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돌아온지도 벌써 2주가 지났다.

 

화창한 4월의 어느 날. 이 날은 찬현에게 아주 중요한 날이다.

 

바로 4년 뒤 자신의 뒷시간에 일을 하게 되는 사무라이 걸과 처음 만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는 그녀와의 첫 만남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 것은 그의 생각과는 조금 다르게 전개된다.

 

 

오늘 교실은 조금 왁자지껄하다.

 

이유는 전학생 때문이었다.

 

경기도의 신도시 일산에서 전학온 전학생은 자기 소개도 않고 울상을 지으며 교실 맨뒷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하루종일 하늘만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몇몇 아이들이 궁금증에 그에게 다가가 질문을 했지만 곧바로 들려오는 표준어에 비위가 상한 경상도 어린이들은 그의 뒤통수에 스매시를 먹이곤 했다.

 

 

찬현도 그에 대해 궁금하긴 했다. 그의 기억대로라면 전학생은 원래 6월 경에 전라도 광주에서 한 명 온다.

 

 

너무 이른 것이다.

 

 

'내 기억이 잘못됬는갑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찬현은 아다 보지를 먹을 계획을 구상했다.

 

 

갑갑했다.

 

정신연령 22살이라고 해도 여자 앞에서 말 한마디 똑바로 못하는 놈이 17살들 앞이라고 말을 잘하겠는가?

 

당연히 못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여자가 된 남동생의 행동 덕분에 여자에 대한 환상이 어느 정도는 깨진 것이다.

 

여자도 안 씻고 여자도 냄새가 난다.

 

여자도 속옷을 갈아입어야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자도 똥을 싼다.

 

 

열일곱이 된 스물두살의 찬현에게 그 것은 하나의 충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