘기를 꺼내봐라. 혹은 "내가 너 첫인상 별로 안좋아했던거 알어?" 와 같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얘기를 해봐라. 단, 뒷수습을 잘해야 한다. "물론 좀 귀엽다고는 생각했는데, 너무 좀 뭐랄까 사람이 딱딱한거 같더라고. 근데 알고보니....어쩌구.... 의외로 인간적인거 같아서 괜찮은거 같아" 물론, 여기에서 그녀의 외모를 폄하하거나 해선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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