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011.08.10 09:06

마계대전 - 01

(*.115.209.124) 조회 수 1597 추천 수 3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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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28일 후의 일이다.


다른 곳과는 달리 마계 인천은 너무나도 평안했다.


대한민국의 모든 지역은 통칭 '와갤 바이러스' 라고 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모두 와갤러스러워 졌지만 인천만은 예외다.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인 민섭이는 오늘 학교에 가야만 했다. 개학을 했기 때문이다.


"아 씨발 학교 가기 싫다."


교복 단추를 잠그며 민섭이는 투덜댔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갑작스런 바이러스로 인해 전국의 통신망이 마비되어 버린 것이다. 때문에 학교와 인터넷 외에는 사회적 활동이 없는 민섭이의 활동 반경이 학교로 제한되어 버렸다. 때문에 학교도 안가면 민섭이의 인생은 집에서 뒹굴거리다 먹고 싸고 자는 것 외엔 없게 되는 것이다. 한가지 좋은 점이 있다면 병무청과 교육청, 평가원 등의 마비로 인해 수능과 병역의 부담이 줄었다는 것이지만, 아직 몇 년의 여유가 있는 민섭이는 그 해방감을 쉽게 체감할 수 없었다.


어쨌든 요점은, 현재 인천은 고립되어 있다는 것이다.


주변 도시로부터 격리되었다.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아마 평범한 인류라면, 제대로 뇌가 박혔다면 평생 연구해도 알아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위 절제술을 받은 윈드러너가 평생 위경련이나 위액 역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같다.


마계 인천은 와갤 바이러스보다 더욱 험악한 도시였던 것이다.


걷고, 타고, 내리고, 다시 걷고를 반복한 민섭이는 학교에 도착했다.


민섭이는 학교가 싫었다.


언제나 얻어 맞는 곳이 학교였다.


교사들도, 급우들도 모두 민섭이를 미워했다. 교사의 경우, 이해가 간다. 인터넷과 학교만 알던 민섭이는 한 때 정신 착란 증세를 보이며 교사가 자신의 부모님에게 여행을 보내드린 것에 '고려장 드립'을 쳤었기 때문이다. 소문이 안 날 리가 없다.


하지만 급우들이 미워하는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이미 자신이 인터넷에서 하는 행위들이 모두 털려 있다는 것을 모르는 민섭이였다.


"야, 이민섭."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 무리. 민섭이를 처음 괴롭히기 시작한 태우 일행이다. '태우스'라고도 불리는 그는 민섭이에게 무작위로 빵을 사오도록 시키곤 했는데 마음에 안 드는 빵을 사올 경우 화장실 변기에 고인 '물간식'을 먹이며 괴롭히곤 했다.


"오늘도 알지?"


태우는 민섭이의 뺨을 툭툭 치며 웃었다. 탄력없이 늘어진 볼살이 밀려 올라갔다. 민섭이는 자존심이 상했지만 몸을 한 번 부르르 떠는 것으로 올라오는 욕지기를 참으며 복도를 걸었다.


그들이 보고 싶다.


'섭이가 섭섭하네-'


'내는 서울 남자가 좋드라.'


그들의 목소리는 아직 그의 마음 속 깊이 새겨져 있다.


'찬현이...... 나영이......'


이제는 볼 수 없는 두 사람의 얼굴이 저 흰 구름에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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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덩이 2011.08.10 09:14 (*.110.82.2)

    민섭이역할이 적절해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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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뱍효신 2011.08.10 09:15 (*.110.82.2)

    민섭이역할이 적절해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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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신걸리버 2011.08.10 09:28 (*.143.53.15)
    미친
  • profile
    불병신 2011.08.10 09:29 (*.39.203.220)

    추천합니다.

  • profile
    샹키 2011.08.10 10:35 (*.103.83.29)

    태우슼ㅋㅋㅋㅋㅋㅋㅋ

  • ?
    개소리 2011.08.10 20:42 (*.146.148.151)

    ㅋㅋㅋㅋㅋㅋㅋㅋ으잌ㅋ


    저 언제 나오나요

  • ?
    thㅣ발 2011.08.15 13:28 (*.9.253.83)

    ㅌㅊ퓨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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