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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개새끼들↗ 내가 너네한테 뭘 잘못했니?!↗"

 

끝이 올라가는 윗쪽지방말이 들려온다.

 

서울 촌놈들.

 

경상도 놈들은 느글느글한 서울 사투리로 말하는 경기도민과 서울 특별시민들을 늘 그렇게 표현하곤 했다.

 

 

'서울놈이네. 점마 저거 와 저라노. 아무래도 동네 양아치들이 시비 걸었는가베.'

 

찬현은 속으로 생각하며 혀를 찼다.

 

 

싸움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 찬현으로써는 저 싸움에 연루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하지만 호기심이 일기도 한다. 도대체 저 서울 놈은 뭘 잘못한 것일까?

 

 

이럴 때 늘 만화 주인공들은 벽 뒤에 몸을 숨기고 고개만 빼꼼히 내미는 수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여긴 공원이다. 벽이 있을리가. 있어도 냄새나는 화장실 벽 뿐이다.

 

그래서 그는 커다란 소나무를 택했다.

 

 

물론 그의 몸이 다 숨겨지진 않는다. 하지만 해는 졌고 거리는 어두컴컴하다.

 

새삼 차가운 한기가 몸을 적신다. 찬현은 고개를 내밀어 폭력의 현장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세명의 동네 양아치가 한 명의 고교생을 무참히 구타하고 있었다. 비록 흉기는 들지 않았지만 두세명이 동시에 가격하는 것 자체가 흉기와 다름없다.

 

'어? 저거......'

 

피해자는 분명 본 적이 있던 아이다.

 

 

얼마전에 경기도에서 전학왔다던 그 전학생?

 

 

이름이 뭐였지......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근데, 지금 구해내면 친구가 될지도.

 

'점마 전학왔다고 무게잡고 친구없이 맨날 혼자 다니더만 이런데서 쳐맞고 있었네. 점마도 찌질인갑다. 친구 생기겠네.'

 

찬현은 그렇게 생각하고 휴대폰을 쥐었다.

 

그리고 112를 눌렀다.

 

"예 XX지구대 입니다."

 

"저기요, 여기 OX공원인데 어떤 아 존나 맞고 있거든요? 빨리 경찰 보내주세요. 웬만하면 젖 큰 여경 누나로. 아, 장난 아닌데예."

 

전화를 끊은 찬현은 그대로 경찰이 오기까지 기다렸다.

 

다행히 순찰을 돌던 인원이 있었는지 몇십초 뒤에 공원 저편에서 경찰복을 입은 남자 셋이 달려왔다.

 

"여기요! 여긴데예!"

 

찬현은 소리를 지르며 팔을 위로 높이 들고 흔들었다. 경찰관 셋이 찬현을 발견하고 달려왔지만 이미 그 소리에 눈치를 챈 양아치들은 도주 중이었다. 하지만 찬현에게 그들의 검거는 중요치않다. 중요한건 저 서울놈과 친구가 되는 것.

 

"마, 니 괜찮나!"

 

바닥에 엎드린 채 일어나려고 바둥거리며 몸을 부르르 떠는 급우를 부축한 찬현은 어두운 가로등에 비친 그의 이름에 깜짝 놀랐다.

 

최 영 락

 

영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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