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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곌보며 속삭이는 비밀들.


간절한 내 맘 속 이야기.


지금 내 모습을 해쳐도 좋아.


나를 재촉하면 할수록 좋아.


내 이름 불러줘.

(중략)


너랑 나랑은 지금 안되지

시계를 더 보채고 싶지만


네가 있던 미래에서 내 이름을 불러줘.

-IU




귓 속에서 노래가 울려 퍼진다.


그래, 그는 분명 시간 이동을 했다.


부엉이 바위에서 노무현처럼 떨어지다, 그가 숨겨둔 피아제를 발견하고 타임슬립을 겪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다.


사무라이 걸의 얼굴은 별로지만, 육체는 남자의 시선을 확 잡아끈다.



실제로 사무라이 걸이 그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4년 후 편의점에서였다.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수고가 많으세요. 저 옷 빨리 갈아입고 올게요.



그녀가 유니폼을 입기 위해 창고로 들어갔을 때, 문 틈새로 그녀의 가슴 굴곡을 엿보던 시절의 기억들이 펼쳐진다.



아아, 눈물 한줄기가 흐른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녀는 키스를 하고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두 사람은 입술을 떼고, 찬현을 바라본다.


"......"


"......"


"....."


이상하게도 교실 내엔 아무도 없었다.


그러고보니 야자 인원수가 워낙 적어 야자 반을 통합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찬현은 야자를 하지 않으니 모를 수 밖에 없다.


또로록


까만 머리핀이 바닥에 떨어져 구른다.


스물두살의 영혼을 가진 열일곱 소년의 순정도 그렇게 바닥을 구른다.






그 날 밤, 찬현은 밤거리를 걸었다.


밤의 진주.


진해와 헷갈릴 수도 있는데, 진해랑 달리 벚꽃은 별로 없다.


"영광굴비...... 니가 어째 그 맛을 알겠느냐......"


낮의 열기가 식어가는 칠흑의 아스팔트, 그 위를 비치는 적황색 가로등, 찬현은 생각했다.


흡혈귀가 되고 싶다.


나도 아라라기 코요미처럼 여기서 키스숏 오세라리온 하트언더블레이드를 만날 수 있을까.



아니 하다못해 평범한 여자라도 만날 수 있을까.


웅크린 그의 어깨가 오늘따라 더 좁아 보인다.



터벅터벅 걷던 그는 벤치에 앉아 등을 기댔다.


한 숨이 절로 나온다.


중2병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든다.


"크큭...... 죽음......"


암흑이 세상을 집어 삼킨다.


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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