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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의 줄거리


타임슬립을 겪어 17살때로 돌아온 찬현. 하지만 과거의 사건은 조금씩 바뀌어 간다.


그와중에 21살때 잠시 짝사랑하던 사무라이 걸의 과거를 만나고 방황하던 중 공원에서 린치를 당하고 있는 급우를 발견한다.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그를 구해낸 찬현은 그의 정체가 그의 랜선 친구인 보부상, 최영락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놀란다.


본격 병신 타임슬립 오타쿠물 내여못 2부 시작.


=========================================================================================================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태현은 노래를 부르며 밤거리를 걸었다.


몇주 전부터 계속 머리에 맴도는 저 노래는 처음엔 멜로디로 시작해 점점 윤곽이 뚜렷해졌고 며칠전엔 결국 전체적으로 명확해졌다.


"비 바람 맞고......"


그렇게 말한 그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오늘도 신나게 와우를 즐기고 이제서야 집에 돌아오는 길이다.


집에 들어와 처음 드는 것은 왠지 모를 위화감이다. 분명 내 가족, 내 집인데 어떻게 이렇게 어색할까.


그 어색함 때문에 부모와 대화도 하지 않은채 그는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잠에서 깬 그는 어느 때처럼 학교로 향한다.


학교에 도착하고부턴 똑같다. 개소리 좀 하다 자고, 개소리 좀 하다가 자고.


그러다 밥먹고 또 개소리하고 자다 피시방에 가서 와우를 한다.



오늘도 그럴 예정이었다.


그가 앞에 나타나기 전까진.



"어라, 너...... 누구더라?"



분명히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잘 떠오르지가 않는다. 하지만 그와 같은 학교인 것은 확실하고 왠지 낯이 익다.


"너도 기억이 안나는거냐?"


"무슨 기억?"


그는 잠시 굳더니, 손을 내밀며 확인을 한다.


"잠깐만, 그 전에 니 이름이 김태현 맞지?"


"어, 넌 누군데."


"아...... 우선 거미상자라고 불러."


"미친 새낀가 이건."


태현은 그를 지나쳐 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 때 그의 목소리가 그의 고막을 때린다.


"너 삐- 좋아하지?"


움찔한 태현은 얼굴이 새빨개지며 뒤를 돌아보았다.


"너 뭐냐? 어디서 들었어, 그거?"


태현이 삐-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이 때까지만 해도 교내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만큼 그는 비밀 관리에 철저했었다.


"사실 나 미래에서 왔어."


뭔 개소리야? 하는 표정을 짓는 태현을 보며 거미상자가 말을 잇는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표정이 일그러지는 태현을 잡은 거미상자는 학교 근처의 공원으로 향한다.



"여기가 너랑 삐-가 처음 손 잡는 장소고, 저기는 현지였나, 걔랑 같이 누워서 바람쐬게되는 장소고......"


태현은 어리둥절하기만 할 뿐이다. 이 때까지 짝사랑 아니면 여자를 모르고 살던 그가 누구랑 데이트를 하게 된다는 것도 이상하고 눈 앞에 이 친구가 그 것을 자세히 아는 것도 이상하다.


"3년 뒤에 여기서 술에 취해서 레이프 미를 부르며 옷을 벗게돼."


이번건 신빙성이 좀 있다.


"근데 왜 옷을 벗는데?"


"실연당하거든. 그리고 2년 넘게 못 잊어서 찔찔 짜게 되지."


"......"


정신병에 의한 망상도 이정도면 진짜처럼 디테일하다. 태현은 몇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러니까, 니가 미래에서 왔고, 그게 노무현 때문이고, 미래에서 나는 우울증과 강박증에 시달리는 반 정신병자고, 그 와중에 여자친구 둘이 생기는데 그걸 못 잊어서 또 2년동안 하루도 안 빼놓고 징징댄다, 이거지?"


"어."


"야 그거 말고 좀 더 희망적인 미래는 없냐?"


"일단 대학은 가. 그리고 여자가 이래저래 꼬이긴 하지만 다 니 취향이 아닌게 문제지."


"씨발. 근데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나랑 같이 시계 하나를 찾아야돼. 그 시계에 다시 미래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있어."


"시계......?"


거미상자는 미리 준비해 온 프린트 한장을 내밀었다.


"피아제라는 건데, 부엉이 바위에 숨겨진 걸 어떤 새끼가 건드는 바람에 타임 슬립이 벌어진거야. 나는 노무현을 너무나 증오해서 기억이 안 날아간 듯 해."


"피아제? 부엉이바위? 근데 그게 노무현이랑 무슨 상관인데."


거미상자는 그가 알고 있는 사실을 하나 둘 풀었다. 2009년 상반기 노무현이 자살을 하고, 그 때 떨어져 죽은 바위가 부엉이 바위이고, 자살의 원인이 된 물건이 피아제라는 것을 말이다. 놀라운 것은 노무현이 죽었을 때 처음 노무현 관련 고인드립을 친 것이 바로 김태현 그라는 것이다.


"오, 씨발 내가 그렇게 타락했다고......?"


"너 와갤 대장도 돼."


"좆같은 미래일세 그거."


태현은 쓴 웃음을 지었다.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 아직 긴가민가하지만 아무래도 그의 미래는 그닥 밝지 않은 것 같다.


"근데 그 시계가 원인이라는 것은 어떻게 알아?"


"그건......"


거미상자는 다시 길고 지루한 설명을 시작했다. 그의 출생부터 잘나가던 중학교 시절, 갑작스레 다가온 고등학교 시절의 몰락, 대학에서의 지옥, 모 사이트에서 친목질 시전 중 다시 만나게 된 그와 태현, 그리고 함께 와갤에서 보낸 시간들, 무수한 야짤들......


그리고 그는 눈물을 흘리며 여자를 포기하고 22살의 어린 나이에 마법사로서 각성을 하게된다.


"대단해보이지만 마법사라는 것은 그 자체가 슬픈 일이야."


"그, 그렇구만. 근데 내가 그 시계를 찾아서 얻는 이득이 뭔데. 내 미래 좆같은건 알았으니 내가 노력해서 바꾸면 돼. 지금도 소개팅 들어오는거 족족 다 차고 있다고. 첫사랑 잊는게 힘들면 걔가 첫사랑이 아니면 되잖아."


그러자 거미상자는 준비해둔 두번째 프린트를 내민다.


"내 동생이다. 일 잘 되서 다시 미래로 돌아가면 소개시켜줄게."


그 프린트를 유심히 보던 태현은 활짝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뭐하냐, 빨리 출발 안하고?"


역시 언제 어디서든 태현을 구슬리는데는 여자가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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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부터 다시 찬현이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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