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011.07.28 06:16

취미는 수능 - 7

(*.115.209.124) 조회 수 1476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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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수능에 대해 말하기 전에, 7월의 어느 날 그녀를 만난 것부터 말하자.


어떻게 연락이 되어서 학교 생활을 잘 하고 있는 그녀와 매일 놀고 먹고 책보느라 백수 근성이 잔뜩 배인 나는 한 카페에서 만나게 되었다.


많이 화려해진 모습이다.


당시 스무살 때로 따지자면, 열일곱에 처음 만났으니 3년전이구나.


3년 전과는 너무나 달라진 모습이다.


아니, 그녀 스스로 조금씩 변해왔겠지만 나와 떨어져 있던 반년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사랑에 돈 따윈 필요 없다며 나를 따스하게 보던 눈빛은 이제 없어졌다.


내가 커피를 고르는 수준으로 날 판단하는 듯 아주 계산적인 눈빛이다.


어쩌면 지난 3년을 속여 왔을지도. 하지만 그렇게는 믿고 싶지 않다.


그녀가 왜 그렇게 되었을까를 한참 생각해본 결과, 싸이월드에서 답을 찾았다.


대학 친구들이 문제다.


그 때부터 나는 보슬아치라고 불리는 존재를 극도로 증오하게 되었다.



다시 수능으로 돌아가서, 수능 시험 끝난 후 나는 자살을 생각했다.


손목을 긋는 등 직접적 행위는 한 적 없지만 육교 밑에 떨어져 버릴까하는 생각은 수없이 많이 했다.


수능 시험이 끝나자마자 나는 끊었던 담배와 소주를 샀다.


한 손엔 담배를 들고 다른 손엔 소주 병을 들고 나발을 불고 연기를 뿌려대며 나는 집으로 왔다.


그리고 울었다. 아무리 남에 비해 노력을 적게 들였다지만 내 생애 최고의 노력이었다.


수능을 너무 쉽게 보았다.


친구들은 그래도 끝났으니 기분 내자며 술을 따랐다. 술을 먹으면서도 나는 한탄을 하고 결국 나발을 불다가 화장실로 가 토를 했다.


울면서 편의점에서 튀김우동을 먹으며 내 좌절을 아줌마에게 전했다.


아줌마는 그런 일은 아무 것도 아니라며, 사수에 들어간다는 당신의 아들의 소식을 말씀하셨다.


거기서 용기를 얻은 나는 면발을 삼키고 집에 들어가 아주 편안히 잤다.


그리고 와우를 다시 시작했다.


사수도 사는데 뭐.



?
  • ?
    Cab 2011.07.28 08:39 (*.205.94.101)

    역경무뢰 지디스


    잘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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