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012.06.13 03:01
내 여동생이 이렇게 못 생겼을리가 없어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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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생이다. 일산에서 온 최영락이라고 한다. 친하게 지내레이
-쌤요 일산이 어딘데예?
-갱기도 모르나 갱기도!
-아 그럼 점마 서울새낍니꺼? 와 허여멀거하네 서울놈이라서 그런가 ㅎㅎㅎㅎ
-마, 니 장난 그래 칠래? 퍼뜩 안 앉나!
-알았심더.
-마 전학생 니 자기소개 해봐라.
-아, 안녕, 난 경기도 일산에서 온 최영락이라고 해.
-마! 니 서울말 하지마라! 뒤통수를 뽀사뿔라!
-하지만 난 표준어 밖에 모르는걸. 거기 토박이란 말...... 아악!
-마! 재수없는 서울 새끼 밟아 직이삐라!
-내도 끼워도! 마, 내도!
-내도 팰끼다! 내도!
"영락아!"
찬현은 그의 이름을 부르며 몸을 흔들었다.
정말 운명이라는 단어 외엔 떠오르지 않는다.
그의 두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2010년부터 함께한 랜선 친구 영락이...... 스카이프도 함께 했던 사이인데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물론 본인이 거의 잊고 살았단 사실 자체를 잊어버린 찬현이다. 영락의 출신지와 목소리만 들었어도 전학 첫 날에 그가 보부상이었다는 것을 눈치챘을 터인데 말이다.
그러고보니 영락도 전학온 날부터 지금까지 줄곧 혼자였다.
그와 다를바가 없는 것이다.
미래에서 와 과거 모든 일이 허무한 찬현, 먼곳에서 전학 온 외로운 영락.
그랬다. 둘은 비슷한 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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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졸음으로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